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와 탄식’… 한인타운 새벽 깨운 응원 함성
‘해마루’ 식당서 120여명 관람
2-3 석패, 아쉬움과 희망 교차
3차 은혜한인교회 단체 응원전
해마루는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미리 나와 설렁탕 등 음식을 준비하고 오전 4시30분부터 예약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
황경원 사장은 “1차전 때 사람이 너무 몰려서 안전사고가 날까 걱정됐다”며 “많은 인파로 인해 난장판이 되어 이번 예선 2·3차전은 예약제로 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24개 테이블을 예약으로 받았는데 다 찼다”고 덧붙였다.
한인 중에는 이날 오전 4시부터 기다린 손님들도 많았다. 리차드 심(38)씨는 경기 시작 전 “지난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무승부여서 아쉬웠다”며 “이번 가나전에서의 선수들의 맹활약에 기대가 된다”고 경기 시작 전 말했다.
전후반 내내 치열한 경기가 펼쳐지면서 한인들의 눈과 귀는 TV로 모였다. 특히 전반전 내내 공격권을 가지고 있어 경기를 관전하던 한인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슛, 슛”을 외치며 응원했다. 공이 아쉽게 골대에 부딪혀 실패로 돌아갈 때면 깊은 탄식의 한숨을 내뱉었다.
김경현(50)씨는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을 희망한다”며 “저번 응원전도 해마루에서 했는데 많은 인파가 몰려 너무 혼란스러웠다.오히려 예약제가 손님들한테도 편하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고 일을 나가야 하는 월요일임에도 20대부터 70대까지 붉은 악마들의 응원 열기는 식당 내부를 뜨겁게 달궜다.
전반에서 0-2로 뒤진 뒤 후반에서 조규성 선수가 연속으로 2골을 넣자, 축구 팬들은 밥을 먹다 일어나서 응원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조규성이 헤딩슛을 꽂아넣는 장면이 리플레이될 때는 모두가 함성을 내질렀다.
그러나 겨우 동점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 가나의 역전 골이 터지자 한인들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아쉽게 패배로 끝난 뒤 응원단은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오는 2일(금) 오전 7시 마지막 포르투갈전에 대한 기대감은 꺾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예약제인 줄 모르고 식당을 찾았던 손님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일부는 해마루 직원에게 고함을 지르고 소란을 피우는 경우도 있었다.
또 1차전 단체 응원을 했던 코리아타운 플라자에서 이날은 LA한인회가 행사를 열지 않아 불편을 겪은 한인들도 많았다. LA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1차 응원전은 주변에서의 많은 요청이 있어 갑작스럽게 준비했던 것”이라며 “2차 응원전은 계획에 없었다”고 말했다.
대신 한인회는 10지구 헤더 허트 시의원실의 협조로 2일 포르투갈전 단체 응원전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이번 금요일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리아타운 플라자 3층 실내에서 응원전을 준비할 것”이라며 “많은 한인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날 입장은 오전 6시 30분부터 제임스 M우드 입구로 가능하고 주차는 1~4층에 한 뒤 3층으로 모이면 된다. 한인회는 따뜻한 복장과 바닥에 앉을 돗자리나 방석을 가져올 것을 권했다.
또 은혜한인교회도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비전센터 친교실에서 3차전 경기를 방영한다.
문의: (562)972-9595 (김정기 장로)
김예진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