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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복귀" "재택근무 고수" 갈등 고조

"불응 땐 퇴직금 없이 해고"
한인 기업 직원 재평가 나서
"임금·베네핏 줄어도 원격"
코로나 이전 회복 힘들듯

팬데믹 이후 트렌드로 자리 잡은 재택근무에 대한 고용주들의 반감이 커지며 직원들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한인기업들도 사무실 출근을 두고 직원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한인기업 관계자는 “사무실 출근 인력과 재택근무 인력 간의 형평성 문제가 있는 데다 업무 효율성도 떨어진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한명 몫의 업무를 1.5명 내지 2명이 나눠서 하고 있다”며 “전체 직원들의 업무 능력을 재평가해서 인사고과 및 구조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은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용주들이 사무실 책상들이 공석으로 남아있는 것을 보는데 인내심을 잃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사무실 복귀를 명령하는 업주가 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대형 투자회사 뱅가드, 사무기술업체 페이컴 소프트웨어 등 일부 업체들이 최근 직원들에게 현재 실시 중인 하이브리드 근무에 따르거나 사무실 복귀를 종용하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 고용주들은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해고 불사까지 밝히고 있다.
 
뱅가드의 임원들은 지난달 직원들에게 주 3일 사무실 출근이라는 회사의 하이브리드 근무 지침이 지켜지지 않는다며 준수하는 직원과의 불평등이 발생했고 대면 협업, 네트워킹의 이점을 실현하기 어려웠다고 공지했다.  
 
직원들에 따르면 이후 관리자로부터 사무실 복귀 지침을 준수하지 않으면 몇 주 안에 해고될 것이며 퇴직금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직원들은 이에 맞서고 있다.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직원들은 사무실 내 근무가 생산적이지 않고 통근의 비효율성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고용주들은 업무 이슈 해결, 신입사원 교육, 기업 문화 강화 등을 위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앨릭스파트너스의 데이비드 카필드 글로벌 산업책임자는 “현재 원격근무와 관련해 고용주와 직원들 간의 줄다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는 고용주들이 강경한 입장을 보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팬데믹 이전 수준의 사무실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제기했다. 퓨리서치의 지난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원격근무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근로자의 78%는 계속 원격, 하이브리드 근무를 선호했다.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비율도 지난 2020년 60%에 비해 2022년에는 76%로 더 늘어났다.
 
갤럽조사 역시 원격근무가 가능한 직종의 근로자 10명 중 9명이 원격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3분의 2가 일주일에 수일간은 사무실에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답했다.
 
일부 근로자들은 통근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기보다 임금 삭감이나 베네핏 축소를 통해서라도 원격근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일부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 고용시장도 냉각되고 일자리도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며 “그때는 근로자의 협상력 역시 위축될 것”이라며 결국 사무실 출근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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