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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제2소녀상, 한인회관 2층으로 옮긴다

회관 2층 전시관 재단장 정문 소녀상 이전 소송 발생 시 한인회 자산으로 비용 충당   찬·반 논란 끝에 작년 애틀랜타 한인회관 정문에 건립된 애틀랜타 제2 평화의 소녀상이 2층 역사전시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또 한인회 관련 소송 비용은 한인회 자산을 사용해 충당된다.   36대 애틀랜타 한인회 이사회는 11일 정기 이사회에서 회관관리운영위원회가 상정한 제2 소녀상 이전과 한인회 관련 소송비용의 한인회 자산 사용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이사 총 19명 중 9명이 참석하고 6명이 의결권을 위임했다고 한인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사회에서는 김일홍 회관관리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김광수 부위원장 등 운영위원들이 인준을 받았으며, 건물관리운영위원회의 은행계좌 공동 서명권자(co-signer)를 이홍기 한인회장과 김일홍 위원장으로 변경했다.   김일홍 위원장은 또 회관 2층 전시 공간을 재단장해 차세대 역사·교육·홍보 전시관으로 활용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 안건은 현재의 독도전시관과 6·25전쟁 전시관 등을 재정비하고, 회관 정문에 있는 소녀상을 2층으로 이전하는 내용으로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다.    한인회관의 2번째 소녀상은 한인사회의 논란 끝에 공청회를 거쳐 지난해 삼일절을 맞아 정문 앞에 건립됐다. 김 위원장은 "소녀상 이전은 더 효과적인 관리와 홍보를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랙번에 설치된 소녀상이 훼손된 전적이 있는 것처럼, 밖에 있으면 훼손의 위험이 있고, 2층 역사 전시관에 모아두면 '원스톱' 역사 교육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소녀상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 이홍기 회장은 “소녀상을 외부로 반출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구석에 방치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건물 관리상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관리위원회의 재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녀상이 한인회관 정문에 있는 것이 이상하지 않으냐는 의견을 작년부터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 한인사회 관계자는 “한인회관 2층은 페스티벌이 열릴 때가 아니면 찾는 사람도 없고, 사용하지 않는 창고와 같다”고 지적하며 ‘전시관 보강’이라는 취지에 의문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2022년 11월에 열린 소녀상 설치 공청회, 한인회 정기총회 등에서 소녀상 건립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바 있다.   아울러 한인회는 올 초부터 ‘이홍기 회장 보험금 횡령 의혹’ 등이 불거지며 몸살을 앓았다. 한인회 전 임원들이 이 회장을 관련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으나, ‘형사 기소할만한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지난 5월 수사가 종결됐다. 이에 한인회는 지난 몇 주간 지역 매체에 게재한 광고에 실명을 언급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사회는 이와 관련, 한인회와 임원들이 법적 소송 시 소송 비용 전액을 한인회 자산으로 사용한다는 안건을 승인했다. 사실상 이 안건은 법적 대응을 경고하는 광고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한인회 직원 및 관계자 3명에게 ‘내용증명’이 왔다. 협박 등으로 겁이 나서 일을 못 하겠다고 하더라”라고 주장하며 소송 비용 지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광고에 실명이 언급된 김백규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장은 "제2 소녀상을 세우기 전 공청회를 진행해 동포들의 의견을 들었다. 그렇다면 소녀상을 옮기는 것도 공청회를 열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소녀상은 공공시설이라며 "마음대로 옮길 수 없다"고 반박했다. 윤지아 기자한인회관 소녀상 소녀상이 한인회관 애틀랜타 한인회관 한인회관 2층

