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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중국합작 배터리 공장 논란

VA 2만5천명 고용효과, 영킨 주지사 안보 우려해 반대

 글렌 영킨(공화) 버지니아 주지사와 민주당이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포드 자동차는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기업인 CATL과 합작해 버지니아 남부 베리 힐의 대규모 산업단지에 2만5천명을 고용하는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알려졌다.  
하지만 영킨 주지사는 "CATL은 중국 공산당의 전위 조직이며, 이들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면서 "이 계획을 철회하는 것이 버지니아 납세자에게 더 큰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영킨 주지사는 "이 프로젝트가 실행된다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제도를 포함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위반하게 된다"면서 "다른 여러 조건을 따져봐도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주하원 소수당 대표인 돈 스콧 의원(민주)은 "영킨 주지사가 2024년 대선 출마 욕심으로 2만5천명 고용효과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면서 "주지사는 즉각 입장을 바꿔 배터리 공장 건설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콧 의원은 "그는 '포드 자동차가 중국을 위한 전위조직이 됐다'는 헤드라인을 만들고 전국적인 주목을 끌기를 원한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주하원 다수당 대표인 테리 킬고어 의원(공화)은 "영킨 주지사의 우려는 적법한 것으로, 우리의 경제적 이익에도 부합한다.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추진 지역은 버지니아 주정부와 지역정부가 경제낙후지역에 조성된 대규모 산업단지 '메가사이트'다.  
주정부는 버지니아 남부 베리힐 지역에 2600에이커 부지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단일 공장을 유치해 대규모 고용효과를 노리고 있다. 주정부는 이미 메가사이트의 도로, 상하수도, 전력 인프라를 설치하기 위해 2억달러 이상의 예산을 집행했다. 이곳은 과거 담배재배와 관련 시설이 밀집한 곳이었으나 담배산업 쇠퇴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영킨 주지사는 주민의 세금을 투입한 산업단지에 중국 기업을 유치할 수 없으며 중국의 각종 해킹 및 사이버 보안 위협으로 인해 국가안보를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의 논란이 결국 헤프닝으로 종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포드-중국합작법인이 버지니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전기차 조립공장까지 운송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결손이 발생하기 때문에 두 공장은 되도록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포드의 전기차 조립공장은 디트로이트와 멕시코에 있으며, 현재 테네시주 멤피스에 새로운 공장을 짓고 있다.  
전문가들은 버니지아 주정부가 거액의 고용유치 보조금을 주지 않는다면 버지니아를 최종 후보지로 낙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영킨 주지사가 태도를 전환하지 않는다면 성사되기 힘든 프로젝트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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