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LA 증오범죄 역대 최고…소셜미디어가 ‘주범’

올 680건, 대도시 중 최다
지난해 비교해 13% 증가
SNS 메시지가 혐오 부추겨

올해 LA시에서 발생한 증오범죄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 당국은 중간선거를 치르는 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한 무분별한 의사 표현과 각종 자극이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LA경찰국(LAPD) 마이클 무어 국장은 13일 경찰위원회 보고를 통해 올해 들어 최근까지 증오범죄가 지난해 전체보다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오범죄는 성, 인종, 국적, 성적 취향, 종교와 장애 등 개인적인 차이를 이유로 저질러지는 범죄를 말한다.  
 
지난해 관내 신고된 증오범죄는 총 615건인데 올해 12월 초 기준으로 680여 건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국내 주요 대도시 중 가장 많은 것이며, 1970년대 이후 대도시 집계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세부 내용을 보면 현재까지 성소수자(LGBTQ) 주민들에 대한 범죄가 19건에서 30건으로 늘었으며, 유대인에 대한 범죄도 71건에서 88건으로 증가했다. 가장 큰 범죄 대상은 흑인계였는데 지난해보다 37% 증가해 총 279건으로 보고됐다.
 
흑인계는 관내 인구 구성의 8%에 불과하지만, 증오범죄 대상 가운데는 27%를 차지했다. 다만 아시안 아메리칸에 대한 범죄는 지난해보다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각종 인종적 편견을 기반으로 한 증오 섞인 발언과 자극적 행동이 소셜미디어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면서 범죄 상승에 일조했다고 판단했다.  
 
무어 국장은 “특히 카니예 웨스트가 쏟아낸 차별적 발언이 범죄 증가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검열이 강화되자 이들은 신생 앱들을 통해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웨스트는 지난 10월 유대인들을 공격하겠다는 발언을 트위터에 올려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중들의 관심이 선거에 집중되자 득표를 위해 특정 정파와 세력을 지지하고 다른 그룹을 배제하는 극단적인 발언이 난무한 것이 범죄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한다.  
 
한편 LA 내 증오범죄는 2013년(135건) 이후 매년 10~20%씩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연방수사국(FBI)의 집계에 따르면 증오범죄는 전국적으로는 2021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LA, 뉴욕 등 대도시 통계를 뺀 것으로 알려져 눈총을 샀다.

최인성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