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증오범죄 역대 최고…소셜미디어가 ‘주범’
올 680건, 대도시 중 최다
지난해 비교해 13% 증가
SNS 메시지가 혐오 부추겨
LA경찰국(LAPD) 마이클 무어 국장은 13일 경찰위원회 보고를 통해 올해 들어 최근까지 증오범죄가 지난해 전체보다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오범죄는 성, 인종, 국적, 성적 취향, 종교와 장애 등 개인적인 차이를 이유로 저질러지는 범죄를 말한다.
지난해 관내 신고된 증오범죄는 총 615건인데 올해 12월 초 기준으로 680여 건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국내 주요 대도시 중 가장 많은 것이며, 1970년대 이후 대도시 집계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세부 내용을 보면 현재까지 성소수자(LGBTQ) 주민들에 대한 범죄가 19건에서 30건으로 늘었으며, 유대인에 대한 범죄도 71건에서 88건으로 증가했다. 가장 큰 범죄 대상은 흑인계였는데 지난해보다 37% 증가해 총 279건으로 보고됐다.
흑인계는 관내 인구 구성의 8%에 불과하지만, 증오범죄 대상 가운데는 27%를 차지했다. 다만 아시안 아메리칸에 대한 범죄는 지난해보다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각종 인종적 편견을 기반으로 한 증오 섞인 발언과 자극적 행동이 소셜미디어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면서 범죄 상승에 일조했다고 판단했다.
무어 국장은 “특히 카니예 웨스트가 쏟아낸 차별적 발언이 범죄 증가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검열이 강화되자 이들은 신생 앱들을 통해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웨스트는 지난 10월 유대인들을 공격하겠다는 발언을 트위터에 올려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중들의 관심이 선거에 집중되자 득표를 위해 특정 정파와 세력을 지지하고 다른 그룹을 배제하는 극단적인 발언이 난무한 것이 범죄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한다.
한편 LA 내 증오범죄는 2013년(135건) 이후 매년 10~20%씩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연방수사국(FBI)의 집계에 따르면 증오범죄는 전국적으로는 2021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LA, 뉴욕 등 대도시 통계를 뺀 것으로 알려져 눈총을 샀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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