2024-07-12

소녀상은 우리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소녀상은 우리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LA 북부 지역 핵심 도시인 글렌데일 시의원 후보들이 한인 사회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버즈 아개재니언 전 시장과 알디 캐시킨 시의원은 오는 3월 예선에서 두 번째 임기 도전에 나선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일단 ‘주민 안전’이다. 가장 큰 도시인 LA의 사법 체계가 무너지면서 범죄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어 그 여파가 크다는 지적이다.     버즈 아개재니언 전 시장은 “카운티 검찰이 잘못된 정책으로 범죄가 창궐했다”며 “반드시 이번 선거로 문제가 바로잡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르메니언 커뮤니티의 원로인 그는 2020년에 시장으로 선출돼 활동한 바 있으며 방송국을 경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캐시킨 의원은 “글렌데일 인근 도시인 라크레센터, 버뱅크 등에는 큰 규모의 한인사회가 존재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뿌듯하다”며 “우리 도시는 가장 먼저 스매시앤그랩 절도범들을 체포하기 시작하는 모범을 보일만큼 주민 안전과 보호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설명했다.       보스턴에서 태어난 캐시킨은 글렌데일로 이주한 뒤에 초등부터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UCLA에서 역사를 전공한 그는 노스웨스턴대에서 공공정책과 행정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LA의 홈리스 문제에 대해 “우리가 자란 70~80년대에는 가장 혼자 가족을 경제적으로 지탱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주거비 감당으로 부모 모두가 오랜 시간 집을 비워야 한다”며 “가정의 결핍은 곧바로 일탈과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개스콘 검사장과 카운티 리더들에게 ‘밤 시간 가족 중 한 명이 길을 걷는 것이 괜찮느냐’고 묻고 싶다”며 “적어도 민생을 돌보는 선출직이라면 이런 질문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두 차례 한국 방문 경험을 가진 캐시킨 의원은 “한국은 미국인들이 상상하기 힘든 발전을 이뤘고 고유한 역사를 갖고 있다”며 “관내 교육구에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은 전국적으로 모범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소녀상 문제 대해 두 시의원은 일부에서 제기한 철거 가능성에 대해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현재의 우리에게는 중요하다. 일본 정부가 불편해하더라도 소녀상은 자리를 지킬 것이며 후세들이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소녀상 시의원 시의원 후보들 소녀상 문제 한국어 이중언어

2024-01-24

[중앙칼럼] 소녀상은 없어질 것인가

소수는 소수여서 존중되어야 한다고 교과서는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의사 결정에 배제되기 쉽고 목소리 전달이 어렵기 때문에 그렇다. 소리쳐도 잘 안들린다.  굳이 거창한 사회적 담론을 불러오지 않더라도 소수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우리의 주변의 현실을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다. 지키고 싸우지 않으면 존중받기 힘들다. 예들은 많다.   “이러다가 소녀상 곧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몰라요.”   소녀상을 설치하고 보존하는데 힘을 보태온 한 관계자의 우려 섞인 목소리다. 남가주 글렌데일에 일제의 폭압 속에 희생된 선조들의 모습을 상징하는 소녀상의 출현은 미국 내 한인이라는 소수 그룹의 쾌거였고 정의의 실현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온갖 회유와 설득으로  시의원들을 흔들어 놓았다. 이제 전시할만큼 했으니 소녀상을 철거하자는 메시지를 줄기차게 내보냈고,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압박에 일부 시의원들도 고개를 끄덕이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시청의 허가로 관내 공식 설치된 동상이지만 시의회가 결정하면 언제든지 철거될 수 있다. 그럼 한인사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우리 총영사관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압박을 알고 있으며, 대책은 있는 것일까.   보스턴 하버드 캠퍼스.   유달리 중국, 대만, 일본의 존재감이 큰 곳이다. 이들은 캠퍼스 내에서 학생들과 직원, 연구원들에게 본국을 소개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이어간다. 외교전이 의회와 백악관에서만 일어나지 않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해당 국가 대기업들은 학생들을 동경으로 베이징으로 초대하고 이들에게 존재감을 끊임없이 알린다. 포럼과 워크샵을 열어 학생들의 참가를 독려한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이들 국가들의 존재와 잠재력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으로 와있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과 중국이 이런 활동들을 조직적으로 하는 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우리 한국의 접근은 무사태평과 안일함의 극치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우리 외교팀은 현지에서 좌충우돌하는 것 보다는 본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사고없이’ ‘무탈하게’ 임기를 마치는 것이 최종 목표인 것 같다. 공직도 직장이고 가족을 돌봐야 하니 안정적인 마무리가 중요하긴 하겠지만 국가 공무원은 그냥 직장인과는 조금 달라야 하지 않을까. 외교부 규정에 따르면  영사관은 주로 재외국민 보호의 역할을 수행하며, 비자발급과 같은 영사 서비스 업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대학 캠퍼스에서도 외교와 통상 경쟁이 벌어진다면 이젠 영사관의 업무 분장도 달라져야한다는 것이 박 전 장관의 지적이다.   다시 소녀상으로 돌아와보자.   소녀상이 몇년 더 있다가 사라지는 것이 순리이자 정상적인 것이라고 우리 모두 동의할 수 있다면, 일본 총영사관이 주장하는 ‘형평성’에 맞는 조치라고 우리가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은 없다.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며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소녀상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이 우리 외교무대에서 중요한 외교적 자산이라면 외교부는 당장 모든 채널을 동원해서 소녀상 지키미 역할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일본 총영사관이 수년 동안 공을 들였다면 우리가 당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아직도 영화 ‘모가디슈’에서 처럼 실제 총성이 울리는, 또는 총성도 없이 전개되는 외교 전쟁에서 고군분투하는 외교관들을 모두 폄하할 생각은 없다. 다만 전략을 재정비하고 경쟁자들에 버금가는 전술들을 과감히 선택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동포사회도 거들 수 있다. 우리도 분명히 그들 만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최인성 / 사회부 부국장소녀상 칼럼 소녀상 지키미 우리 총영사관 외교부 규정

