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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 국제무역인지원센터 입주기업 탐방 ‘케이컨’

K-뷰티 한류 독립국가연합(CIS)으로 확산
카자흐스탄 출신 여성 CEO ‘케이컨’의 박 아나스타시아 대표

서울시의 우수 중소기업의 국내외 유통마케팅과 판로개척을 지원하며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만드는 중소기업 지원기관 서울산업진흥원(SBA, 대표이사 김현우)은 등촌동에 위치한 국제유통센터 내에 국제무역인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2022년 초에 국제유통센터와 함께 국내외 판로를 개척하는 사람들을 ‘글로벌 마케터’로 통칭하였고, 국제무역인지원센터에는 ‘글로벌 마케터’중에서도 해외 무역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우리 중소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어려운 화두에 대해 가장 쉽고, 솔직하게 풀어줄 이들은 어쩌면 국제 시장에 선보일 '숨은 한국 상품'을 찾는 국제무역인들이 아닐까. 이에 본지는 국제무역에서의 성장스토리와 생생한 현장 에피소드를 간직한 ‘대한외국무역기업인’들을 만나볼 기회를 마련해보았다.
(사진=서울산업진흥원 제공) ㈜케이컨 윌리엄 박 아나스타시아 대표는 지난 7월 12일~14일 3일간 개최된 “2022년 국제유통센터 글로벌 매칭상담회에 참여하여 서울시 소재 우수 중소기업과 상담하고 있다.

(사진=서울산업진흥원 제공) ㈜케이컨 윌리엄 박 아나스타시아 대표는 지난 7월 12일~14일 3일간 개최된 “2022년 국제유통센터 글로벌 매칭상담회에 참여하여 서울시 소재 우수 중소기업과 상담하고 있다.

러우전쟁 직격탄에도 살아남은 성장세,  "SBA의 도움과 격려로 중단하거나 포기하지 않아"
주식회사 케이컨은 카자흐스탄 출신의 박 아나스타시아 대표가 지난 2017년 8월 창업한 기업으로 해외 자서 온라인 쇼핑몰과 현지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러시아, 벨라루스, 몰도비아 등 주요 CIS 국가에 한국에서 제조한 다양한 뷰티 관련 제품들을 판매 중이며 지난 5년간 주목할만한 성장을 지속하면서 최근의 예측하지 못한 경영환경의 풍파 속에서도 순항 중이다.
 
케이컨은 2019년 CIS 국가 1호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면서 창업 2년 만에 매출 10억을 달성하였고, 2021년에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2호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는 등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CIS 국가 여러 곳에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현재 한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근무하고 있는 12명의 직원을 둔 어엿한 무역기업으로 성장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케이컨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물류가 막히는 기간 동안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고객들이 사라져 가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어려움이 커진 만큼 더욱 일하겠다는 각오로 밤낮으로 일에 매진하며 매출을 기적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으나 올해 초 다시 러우전쟁이라는 큰 직격타를 맞게 되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케이컨의 주요 시장이었기에 충격이 컸으나 아나스타시아 대표는 곧 마음을 굳게 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그 결과 매출의 현상 유지 수준을 넘어 150%의 성장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 중이다.  
 
창업의 꿈 가지고 회사원 3년, 사업은 자유롭게 꿈을 꾸기 위해 하는 또 다른 꿈  
아나스타시아 대표는 한국과의 운명적인 인연이 시작된 순간을 2007년 알마티의 한국언어교육원에서 주관한 에세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때로 떠올렸다. 그로 인해 한국 교육인적자원부 국제교육진흥원의 주선으로 다른 우승자들과 함께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일주일을 보낼 수 있었다.
 
이 여행이 끝날 때쯤 그녀는 한국으로 반드시 유학을 와야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세웠고 그 다짐은 2008년 한국 정부 초정 외국인 장학프로그램에 선발되는 것으로 이어져 건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작은 사업이라도 자신의 회사를 갖겠다는 꿈도 일찍부터 갖긴 했지만, 졸업 직후 창업 전선에 뛰어들기보다 3년 정도 사원으로서의 경험을 쌓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분야에 상관없이 여러 산업의 해외무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파트 일선에서 일을 배웠다.  
 
