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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폭풍’ 뉴욕서 최소 25명 사망

크리스마스 연휴, 서부 이리카운티 등에 43인치 폭설
“26~27일에도 최대 12인치 눈 예상, 추가 패해 우려

크리스마스 연휴에 전국을 강타한 겨울폭풍으로 뉴욕주 25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최소 55명이 사망했다. 뉴욕주 서부 이리카운티 등서 특히 사망 피해가 컸다. 폭설로 갑자기 눈이 쌓이면서 눈 속에 갇혀 있던 사망자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는 만큼,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26일 이리카운티는 버펄로시 등에서 12명의 추가 사망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차 안에 갇혀있다 미처 발견되지 못한 사람들, 눈을 치우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람 등이 뒤늦게 발견됐다.  
 
마크 폴론카즈 이리카운티 이그제큐티브는 뉴욕주 서부에서 최대 43인치 폭설이 내렸고, 폭설 때문에 차량이 움직이지 못했고 전원이 끊긴 지역도 있었다고 확인했다. 그는 “26~27일에도 약 8~12인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민들은 집에 머물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구조대원들과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파견된 구급차와 제설차량마저 눈 속에 갇히게 되면서 복구는 더욱 늦어졌다. 이날 오전엔 버려진 구급차 11대가 발견됐다.  
 
폴론카즈 이그제큐티브는 “사람들이 차에 이틀 이상 갇혀 있었고, 눈 속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사람이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인명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눈 폭풍에 갇힌 차량은 500여 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외출하기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연방정부에 비상사태 선언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나이아가라카운티에선 눈이 보일러 연통을 막으면서 집에 있던 한 남성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고, 버몬트주에선 여성이 꺾인 나뭇가지에 맞아 숨졌다. 위스콘신주에서는 여성이 강에 빠졌다가 얼음에 갇혀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고, 오하이오주에선 50중 추돌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시시피주에선 수도관이 날씨 영향에 파손돼 단수 사태가 발생했다. 약 12개 주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겨울 폭풍의 원인은 차가운 북극 기류와 오대양호 인근의 습한 공기가 만나 만들어진 ‘폭탄 사이클론’이다. 혹한에 난방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가스관이 얼어붙고 일부 사업장이 운영을 멈추면서 일일 천연가스 생산량은 최근 10년래 가장 크게 줄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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