2023-09-26

"소녀상 굳건히 지켜야"…건립 10주년 기념식 성황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이하 위안부 행동.대표 김현정)은 지난 29일 글렌데일시 레크리에이션센터(ARC)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김 대표는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의 진실이 묻히면 안 되기 때문에 계속 활동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10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글렌데일시에서 (소녀상을) 잘 지켜줬고 글렌데일시가 그 굳건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하려면 우리 지역사회가 강한 지지를 보여주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렌데일 소녀상은 2013년 7월 30일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 편의 소녀상을 그대로 본떠 세워졌다. 해외에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상징하는 소녀상이 건립된 것은 글렌데일이 처음이었다.   소녀상 건립 이후 일본 측의 철거 압박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2014년 백악관이 운영하던 청원사이트에 '소녀상 철거' 청원이 올라와 지지 서명 10만명을 넘겼고 일본계 극우단체 회원들은 글렌데일시를 상대로 소녀상 철거 소송을 제기해 3년간 법정 다툼을 벌였다. 일본 측이 결국 패소해 소녀상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지만 조금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인들뿐 아니라 중국계 미국인 중심의 위안부 인권단체 '위안부정의연대(CWJC)' 대표  현지 주민 등 230여 명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기념식에 참석한 대니얼 브로트만 글렌데일 시장은 "역사는 매우 분명하다"며 "일본군에게 성을 제공하기 위해 여성과 소녀들을 속이거나 납치해 노예로 삼는 조직적인 프로그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역사는 반드시 이야기하고 젊은 세대에게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소녀상 기념식 소녀상 건립 소녀상 철거 소녀상이 자리

2023-07-30

소녀상 건립 10주년 특별전시회 열린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10주년 및 위안부의 날 선포 12주년을 맞아 29일(토) 글렌데일에서 ‘여성과 전쟁(Women and War)’ 특별전시회가 시작된다.   전시회는 오는 9월 24일까지 글렌데일 중앙도서관(222 E. Harvard St., Glendale, 91205)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글렌데일 시와 시 자매도시 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글렌데일 중앙도서관과 시 위안부의 날 행사 조직위원회가 공동 주관한다. 또 한국여성인권진흥원과 일본군위안부 문제연구소가 후원한다.   29일 오후 4시에는 소녀상 앞에서 리본 커팅식이 있을 예정이며 오후 6시에는 전시회 개막식이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창겸, 최종운, 주도양, 얀배닝 등 4명의 작가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최종운 작가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묘가 있는 망향동산의 흙과 한국분단의 아픔이 담긴 임진강의 물을 직접 가져와 만든 작품을 전시한다.     또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 단체와 글렌데일 자매도시위원회가 재미교포 학생들과 콜라보한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의 전혜연 총감독은 “역사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됐다”며 “관객이 공감각적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참여할 수 있게끔 증강현실(AR), 인터렉티브 예술 등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젊은 세대와 전 세계인들이 여성인권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소셜미디어 캠페인도 진행한다”며 “전쟁 속에 유린당했던 여성의 인권을 기억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창엽 글렌데일 시 커미셔너는 “소녀상을 설립한 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며 “근 3년간 소송으로 힘들었지만, 소녀상이 자리를 지킬 수 있어 이번 행사가 더 뜻깊다. 다만, 친일정책의 영향으로 또 소녀상이 위태롭다”고 토로했다.   그에 따르면 매일 일본 총영사가 찾아와 소녀상 제거를 요구하고 있다. 이 커미셔너는 “이번 행사를 통해 소녀상을 다른 지역사회에도 널리 알려 문제를 바로 잡을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소녀상 중앙도서관 프로그램 중앙도서관 큐레이터 행사조직위원회 총감독

