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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하버드 입시 스캔들' 무혐의 종결

뇌물 받고 2명 부정입학 혐의
변호인단, 비대가성 자금 입증
'입학자격 충분' 증명자료 제시

미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중국계 학부모와 전 펜싱 코치가 연루된 하버드 입시 스캔들이 무혐의로 끝이 났다.  
 
일간지 ‘하버드 크림슨’은 전직 펜싱 코치였던 피터 브랜드와 메릴랜드주의 중국계 사업가인 지에 자오가 하버드 입시 비리와 관련된 모든 혐의에 대해 배심원단으로부터 21일 무죄 평결을 받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매사추세츠 연방 검찰은 지난 2020년 브랜드가 150만 달러 이상의 뇌물을 받고 자오의 두 아들을 하버드 펜싱 선수로 입학시켰다는 혐의로 두 사람을 체포해 기소했다.  
 
재판에서 두 사람의 변호인단이 자오가 브랜드의 빚을 탕감해주기 위해 사용한 50만 달러는 브랜드의 개인 대출로, 추후 상속금으로 갚으려 했다는 사실을 입증해낸 것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무죄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날 배심원단은 6시간가량 이어진 재판 끝에 만장일치로 무죄 평결을 내렸다.
 
자오는 재판을 끝내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지난 몇 년 동안 고마웠다는 말을 가족에게 전하고 싶다”며 “지금 매우 행복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의 변호인 더글러스 브룩스는 “재판이 진행 동안 자오의 아들 에릭(18)과 에드워드(21) 형제가 하버드의 입학할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는 수백 개의 증거를 제시했다”며 “배심원단들은 이들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알게 됐고 이것이 지금의 재판 결과를 끌어낸 것 같다”고 전했다.  
 
무죄 판결 직후 매사추세츠 연방 검찰 레이철 롤린스 검사는 성명을 내고 “근본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평결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자오와 브랜드의 하버드 입시비리의혹에 대한 연방 검찰 조사는 지난 2019년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에서 브랜드가 매사추세츠주 니덤에 있는 자신의 집을 시장 가격의 거의 2배가 넘는 돈을 받고 자오에게 팔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학과 내부 조사가 진행됐고 브랜드는 학교 이해충돌 정책 위반 혐의로 해고됐다.  
 
당시 검찰은 지난 2013년 2월 자오가 한 펜싱 자선단체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이듬해 가을에 자오의 큰아들이 하버드에 펜싱 선수로 입학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 자선단체는 브랜드 전 코치와 배우자가 설립한 자선단체인 ‘피터 브랜드 재단’에 10만 달러를 전달했다. 하지만 브랜드의 아내는 재판에서 “정당한 가격으로 자오에게 니덤 집을 팔았을 뿐”이라며 “재단은 전적으로 자선 사업에 보조금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재단에서 한 푼도 가져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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