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 항공권 가격 당분간 떨어질 가능성 없다
전세계 여행 수요 급증세
운항할 비행기는 모자라
유가 상승·공급망도 문제
특히 중국이 마지막 남은 코로나19 규제를 해제하면서 전 세계의 비행기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에어인디아 등 주요 항공사가 수백 대의 항공기를 주문했거나 주문할 예정이지만 공급망의 제약으로 해당 항공기들이 인도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현재 밀려 있는 항공기 주문량은 1만2720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 세계 시장을 양분하는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에어버스의 가장 인기 있는 단일 통로형 모델도 최소 2029년 인도분까지 다 판매된 상황이다.
이는 지난 몇 개월간 너무 많이 올라 사람들이 심하게 불평하는 항공권 가격이 당분간 유지되고, 상황이 나아지기 전에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행 전문 사이트 ‘라이브프롬어라운지’(LiveFromALounge.com)의 아자이 아우타니는 “중국의 재개방으로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며 “비행기 부족뿐만 아니라 유가 상승과 같은 다른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필수적인 부품 구하기나 노동력 부족과 같은 공급망 문제 역시 보복 여행 심리와 노후 항공기 대체 필요성 등으로 늘어난 항공사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이다.
실제 에어버스는 이달 초 공급망 문제를 이유로 700대의 제트여객기 납품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서는 에너지 비용 상승이 주물이나 단조를 만드는 소규모 항공기 부품 납품업체에 특히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코로나 여파로 국가들이 국경을 닫으면서 위축된 여행 수요가 언제 회복될지 몰랐던 항공사들이 전 세계 사막에 보관 중인 수천 대의 항공기들도 비행기 부족을 초래하는 원인 중 하나다.
그 결과는 눈물이 나올 정도로 높아진 항공 운임이다.
해외 출장이 다시 많아지고, 더 많은 사람이 수년 만에 해외여행에 나서려고 하면서 항공권 가격은 더 오를 수도 있다.
이 밖에 항공사들이 항공기 부족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소유주기를 연장할 경우 사람들은 더 오래된 비행기를 타야 할 수도 있다.
한편 보잉과 에어버스로서는 판매한 비행기를 제때 인도하는 게 가장 큰 과제가 됐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 하나 있다면 항공 업계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당분간 해고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조지 퍼거슨은 “주문 잔고가 너무 커서 당장 경기 침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면서 “항공기 제조업체와 항공사들이 어떻게라도 직원들을 붙잡아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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