2023-07-26

"한인 풀뿌리 운동이 소녀상 건립 초석"…소녀상 건립 10주년 CARE 김현정 대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상징하는 글렌데일 지역 ‘평화의 소녀상’이 오는 30일 건립 10주년을 맞는다.   소녀상의 초연한 자태 이면에는 굴곡의 시간이 담겨있다.     당시 소녀상을 세우는 데 일조했던 김현정 대표(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를 지난 24일 만났다.   김 대표는 “소녀상 건립 운동은 미주 한인 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가져왔다”며 “특히 소녀상 건립의 발단이 됐던 연방 하원에서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는 처음으로 한인들이 힘을 모아 주류 정치권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소녀상 건립 배경은.   “2000년부터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려고 노력했지만 계속 실패했다. 그때만 해도 한인 사회의 정치력은 미미했다. 풀뿌리 운동의 개념도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07년 소녀상 건립의 초석이 됐던 위안부 결의안 통과는 한인만의 힘으로 뭔가를 이루어냈던 사건이었다. 미주 한인사회 풀뿌리 운동 역사의 전과 후는 그렇게 나뉠 수 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한인들이 본격적으로 풀뿌리 운동을 통해 정치력을 다지게 됐다. 가주한미포럼, 시민참여센터, 미주한인풀뿌리컨퍼런스 등의 단체도 그때부터 생겨났다. 이러한 움직임이 전국 곳곳으로 퍼져나가며 위안부 기림비, 소녀상 건립 등으로 이어졌다.”   -왜 글렌데일 이었나.   “소녀상 건립을 요청하려고 각 시 정부와 기관에 편지를 보냈다. 편지를 보낸 곳만 100곳이 넘었다. 그때 캘스테이트LA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답변이 왔다. 그중 글렌데일 시정부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아르메니안 역사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떤 공감이었나.   “글렌데일 지역에는 아르메니안이 많이 산다. 과거 집단학살 사건 때문에 터키에 대한 반감이 있다. 터키 정부가 이를 계속 부인하고 있지 않나. 일본의 위안부 사건을 비롯한 역사 부정 발언 등이 아르메니안이 가진 역사적 아픔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소녀상 건립 반대 운동이 심했다.   “당시 건립 소식이 알려지자 공청회에 일본계 주민이 100명 넘게 몰렸다. 복도까지 가득 찼다. 그만큼 반대가 극심했다. 당시 반대 발언을 듣고 있던 프랭크 퀸테로 시장의 일침이 기억에 남는다. 위안부 사건이 거짓이라 외치는 일본계 주민들을 향해 ‘당신들은 이런 역사를 가르치지도, 배워본 적도 없으니 모르는 것’이라고 하셨다.”   -철거 소송도 제기됐는데.   “건립 후 3년간 이어진 싸움이었다. USC 교수(고 메라 코이치)가 주도했었다. 대형 로펌을 내세웠다. 승소가 목적이라기보다 우리를 압박하고 소녀상을 세우려는 타 기관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의도라고 봤다. 결국 연방 대법원까지 갔다. 다행히 연방대법원이 일본 측의 소송을 각하하면서 끝이 났다.”   -위안부 역사를 알리기 위한 방안은.   “할머니들이 이제 9명 남았다. 역사적 자료를 남겨두는 게 중요했다, 한국 서강대학교 등과 협업해서 인공지능을 통해 대화형 비디오를 만들었다. 할머니들과 긴 시간 인터뷰를 했다. 질문하면 인공지능이 인터뷰 내용을 골라 답변하는 방식이다. 정확도가 85%다. 내년까지 답변의 정확도를 95%로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쓰일 수 있게 영어 번역 작업도 하고 있다.”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UCLA가 위안부 역사 자료 보관을 위해 웹사이트 자료실을 만들고 있다. 올해 말에 완성된다. 내년 2월부터 LA 사회정의 박물관에서 위안부 역사 자료 전시회가 열린다. 위안부 역사 장학금도 시행 중이다. 한 한인 독지가가 UCLA를 비롯한 샌프란시스코대학, 코네티컷대학, 캘스테이트LA,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 베사 칼리지 등에 장학금을 기부했다. 이 학교들은 교수 또는 학생에게 매년 1만 달러씩 위안부 역사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소녀상 건립 10주년 행사는   오는 29일 오후 4시 글렌데일 지역 주민 센터인 ARC 건물 앞(201 E. Colorado St)에서 열린다. 글렌데일 소녀상은 지난 2013년 7월 30일에 세워졌다. 서부 지역에서는 최초였다. 전국에서 위안부 관련 상징물(기림비)이 가장 먼저 세워진 곳은 뉴저지주 펠리세이드시 도서관 부지다. 지난 2010년이었다. 글렌데일에서도 원래는 비석 형태로 세워질 뻔했다. 하지만, 글렌데일 시의회가 역사적 의미를 좀 더 체감할 수 있도록 소녀상 건립을 먼저 제안했다. 그만큼 한인과 아르메니아계 사이의 역사적 유대감은 깊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위안부 소녀상 소녀상 건립 미주 한인사회 당시 소녀상

