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3700달러 주면 이직하겠다”
2년 전보다 3300불 증가
남성 희망 급여 8만5700불
학사학위 이상 9만2100불
업계는 비용 절감을 위한 대량 감원도 진행되고 있지만 기업 간 스카우트 경쟁도 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고용시장의 강세로 근로자들이 이직 조건으로 내세운 급여는 오름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근로자들이 이직을 결정하기 위한 평균 연봉은 평균 7만3700달러였다. 이는 2021년의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3300달러가 많은 금액으로 고점이었던 지난해 3월의 7만3300달러에 비해서 400달러나 웃도는 금액이다.
조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의 이직 희망 연봉의 차이가 컸다. 남성은 8만5700달러인데 반해서 여성은 6만1600달러로 2만4000달러나 적었다. 이는 남녀 임금 격차에서 야기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교육 수준에 따라서도 희망 연봉 수준은 갈렸다. 대학교 혹은 그 이상 학력 소유자는 이직 시 최소 9만2100달러, 학사 학위가 없는 경우엔, 5만9800달러의 급여를 원했다.
또한 이직한 근로자들은 이직하지 않은 이들보다 급여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직을 한 근로자의 경우, 급여 상승률은 평균 7.7%였지만 이직하지 않은 근로자는 평균 급여 인상 폭이 2.2%포인트 낮은 5.5%였다.
전문가들은 이직 연봉의 상승세는 감원 바람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 채용이 쉽지 않고 기업이 트레이닝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신입 사원보다는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채용 선호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근로자들이 이직 시 높은 연봉을 기대하는 것의 가장 큰 이유는 노동 시장의 강세 덕이라는 게 연은의 분석이다. 팬데믹 기간 예전보다 가팔라진 급여 상승과 늘어난 베네핏을 경험한 근로자들은 이직 시 더 나은 처우를 기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IT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량 감원에도 안정적인 실업률과 감소 또는 현상 유지 중인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노동 시장이 아직도 탄탄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따라서 능력 있는 경력직의 스카우트 경쟁은 올해도 지속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올 경기가 침체하고 고용시장 여건이 악화하면 이런 상황은 역전될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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