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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만에 최악 겨울 폭풍…한인 피해도 속출

정전·침수·영업 차질 등 발생
가주 사망 17명·손실액 10억불
주말부터 다시 폭풍우 이어져

남가주를 덮친 집중호우로 도로 한가운데 갑자기 거대한 싱크홀이 생기면서 달리던 자동차 두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9일 오후 7시쯤 채츠워스 지역의 아이버슨 로드에서 일어났다. 다행히 운전자와 탑승자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남가주를 덮친 집중호우로 도로 한가운데 갑자기 거대한 싱크홀이 생기면서 달리던 자동차 두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9일 오후 7시쯤 채츠워스 지역의 아이버슨 로드에서 일어났다. 다행히 운전자와 탑승자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새해 들어 LA를 비롯한 가주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저기압성 폭풍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이 마틴루터킹주니어데이 연휴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LA카운티, 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 지역의 경우 14일부터 다시 폭우가 쏟아진다.  
 
10일 NWS 리치 톰슨 예보관은 “우리는 아직 폭탄 사이클론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며 “주말부터 다시 시작되는 폭우는 국지적으로 내리면서 마틴루터킹주니어데이인 16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NWS는 이번 폭탄 사이클론을 ‘18년 만에 가장 강력한 겨울 폭풍’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가주 전역에서 계속되는 폭탄 사이클론은 지난 2005년 1월 5~7일 가주에서 산사태 등으로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겨울 폭풍 이후 최대 사상자를 냈다.
 


LA타임스는 이날 “가주를 연달아 강타하고 있는 폭풍으로 지금까지 최소 17명이 사망했고, 피해액은 10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LA카운티에만 2~6인치의 비가 내린 이날 LA한인타운과 한인들의 폭우 피해도 이어졌다.
 
일식당 ‘아라도’는 이날 오전까지 내린 폭우로 인해 지붕에서부터 물이 새기도 했다. 이 식당의 김용호 대표는 “영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양동이 3~4개를 두고 계속 물을 받아야 했다”며 “손님이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영업 중에도 물 튀기는 곳을 계속 닦아야 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6가와 버질 애비뉴 인근 메디컬센터 내 한 병원에는 이날 빗물이 새면서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예약 환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김모씨는 “오늘(10일) 오후 병원 예약이 있었는데 비 피해로 진료할 수 없다면서 오전에 연락을 받았다”며 “서둘러 검사를 받아야 하는 사정이 있는데 예약 일정이 2주나 늦춰져 건강이 악화할까 염려된다”고 토로했다.  
 
윤영희(66·행콕파크) 씨는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에 봉사를 하러 빗길 속을 운전하고 가던 도중 6가와 윌튼플레이스 인근에서 앞차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아 사고가 날 뻔했던 아찔한 상황을 전했다.  
 
윤씨는 “알고 보니 폭우로 인해 도로에 거목이 쓰러져 앞에 가던 차가 급하게 선 것”이라며 “특히 비가 많이 와서 앞이 잘 안 보이는 상황이었는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전 등으로 인해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을 겪은 한인도 있었다.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와 올림픽 불러바드 인근에 거주하는 정경애(68)씨는 “폭우가 내린 9일 오후 7시부터 인터넷이 3시간가량 끊기면서 저녁 시간을 답답하게 보내야 했다”며 “한인타운에서 8년 넘게 살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곳곳에서 비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유니온스테이션 1층 보행자 통로가 물에 잠기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가 하면, 말리부 지역 공립학교 4곳은 원격 학습으로 전환했다. 샌타바버라 카운티의 경우 이날 하루에만 200건 이상의 긴급 구조 요청이 접수됐다.
 
LA다운타운 노숙자 밀집 지역인 스키드로의 경우도 폭우 피해가 잇따랐다. 비를 피하기 위한 노숙자들이 처마 밑으로 몰리는가 하면, 텐트 등이 폭우로 인해 망가지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LA지역 노숙자 급식 사역을 담당하는 아버지밥상교회 무디 고 목사는 “따뜻한 치킨 수프를 끓여 스키드로를 돌면서 밤새 비에 젖은 노숙자들에게 나눠줬다”며 “가뭄을 생각하면 비가 내리는 게 좋지만 요즘 같은 겨울 폭풍 시기는 노숙자들에게는 너무 힘든 시간”이라고 말했다.

장열·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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