2023-07-25

3·1절에 '두번째 소녀상' 제막식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1일 3.1절을 맞아 두 번째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김백규)는 이날 한인회관에서 한인들과 샘박, 페드로 마린 조지아주 하원의원 등 미국 현지 정치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녀상을 공개했다.   이 소녀상은 지난 2017년 브룩헤이븐 시에 이어 조지아주에서 두 번째로 건립되는 것이다. 건립 비용은 브룩헤이븐 시에 거주하는 데이비드 플린트 변호사가 인신매매 퇴치와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기부한 5만 달러로 충당됐다.   김백규 소녀상 건립위원장은 "소녀상을 통해 전쟁에 희생된 위안부들의 이야기가 잊히지 않고 후손들에게 역사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인 샘 박 주 하원의원은 "미국 여성 역사의 달인 3월에 소녀상이 공개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한인회관을 지나며 소녀상을 볼 때마다 전쟁의 아픔과 비극을 상기하게 될 것"이라고 연설했다.   페드로 마린 주 하원의원도 "한인회관 소녀상 건립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조지아주 정치인들도 인권을 침해하는 인신매매 및 성폭력을 퇴치하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녀상은 당초 광복절인 지난해 8월 15일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충분한 여론 수렴을 거치지 않았다는 일부 반대 의견에 따라 설치가 연기돼왔다. 애틀랜타 한인회는 지난해 11월 26일 공청회, 12월 19일 총회를 거쳐 참석 한인 과반의 찬성으로 건립을 확정했다.   이홍기 한인회장은 "소녀상을 한인회관에 세우는 이유는 차세대들에 조국의 아픈 역사를 가르치고 전쟁의 비극을 알려 평화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소녀상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 대다수 한인이 찬성하고 있음이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애틀랜타 게시판 소녀상 제막식 한인회관 소녀상 애틀랜타 한인회관

2023-03-02

애틀랜타 제2의 소녀상 공청회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이홍기) 이사회(이사장 이경성)가 주관한 애틀랜타 두 번째 소녀상 건립에 대한 공청회가 지난 26일 열린 가운데, 이날 제시된 의견을 참고하여 이사회는 연말까지 소녀상 한인회관 설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한인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에 한인 70여명이 참석했다.     소녀상은 지난 8월부터 이미 한인회관에서 보관 중이며, 현재 임시 공개된 상태다. 올해 8월 15일 광복절을 기념하여 제2의 소녀상 제막식이 예정되었으나 한인 사회 내 의견 대립으로 제막이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애틀랜타 한인회와 이사회는 한인사회의 화합을 이루기 위해 이번 공청회를 준비했다고 밝혔으며, 이날 참석자 중 7명이 찬성, 4명이 반대 의견을 발표했다. 각 발언자에게 약 2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먼저 김백규 평화의소녀상 건립위원장은 "역사를 잊은 나라에 미래는 없다"고 발언하며 역사적인 의미에서 한인회관에 두 번째 소녀상을 건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국자 애틀랜타 한국학교 이사장 또한 소녀상이 갖는 역사 교육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른 찬성 의견으로 강미쉘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애틀랜타 지부 대표는 소녀상 건립에 찬성하는 동포들 10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는 것을 언급하며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바라는 것이고,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관이 할 일"이라며 "성대한 제막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일홍 전 애틀랜타 한인회장은 소녀상 그 자체보다 장소에 이의를 제기하며 "한인회관은 특정 단체의 소유물이 아니다. 정치적으로 소녀상 건립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인회관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역사를 알리기 위해 동상을 세워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다른 반대 의견으로 이상호 씨는 "일본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동상을 세우는 것이 아니다. 이미 브룩헤이븐에 소녀상이 하나 있어서 한인회관 밖에 세워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발언했다.     아울러 권영일 씨는 "소녀상 건립은 간단하게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의논해야 할 일"라며 한인회의 소녀상 건립 과정과 이미 임시공개한 점을 비판했다.       이경성 이사장은 공청회 후 "한민족의 역사관과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 한인회가 구심점이 되어 좋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소녀상 애틀랜타 한인회장 애틀랜타 한인사회 소녀상 건립

