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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16강'…함께 울었다

3차전 포르투갈 2-1 역전승
12년만에 16강 진출 확정
5일 8강전 브라질과 격돌

2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손흥민 선수가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감정에 복받친 듯 눈물을 흘리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연합]

2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손흥민 선수가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감정에 복받친 듯 눈물을 흘리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연합]

추가 시간이 진행 중이던 후반 막바지, 손흥민(30·토트넘)이 역습 찬스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하프라인을 넘어 상대 아크 부근까지 진출한 그는 슈팅 대신 공간을 파고드는 황희찬(26·울버햄프턴)에게 볼을 넘겼다. 황희찬의 오른발 슈팅에 이은 득점. 16강행 티켓의 주인을 바꾼 극장 골이 터지자 관중석을 가득 메운 4만4000여 관중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또 한 번 ‘도하의 기적’을 완성했다.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머쥐며 본선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원정 16강을 달성한 건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두 번째이자 12년 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한국은 2일 오전 7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9위)과의 카타르월드컵 본선 H조 3차전에서 전반 김영권(31·울산)의 동점 골과 후반 황희찬의 추가 골을 묶어 히카르두 오르타(28·브라가)가 한 골을 기록한 포르투갈에 2-1로 이겼다.  
 
앞선 조별리그 1·2차전을 1무1패(승점 1점)로 마친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포르투갈을 꺾고 승점을 4점으로 끌어올린 뒤 우루과이가 가나와의 3차전에서 이기거나 비기길 기다리는 시나리오였다. 같은 시간 열린 우루과이-가나전에서 우루과이가 2-0으로 앞서나가며 16강을 위한 경우의 수가 ‘포르투갈전 승리’로 좁혀졌고, 한국은 단 한 골만 추가하면 H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후반 추가시간(6분)을 알리는 부심의 사인이 등장한 직후, 기적이 만들어졌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의 득점포로 한국이 2-1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와 관중석 모두 뜨거운 함성으로 물들었다.
 
결국 H조에서는 조별리그 세 경기를 2승1패로 마무리한 포르투갈(승점 6점)과 더불어 1승1무1패를 기록한 한국(승점 4점)이 16강 티켓을 거머쥐어다. 승점과 골 득실까지 같은 우루과이를 다득점에서 앞섰다. 가나는 1승2패(3점)로 최하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앞서 16강행을 확정 지은 호주, 일본에 이어 아시아 국가 중 세 번째로 16강행에 성공했다.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 아시아 국가 3팀이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선제 실점은 한국의 수비 조직력이 제대로 다듬어지기도 전인 전반 5분에 나왔다. 포르투갈의 측면 수비수 디오구 달로트(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국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시도한 땅볼 크로스를 정면에서 쇄도하던 오르타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한국이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며 생긴 배후공간을 포르투갈 공격진이 파고들어 득점으로 연결한 장면이었다.
 
동점 골은 전반 27분에 나왔다. 공교롭게도 ‘노쇼 사건’으로 국민적인 공분을 산 상대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적)가 한국의 득점에 관여했다. 코너킥 찬스에서 상대 위험지역 정면으로 올린 볼이 호날두의 등에 맞고 흐르자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영권이 넘어지며 왼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적극적인 돌파와 슈팅으로 흐름을 장악했다. 후반 20분 이재성(30·마인츠)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된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활발한 돌파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앞서 조별리그 1,2차전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 황희찬은 16강 진출의 분수령이었던 3차전에 결승 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경기 종료 후 초조함 속에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기다리던 선수들은 우루과이 2-0 승리 확정 소식에 또 한 번 환호했다. 센터 서클 부근에 둥글게 모여 어깨동무한 채 기다리던 선수들의 환호가 관중들의 함성과 어우러졌다.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도하의 기적’이 비로소 완성된 순간이었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13%에 불과한 승률(통계 웹사이트 파이프서티에이트)을 현실화한 한국팀은 오는 5일 (월) 오전 11시 G조 1위 브라질을 상대로 운명의 16강전 단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송지훈,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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