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최대 피해자는 중산층
개스·자동차 등 주요 구매 상품
가격 급등 구매력 저하 직격탄
저소득층 오히려 구매력 상승
연방 의회예산국(CBO) 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산층 가구 급여 소득의 구매력은 작년 대비 2.9% 하락했다. 반면 저소득 가구는 같은 기간 구매력이 1.5% 올랐고, 고소득 가구도 구매력이 1.1% 상승했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위가구소득은 7만784달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개솔린이나 자동차 등 중산층이 주로 구매하는 상품들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28일 보도했다.
이와 달리 저소득층은 최악의 구인난 속에 일자리를 찾으며 임금 수준이 상승했고, 고소득층도 충분한 수익과 자금력을 갖춰 구매력이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런던 정경대(LSE) 하비어 자라벨 교수는 2020~2022년 중산층이 15%의 물가 상승을 경험하는 동안 저소득·고소득층은 14% 이하의 물가 상승을 경험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생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느끼는 중산층 가구도 크게 늘어났다.
센서스국 설문 결과 연 소득 3만5000∼9만9999달러 가구 가운데 생활비를 지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작년 10월 26%에서 올 11월 41%로 급격히 상승했다.
연 소득이 3만5000달러 미만인 경우는 같은 기간 53%에서 60%로, 20만 달러 이상 가구는 5%에서 9%로 상승 폭이 비교적 완만했다.
다만 11월 CPI가 작년 동월 대비 7.1% 상승해 작년 말 이후 최소폭을 기록하는 등 다행히 물가 상승 속도가 완화하는 추세라고 WSJ는 짚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이 1981년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으면서 대부분 상품·서비스 가격이 올랐지만, TV와 스포츠 경기 입장권 등은 오히려 가격이 내려갔다.
WSJ이 연방 노동부가 추적하는 수백 개의 상품과 서비스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제빵 원료와 채소, 개솔린, 항공권 등 대부분의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상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식품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도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노동집약적인 서비스업도 인력난 속에 임금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부추겼다고 WSJ은 설명했다.
지난달 국내 채소 가격은 1년 전보다 12% 오르면서 1979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계란과 마가린 가격은 50% 가까이 뛰어올랐으며, 밀가루와 제빵용 믹스 가격도 24.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이용자가 늘어난 식당의 음식값도 9% 넘게 올랐다.
식당이나 술집 주류 가격도 7.1% 올라 1991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9월과 10월에 40% 넘게 올랐던 항공권 가격은 지난달에도 1년 전보다 36% 비쌌다.
개솔린 가격은 지난여름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11월 가격은 1년 전보다 10% 정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자동차 수리비 역시 1년 전보다 15% 올랐으며, 타이어와 자동차 보험료도 각각 10%와 1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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