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가족 간병인, 상담으로 도와요"
UC어바인 간호대 이정아 교수
가정방문 연구 참여 한인 모집
대화•스트레스 해소 방법 교육
이 교수가 주 연구자를 맡은 이 연구는 2020년 국립보건연구원(NIH)으로부터 받은 그랜트(361만 달러)로 5년에 걸쳐 소수계 간병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10여 명으로 구성된 이 교수 팀은 연구에 참여하는 소수계 가정을 직접 방문, 치매 가족을 돌보는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파악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100여 명의 가정을 방문했다. 전문 연구원들은 3개월 동안 총 6회 방문해 ▶치매란 무엇인가 ▶치매 환자 이상 행동의 이해 ▶치매 환자와의 대화법 ▶치매 관련 지역사회 서비스 정보 ▶간병 스트레스 관리법 등에 관해 알려줬다.
100여 명 참여자의 반 정도는 치매 환자의 배우자다. 나머지 반은 치매 환자의 성인 자녀이며, 대다수가 딸이다.
이 교수는 “지금부터 2025년까지 200명 이상 참여자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치매 환자를 돌보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던 이들이 연구에 참여하면서 고통을 많이 덜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치매로 인해 영어로 의사 소통을 할 수 없는 아버지를 돌보는 한인 2세 A씨는 한국어를 잘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행동이 치매 때문인지, 문화 차이 때문인지 알 수 없었던 것. 이 교수는 “A씨는 연구원의 도움으로 그 연령대 한인 남성의 특징을 이해하게 됐다. 또 교육을 받으며 24시간 간병에 따른 불안, 불면증, 사회적 고립 등을 자각하고 이를 어느 정도 해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다른 사례도 소개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는 중년 여성은 진정제가 든 치매약을 드리며 죄책감을 느꼈지만, 교육을 통해 약의 필요성과 현재 치매 완치법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이 교수는 “이 분은 치매에 좋다는 식품, 책, 강의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젠 자신의 스트레스와 건강 관리가 어머니를 간호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주위 도움 없이 혼자 치매 환자를 돌보다가 심신이 피폐해지는 사례가 많다. 연구에 참여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증세가 가벼울 때 참여할수록 간병인에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연구 참여 자격은 알츠하이머 및 치매를 앓는 이의 18세 이상 배우자, 형제 또는 자매, 자녀인 주 간병인이다.
자세한 문의는 이메일(jungahl@uci.edu) 또는 전화(949-690-8861)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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