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제2의 소녀상 공청회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한인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에 한인 70여명이 참석했다.
소녀상은 지난 8월부터 이미 한인회관에서 보관 중이며, 현재 임시 공개된 상태다. 올해 8월 15일 광복절을 기념하여 제2의 소녀상 제막식이 예정되었으나 한인 사회 내 의견 대립으로 제막이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애틀랜타 한인회와 이사회는 한인사회의 화합을 이루기 위해 이번 공청회를 준비했다고 밝혔으며, 이날 참석자 중 7명이 찬성, 4명이 반대 의견을 발표했다. 각 발언자에게 약 2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먼저 김백규 평화의소녀상 건립위원장은 "역사를 잊은 나라에 미래는 없다"고 발언하며 역사적인 의미에서 한인회관에 두 번째 소녀상을 건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국자 애틀랜타 한국학교 이사장 또한 소녀상이 갖는 역사 교육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른 찬성 의견으로 강미쉘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애틀랜타 지부 대표는 소녀상 건립에 찬성하는 동포들 10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는 것을 언급하며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바라는 것이고,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관이 할 일"이라며 "성대한 제막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일홍 전 애틀랜타 한인회장은 소녀상 그 자체보다 장소에 이의를 제기하며 "한인회관은 특정 단체의 소유물이 아니다. 정치적으로 소녀상 건립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인회관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역사를 알리기 위해 동상을 세워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다른 반대 의견으로 이상호 씨는 "일본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동상을 세우는 것이 아니다. 이미 브룩헤이븐에 소녀상이 하나 있어서 한인회관 밖에 세워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발언했다.
아울러 권영일 씨는 "소녀상 건립은 간단하게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의논해야 할 일"라며 한인회의 소녀상 건립 과정과 이미 임시공개한 점을 비판했다.
이경성 이사장은 공청회 후 "한민족의 역사관과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 한인회가 구심점이 되어 좋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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