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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경찰 무전 실시간 공개 중단 논란

[로이터]

[로이터]

시카고 시가 공공에 실시간 공개해온 경찰 무전 내용을 제한할 방침인 가운데 여론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시카고 시는 지금까지 신문, 방송사는 물론 일반인들도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합법적으로 실시간 접근이 가능했던 경찰 무전을 암호화, 30분 시차를 두고 웹사이트에서만 확인 가능한 시스템으로 전환 중이다.  
 
WGN방송은 "이미 시카고 시내 절반 이상 지역에서 경찰 무전을 청취할 수 없으며 당국은 내년 중에 전 지역의 경찰 무선 통신을 모두 암호화 채널로 옮겨 관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경찰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경찰 무전이 암호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바로 공개되면 범죄자들 역시 쉽게 접근해 이를 악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범죄자들이 경찰 무전을 듣고 전략을 수정하거나 최초 대응자들과 경찰 본부간 의사소통을 방해하고 경찰관들에게 허위 임무를 수행토록 하는 이들이 있다"면서 2020년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약탈과 폭동으로 번진 당시 경찰 무선 통신이 시위대에 장악되는 일까지 있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abc방송은 "시카고 시민들과 언론은 경찰 무전 내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교통 정체부터 공공안전 위협 상황까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을 추적할 수 있었다"며 무전 내용 암호화 및 시간차 공개는 공공안전 및 정부 업무 모니터링 능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WGN방송은 "경찰 무전이 공개되기 전에 이를 편집할 권리를 시 당국이 갖는다"면서 "당국은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공개 전 많은 정보가 삭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 관련법 전문 스티브 맨델 변호사는 "시민은 경찰 활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드폴대학 범죄학과 겸임 교수인 론다 드롱 경관은 "투명성과 책임에 관한 문제"라며 "경찰 무전 내용이 범죄자들에게까지 실시간 제공되지 않길 바라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차단에 앞서 시민들에게 공공안전 관련 정보를 실시간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을 먼저 찾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일리노이 지부 측도 "지금까지 줄곧 일반에 공개돼온 정보를 암호화로 은폐하려는 생각에 문제가 있다. 암호 처리된 정보에 30분 뒤늦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범죄 현장에서 30분은 너무 긴 시간"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지역 언론 매체 9곳은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에게 재고를 요청하는 공개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샌프란시스코, 덴버, 켄터키주 루이빌을 포함한 일부 도시들이 경찰 무전 내용을 암호화해서 제공하고 있다고 WGN은 전했다. 단 라스베이거스는 정통 언론사들에 한해 암호화된 경찰 무전에 대한 실시간 접근권을 주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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