사업 방향을 전자상거래 분야로 정하고 나서는 제품을 중국 시장에 팔기 위해 중국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중국 상하이 자오퉁 대학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중국어를 5급 수준으로 습득할 수 있게 되었고, 유학 기간 동안 소규모로 시작한 전자상거래 사업은 매출이 1년 안에 800% 이상 상승하는 등 예상보다 급속 성장하여 빠르게 휴학을 결정하고 한국으로 들어와 본격적으로 사업에 매진할 필요를 느꼈다.  
 
경영인으로서도 그의 모험은 계속되었다. 작은 회사이지만 직원들을 목표를 공유하는 팀 단위로 구분한 것이다. 그 역시 능력을 힘껏 발휘하기 힘들고, 비전을 실현하기에는 자유도가 부족했던 신입사원 시절의 다양한 경험이 있었기에 성공을 확신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전적으로 한국 정부와 SBA의 아낌없는 지원에 있었다며 감사를 표하는 그이지만 외국의 젊은 여성이 한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가족, 친구들의 도움 없이 사업을 시작해 성공적으로 경영하게 된 시발점은 오롯이 그가 가진 용기와 결단력일 것이다.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위기 극복, 미래 계획까지 SBA와 함께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
아나스타시아 대표에게 한국은 오랜 기간 알아온 제2의 고향이지만 막상 SBA 국제유통센터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사업 시작 이후 수개월이 흐른 시점인 2018년 4월이었다. ‘SBA 글로벌 MD 실무과정’을 이수하던 중 당시 국제유통센터가 국제무역인지원센터에 입주할 외국기업을 모집하고 있다는 공고를 접하게 되었는데 마침 케이컨은 한국에서 사무실과 콘테이너에 실을 제품을 보관할 창고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아나스타시아 대표의 사업가로서의 촉은 그 즉시 국제무역인지원센터에 입주하는 것 자체가 향후 사업 진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의 신호를 보내왔다. 케이컨은 2018년 5월부터 서울산업진흥원 SBA 국제유통센터 국제무역인지원센터 입주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었고 지금까지 꾸준히 자격을 유지하며 서울산업진흥원 SBA 국제유통센터와 성공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아나스타시아 대표는 국제무역인지원센터에서 받을 수 있는 도움은 추상적인 것이 아닌 사무실과 창고 같은 실질적으로 필요한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입장에서 놓치기 쉬운 비즈니스상의 소통 등 세세한 자문으로, 코로나19 위기와 러우전쟁 속에서도 길을 잃고 좌절하지 않을 수 있었던 바탕에 국제무역인지원센터가 있었다며 감사와 만족을 표했다.  
 
“국제무역인지원센터는 단순히 저와 같은 외국 출신의 무역인이 모인 곳일 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에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신생기업의 신제품이 다양하게 모이는 허브더라고요. 특히 힘들여 발품을 팔 필요가 없을 정도로 뷰티 관련 제품이 매우 많아 CIS 국가들에 소개할 제품들의 정보를 검토하기에도 좋은 환경입니다”
(사진=서울산업진흥원 제공) ㈜케이컨은 우즈베키스탄 수도인 타슈켄트에 위차한 대형 쇼핑몰에 케이컨 오프라인 매장 2호점을 오픈했다.

(사진=서울산업진흥원 제공) ㈜케이컨은 우즈베키스탄 수도인 타슈켄트에 위차한 대형 쇼핑몰에 케이컨 오프라인 매장 2호점을 오픈했다.

한국의 독특하고 새로운 상품 발굴 ‘계속’, 한국 제조사와 함께 현지 자체브랜드 출시도 준비 중
케이컨은 CIS 국가에서의 K-뷰티 시장을 개척하며 축적한 경험을 통해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현지 수요는 있지만 아직 공급되지 않고 있는 제품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케이컨이 상품을 수출하는 지역은 국제 배송뿐만 아니라 현지에서의 배송도 어렵게 진행되는 실정이다. 이에 케이컨은 한국-CIS국가 간의 통관 지연 문제를 해결하고 배송 시간을 더욱 단축하는 데 일조하여 현지 고객들이 더욱 다양한 상품을 신속히 받아볼 수 있도록 판매 거점을 계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다. 아나스타시아 대표는 CIS 지역 외에도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의 협력 파트너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쌓인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한국상품에 대한 수요와 관심은 계속해서 증가추세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부응하여 한국의 독특하고 새로운 상품을 발굴하고 현지 고객에게 제공하려고 합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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