2022-11-28

애틀랜타 제2의 소녀상 건립 공청회 연다

한인사회 내 입장차이 때문에 애틀랜타의 두 번째 소녀상 제막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오는 26일 애틀랜타 한인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소녀상 건립에 대한 공청회가 개최된다.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애틀랜타 한인회관 소강당에서 열리는 공청회는 한인회 이사회(이사장 이경성)가 주관하며,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이홍기 애틀랜타 한인회장은 "이번 공청회의 취지는 반대든 찬성이든 한인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애틀랜타 한인사회에 화합을 가져오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의견을 발표하고 싶은 공청회 참석자 중 찬성과 반대 각각 3~4명씩 접수를 받아 발언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각 발언자에게는 약 3분간의 시간이 주어진다.       이 회장에 따르면 이사회는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의논하여 추후에 최종 결정을 내린다.   한편 평화의소녀상 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는 한인회관에 제2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왔다. 올해 광복절에 제막식을 갖기로 했으나 한인사회 내 의견이 갈리며 연기됐다.     지난 9월 코리안 페스티벌 당일 오후에 한인회관 외부에 보관되어 있던 소녀상이 '임시' 공개되었다.   주소=5900 Brook Hollow Pkwy, Norcross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소녀상 평화의소녀상 건립위원회 애틀랜타 한인회관 애틀랜타 한인사회

2022-11-17

필라델피아,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설치 승인

펜실베이니아주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에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공원이 조성되고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될 예정이다.   지역 최대 일간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PI)는 지난 14일 필라델피아 시 당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된 한국인 여성들을 기리기 위한 동상 설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도시계획개발국 예술위원회는 지난 12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 설치 승인 결정을 내렸다.   투표권을 가진 9명의 위원 가운데 출석자 8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소녀상'은 필라델피아 남동부 델라웨어강변의 유서깊은 동네 '퀸 빌리지'에 조성될 일본군 위안부 추모 공원 '필라델피아 평화의 광장'(Philadelphia Peace Plaza)에 자리잡게 된다.   의자에 앉은 위안부 소녀의 어깨에 새 한마리가 앉아있고, 옆에는 빈 의자가 놓인 형상으로, 2011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건립된 '소녀상'과 같다고 PI는 전했다.   PI는 "소녀상은 일본제국군이 1930년대 초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1945년까지 한국 여성들을 어떻게 성노예로 강제 동원했는지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대도시권 한인회(KAAGP)는 2017년 '필라델피아 평화의 광장 위원회'를 결성하고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다.   한인회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녀상 공원'이 조성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지난달 열린 공청회에서 필라델피아 일본계 미국인 연합(JAAGP) 대표인 패트릭 데일리는 "미 국무부가 더 잘 처리할 이슈를 우리 도시의 논쟁거리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소녀상 설치에 반대했다.   JAAGP 변호인 에드워드 마주렉은 "소녀상은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일본인에 대한 증오와 경멸을 조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녀상 앞에는 설명을 담은 동판(비문)이 설치될 예정인데 예술위원회는 일본제국군의 만행을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쟁과 성폭력'이라는 범세계적 문제로 보완할 것을 조건부로 동상 설치를 승인했다.   필라델피아 예술위원회 카르멘 페보 산 미겔 위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일본제국군의 문제 또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한인회 측은 예술위원회가 전쟁과 성폭력 문제를 범세계적 문제로 강조하려는 뜻을 이해하고 비문 수정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비문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여러 개의 언어로 번역될 계획이다.   한편 PI는 2013년 로스앤젤레스 교외도시 글렌데일에 해외 첫 소녀상이 건립됐으며 이후 미국 6개 포함 전세계적으로(한국 제외) 17개의 소녀상이 세워졌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일본 위안부 필라델피아 예술위원회 필라델피아 도시계획개발국 소녀상 설치

2022-10-17

필라델피아시, 소녀상 설치 승인…한인회 “소녀상 공원 세계 최초”

