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 자살자 10명 중 9명은 ‘남성’
LA카운티 검시국 통계 자료
극단선택 27명중 여자는 3명
한인 자살 전년비 23% 증가
올해 카운티 전체는 796명
본지는 LA카운티 검시국의 2020~2022년 3년간의 자살자 통계 자료를 입수, 한인 주요 성씨와 이름, 인종(Korean)을 토대로 추렸다.
그 결과, 올해 1월 1일~12월 4일까지 한인 27명이 발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2명)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올해 전체 자살자 수는 감소한 반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자살자의 수는 늘었다. 표참조
같은 기간 LA카운티 전체 자살자 수는 2021년(837명)보다 올해(796명) 5% 줄었다.
반면 아시안은 46명에서 59명으로 28%가 늘었다. 한인도 22명에서 27명으로 23% 증가했다.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과 비교했을 땐 모든 수치는 감소했다. 전체 자살자 수는 2020년 865명에서 올해 8% 줄었고, 아시안은 69명에서 11%, 한인은 32명에서 16% 줄었다.
같은 통계에 따르면 올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한인은 19세부터 93세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나타났다.
그중 60대(5명)가 가장 많았고, 20대와 50대, 70대도 각각 4명으로 적지 않았다.
전체 77%가 60대 미만 청·장년층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의 경우 모든 연령층에서 나왔다.
자살자 중 가장 고령인 홍모(93)씨는 지난 3월 LA의 한 주택에서 목을 매달아 숨진 채 발견됐으며, 앞서 1월에는 19세 남성 신모씨가 패서디나 주택에서 머리에 총격을 가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28세 남성 김모씨는 지난 3월 토런스 지역 차 안에서 수면제의 일종인 펜토바르비탈 중독으로 숨졌고, 40세 남성 김모씨도 6월 하시엔다 하이츠 지역 주택서 수면유도제를 과다복용해 목숨을 끊었다.
78세 여성 이모씨는 지난 4월 몬트레이 파크 지역 풀장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으며 7월에는 그리피스 파크에서 65세 남성 오모씨가 스스로 목을 매 질식사했다. 23세 남성 최씨는 9월 LA한인타운 주택 침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성별로는 여성 3명을 제외한 24명(89%)이 모두 남성이었다.
지역으로 봤을 땐 LA에서 11명(41%)이 집계돼 가장 많았고 그 중 LA한인타운은 4명이었다.
LA카운티검시국은 자살 원인, 동기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DMH) 정신질환 모바일 대응팀(PMRT) 윤수태 대원은 “자세한 건 데이터를 봐야 알겠지만 팬데믹이 끝나고 학교, 직장으로 복귀하면서 대인관계 어려움 등 새로운 이슈들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신건강 핫라인 ‘988’이 지난 7월부터 개통되면서 자살 신고에 대한 대응이 빠르고 용이해졌다”다며 정신건강이 문제가 된 응급상황 발생 시 또는 자살 충동을 느낄 때 전화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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