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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 국제무역인지원센터 입주기업 탐방 ‘아랍코’

‘아랍코’ 엘바나 후세인 대표 “‘빨리빨리’ 한국과 ‘천천히 천천히’ 중동 사이에 비즈니스 솔루션이 필요”

서울시의 우수 중소기업의 국내외 유통마케팅과 판로개척을 지원하며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만드는 중소기업 지원기관 서울산업진흥원(SBA, 대표이사 김현우)은 등촌동에 위치한 국제유통센터 내에 국제무역인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2022년 초에 국제유통센터와 함께 국내외 판로를 개척하는 사람들을 ‘글로벌 마케터’로 통칭했고, 국제무역인지원센터에는 ‘글로벌 마케터’중에서도 해외 무역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우리 중소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어려운 화두에 대해 가장 쉽고, 솔직하게 풀어줄 이들은 어쩌면 국제 시장에 선보일 '숨은 한국 상품'을 찾는 국제무역인들이 아닐까. 이에 본지는 국제무역에서의 성장스토리와 생생한 현장 에피소드를 간직한 ‘대한외국무역기업인’들을 만나볼 기회를 마련해봤다.
 
아랍코㈜ 알바나 후세인 대표가 중동 B2B 트레이딩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서울산업진흥원)

아랍코㈜ 알바나 후세인 대표가 중동 B2B 트레이딩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서울산업진흥원)

아랍코㈜는 2019년에 설립된 마케팅, 브랜딩 및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이전시로, 서울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MENA(중동, 북아프리카) 및 GCC 지역의 다양한 네트워크와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아랍코는 한국-아랍 사이의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 다양한 맞춤형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기업으로, 창업자는 이집트 출신의 엘바나 후세인 대표이다. 4대륙 8개국을 종횡무진 살아 온 엘바나 후세인 대표가 한국에 머물기 시작한 것은 2018년부터로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에서 우수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의료 목적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전략 폐기, 각국으로 찾아가는 K-뷰티로의 사업 전환
아랍코는 2019년 말 창업 직후 불과 몇 주 만에 전 세계의 격변을 마주하면서 최초의 창업 취지와 수익모델을 불가피하게 전환해야만 했다. 아랍코의 기존의 사업모델은 한국의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목적으로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100% 의존하는 것이었기에 세계 각국이 서로 봉쇄되고 공항이 폐쇄되는 상황에서는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은 0%에 수렴되었기 때문이다.
 
마케팅 및 브랜딩 에이전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할 수 있는 다른 일은 무엇일까. 그는 그동안 축적한 전공 분야의 모든 노하우를 살려 한국의 브랜드를 중동에 홍보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했다. 고객이 K-뷰티를 찾아 한국에 오게 하는 대신 K-뷰티를 각국 고객의 문 앞으로 보내기로 한 것이다.
 
엘바나 후세인 대표는 이집트 출신으로 덴마크로 유학을 떠나 비즈니스 마케팅 전공을 마치고 터키에서 부동산 중개인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바 있고 고향인 이집트에서는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과 마케팅 대행사를 창업하기도 했다. 이렇게 4개 대륙 8개국 이상을 오가며 14년간 영업 및 마케팅 분야에서 쌓은 경험으로 지금의 K-무역 스타트업을 창업하기에 이른 것이다. 아랍코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엘바나 후세인 대표의 풍부한 경험이 작용했을 것이다.
 
고객에게 필요한 것을 고객보다 먼저 알아채고 대응하는 에이전시로
아랍코의 비전은 한국을 중동으로 연결하고 두 문화 간 소통방식의 격차에서 오는 모든 문제를 제거하며 두 지역의 비즈니스 문화를 확립하는 것에 있다. 이 같은 목표가 실현된다면 궁극적으로 중동 및 GCC 국가의 소비자들은 한국 브랜드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랍코는 현재 한국의 일상을 보여주고 아랍인들이 궁금해하는 한국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아랍어로 된 플랫폼을 가지고 있으며 아랍어권 고객들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뷰티 전문 플랫폼을 별도로 구축해 K-뷰티 브랜드를 현지에 소개하고 합리적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아랍코㈜ 알바나 후세인 대표는 지난 11월 22일~25일 4일간 개최된 ‘2022년 국제유통센터 글로벌 매칭상담회’에 참여해 서울시 소재 우수 중소기업과 상담하고 있다.(사진 제공: 서울산업진흥원)

아랍코㈜ 알바나 후세인 대표는 지난 11월 22일~25일 4일간 개최된 ‘2022년 국제유통센터 글로벌 매칭상담회’에 참여해 서울시 소재 우수 중소기업과 상담하고 있다.(사진 제공: 서울산업진흥원)

“사람, 문화, 경험…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것, SBA 국제무역인지원센터에 있었다”
“저는 사람, 문화, 경험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올바르다면 그 사업에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그 기업의 사람, 문화, 경험이 고객들에게 닿는 과정이자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경험을 할 지를 결정하는 것은 저에게 항상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선택이다. 잘못된 선택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고유의 문화가 사라지거나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결코 사업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없을 것이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엘바나 후세인 대표는 자신의 경영 철학을 소개하면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요소를 국제무역인지원센터에 입주함으로써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센터 입주 이후의 모든 지원 프로그램은 완벽 그 이상이라고 만족을 표하며 크고 깨끗한 시설, 창의성과 집중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배울 점이 많은 다른 기업들과 함께 협업할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였다며 고마워했다.
 
센터에 입주하기 전에는 화장품 B2B 거래에만 집중했는데, K-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B2C 플랫폼을 갖게 된 것도 이곳에서 얻은 중요한 사업성과 중 하나이다.
 
한국의 ‘빨리빨리’와 대비되는 중동의 비즈니스 문화의 차이가 특히 한국 사업가들에게 중동진출을 주저하게 만든 장벽이 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바로 그 화두를 해결하기 위해 아랍코를 설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GCC와 중동 국가의 비즈니스는 날씨를 비롯한 환경과 관련이 있다면서 ‘천천히 천천히’ 시간을 들여 진행되는 부분이 부각돼 보일 수 있으나 이와 같은 오해로 한국 기업이 중동과의 거래를 포기하지 않도록 에이전시로서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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