펜실베이니아주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에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공원이 조성되고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될 예정이다.   지역 최대 일간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PI)는 14일 필라델피아 시 당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된 한국인 여성들을 기리기 위한 동상 설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도시계획개발국 예술위원회는 지난 12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 설치 승인 결정을 내렸다.   투표권을 가진 9명의 위원 가운데 출석자 8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소녀상’은 필라델피아 남동부 델라웨어강변의 유서깊은 동네 ‘퀸 빌리지’에 조성될 일본군 위안부 추모 공원 ‘필라델피아 평화의 광장(Philadelphia Peace Plaza)'에 자리잡게 된다.   의자에 앉은 위안부 소녀의 어깨에 새 한마리가 앉아있고, 옆에는 빈 의자가 놓인 형상으로, 2011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건립된 ‘소녀상’과 같다고 PI는 전했다.   PI는 “소녀상은 일본제국군이 1930년대 초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1945년까지 한국 여성들을 어떻게 성노예로 강제 동원했는지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대도시권 한인회(KAAGP)는 2017년 ‘필라델피아 평화의 광장 위원회’를 결성하고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다.   한인회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녀상 공원’이 조성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소녀상 앞에는 설명을 담은 동판(비문)이 설치될 예정인데 예술위원회는 일본제국군의 만행을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쟁과 성폭력’이라는 범세계적 문제로 보완할 것을 조건부로 동상 설치를 승인했다.   필라델피아 예술위원회 카르멘 페보 산 미겔 위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일본제국군의 문제 또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한인회 측은 예술위원회가 전쟁과 성폭력 문제를 범세계적 문제로 강조하려는 뜻을 이해하고 비문 수정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비문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여러 개의 언어로 번역될 계획이다.소녀상 필라델피아 필라델피아시 소녀상 필라델피아 한인회 소녀상 공원

2022-10-16

‘소녀상 공원’ 건립에 찬반 논란 가열

필라델피아에 추진 중인 ‘평화의 소녀상 공원(Statute of Peace Plaza)’ 조성을 두고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6월부터 필라델피아 한인회 소녀상공원추진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소녀상 공원은 지난 12일 공청회를 통해 현지 주민들에게 위안부로 알려진 강제 징용 여성들을 기리는 동상과 공원이 퀸 빌리지 구역에 건립될 예정이라고 소개됐다.   소녀상공원추진위원회 조신주 의장은 “소녀상 설치는 올바른 역사 인식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며 “희생자를 기리고 또 다른 비극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처음 시작은 2017년부터로 5년 동안 이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며 “필라델피아 예술 위원회에서는 만장일치로 공원 조성을 승인했으며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들은 “과거에 이러한 조각상 설치로 인해 시위의 장소가 된 적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찬성 측은 법무부 자료를 근거로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에 비슷한 동상이 세워졌지만 이후 증오 범죄가 증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녀상 공원 조성을 반대하는 에드워드 마주렉 민권 변호사는 “조각상은 상징하는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며 “오히려 미국에 반일 감정과 증오, 경멸을 불러일으킨다. 소녀상은 필라델피아와도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시 지침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의 공공 예술은 필라델피아에 기여 및 영향을 미쳐 공동체 가치를 대표하는 경우만 지정할 수 있다”고 위안부와 필라델피아는 관계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조신주 의장은 “소녀상 공원 조성은 현재 불거지고 있는 증오 범죄를 예방할 것”이라며 “또 타인종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다음 세대가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주렉 변호사는 소녀상 공원으로 특징짓지 않고 보편적으로 모든 국가와 문화에서 여성 학대를 규탄하는 조형물이 설립돼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시 당국은 지난 4년간 공원 조성안에 대해 4~5개 관계 기관이 면밀히 검토해온 끝에 원론적으로 승인한 바 있다. 김예진 기자소녀상 공원 소녀상 공원 공원 조성안 소녀상 설치

