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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운행, 평일 줄이고 주말 늘린다

MTA, 내년 6월부터 적용되는 조정안 발표
평일 1·6·7·E·F·L·Q노선↓, 주말 G·J·M노선↑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로 승객 감소 반영
매일 통근하는 승객들은 불만 커질 전망

내년 6월부터 평일에 운행되는 뉴욕시 전철 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재택과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일상이 됐고, 특히 월요일과 금요일엔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데 따른 조치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19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전철 서비스 조정안’을 발표했다. 한인들이 많이 탑승하는 7번 노선을 포함해 1·6번 노선, E·F·L·Q노선 운행을 평일엔 줄인다는 계획이다. MTA는 퀸즈 동부와 로커웨이 지역 거주자들을 위해 A·C노선 러시아워 운행시간을 한시간 가량 앞당기기로 했다.
 
MTA에서 뉴욕시 대중교통을 담당하는 리처드 데이비 대표는 “승객 패턴을 지속적으로 분석한 결과 월요일과 금요일에 탑승객 수가 크게 줄었고, 주말에는 오히려 이동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팬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회복률이 높았다”고 전철 서비스를 조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평일 출퇴근시간 운행노선은 감축하는 반면, 주말엔 일부 노선을 늘려 퀸즈·브루클린 거주자들의 이동성을 높일 계획이다. G·J·M노선의 주말 운행대수를 늘려 주말 대기시간을 약 2분 단축할 방침이다. 퀸즈에서 브루클린 남부까지 이어지는 G노선, 브루클린에서 맨해튼까지 이어지는 J·M노선은 주말이면 특히 대기시간이 긴 것으로 악명높다. 이 부분을 해결해 주말 승객을 더 늘리고, 뉴욕시 경제회복 속도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MTA 집계에 다르면 평일 일일 전철 탑승객 수는 370만명 수준으로, 팬데믹 이전의 약 64% 수준이다. 반면 주말 승객 수는 하루 평균 200만명을 넘나드는 수준으로, 팬데믹 전과 비교하면 70~80%까지 회복됐다.  
 
탑승객 데이터에 기반한 조치긴 하지만, 매일 통근이 필수인 이용객들의 불만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니 펄스타인 탑승객연맹 대변인은 “MTA가 내년부터 요금도 올리기로 한 만큼, 전철에 의존하는 승객들을 괴롭게 하기보다는 다른 수입원을 찾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MTA는 이번 서비스 조정으로 연간 15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MTA는 2026년까지 46억 달러 규모 적자가 예상된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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