2022-09-16

[시론] 제2 소녀상 건립, 공청회를 거쳐야

단발머리와 한복 차림을 한 소녀가 의자에 앉아 두 손을 움켜쥔 채 앞을 응시하고 있다. 높이 130cm 평화의 소녀상(이하 소녀상) 건립 뉴스가 화제다. 애틀랜타 한인회에서 두 번째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다 준비된 듯하다. 한국에서 제작된 이 소녀상은 이미 조지아 사바나 항에 도착했고,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위안부 조형물로는 기림비를 포함해 미국내 11번째, 소녀상으로는 5번째이다. 후세에게 남길 역사적 유물을 건립하는 데 반대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제2 소녀상은 후세 한인들과 현지인들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한인회의 행사추진에는 몇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과연 애틀랜타에 2개의 소녀상이 필요한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7년 브룩헤이븐 소재 블랙번 공원에 이미 소녀상이 설립된 바 있다. 이후 시나브로 지역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유적지가 됐다. 지난 애틀랜타 총격사건 희생자 추모식 및 헌화식이 열리는 등 현지 여성 인권 상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 다시 소녀상을 건립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선 낭비적 요소가 강하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동일한 동상을 우후죽순처럼 세우는 사례는 없다.     시사 평론가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표현대로 “운동의 필요에서 생긴 정치적 수요에 가깝다.” 자발적 욕구에 의한 것이라 보기 어렵다.     절차 과정도 다소 거슬린다.한인회 집행부는 이 같은 중요한 문제를 지역한인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도 한번 거치지 않고 주요 사업으로 채택했다. 최근 이사회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한인회 집행부와 건립위원회 측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니다. 5년전 조지아주 첫 번째 소녀상 건립 당시 일본 총영사관의 집요한 방해와 로비를 겪은 바 있다. 이를 현지 한인사회와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극복했다.     건립위원회는 예상되는 일본의 반대를 막기 위해 제2 소녀상 건립을 뒤늦게 공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십분 이해하나, 졸속 과정을 정당화하는 설명으로 충분하지 않다.     제작자도 문제다. 하필이면 조각가 김운성· 김서경 씨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한국에서 소녀상 건립비용을 과다하게 청구하고, 자체적으로 소녀상을 건립하려한 지방자치단체 등과 저작권 분쟁을 벌여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부부작가는 이 단체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다.   수월치 않은 제작비도 문제다. 정의연에서 제작하는 이 소녀상은 330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운송 및 설치비용까지 합치면 꽤 많은 금액이다.   설치 장소는 더 큰 논란거리다. 한인회관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이곳에 역사적으로 민감한 의미를 지닌 소녀상이 설립된다면, 지역한인들의 동의를 물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한인회관의 주인은 지역 한인들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충남대학교의 소녀상 건립 추진 과정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대학본부는 당초 국립대 가운데 선례가 없고, 학내 구성원 전체의 동의가 전제되지 않은 것 등을 이유로 학내 소녀상 건립을 반대했다. 추진위원회측과의 마찰과 갈등은 불가피 했다. 양측은 무려 4년여의 ‘밀당’ 끝에 대학본부가 ‘위원회를 구성, 의견 수렴을 위한 공식 절차를 밟자’고 제안했고, 추진위원회도 이에 응하면서 본격 협상과정에 들어갔다. 서로가 한발씩 양보하고 타협한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한인회관 내 소녀상 설치는 적어도 공청회는 열어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동의를 구하자. 설득과정이 없으면 아무리 명분이 좋아도 지지를 받기 어렵다.  권영일 / 애틀랜타 중앙일보 객원 논설위원시론 소녀상 공청회 소녀상 건립비용 이하 소녀상 애틀랜타 한인회

2022-07-22

애틀랜타한인회관에도 '평화의 소녀상' 설치한다

  조지아주에서 두 번째로 애틀랜타 한인회관에 소녀상이 설치될 예정이다.     제35대 애틀랜타한인회 이사회(이사장 이경성)은 지난 16일 오후 한인회관에서 올해 2분기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로써 조지아주에는 지난 2017년에 설치된 브룩헤이븐시 블랙번 제2공원에 이어 두번째 소녀상이 설치되게 된다.     애틀랜타 평화의소녀상 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는 최근 소녀상 모금 기금으로 한국에서 조각가 김운성·김서경씨로부터 평화의 소녀상을 구매했다. 곧 사바나 항을 통해 한인회관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그간 김백규 위원장을 비롯해 이국자, 이경철, 권오석, 박건권, 김수경, 윤모세 등 소녀상 건립위원회 위원들은 한인회관에 소녀상을 설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일본정부의 조직적인 방해와 훼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아왔다. 결국 평화의소녀상 건립위원회는 소녀상 설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공개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 2017년 브룩헤이븐시 소녀상 설치 당시에도 일본 총영사관의 반대와 로비로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김백규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드디어 한인회 이사회에서 발표할 수 있게 됐다"라며 "물류난으로 소녀상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8월 15일까지는 안전하게 소녀상을 한인회관으로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인회 이사회에서는 코리안 페스티벌 관련, 홍육기 수석부이사장 사임, 이미셸 부회장을 한인회 수석부회장으로 인준, 한인회관 관리 운영위원회 인준 등의 내용도 다뤘다. 박재우 기자애틀랜타한인회관 소녀상 평화의소녀상 건립위원회 애틀랜타 평화의소녀상 소녀상 설치

2022-07-18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3·16총격 1주기 추모행사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 1주기 추모식이 지난 12일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조지아주 브룩헤이븐 블랙번 공원에서 열렸다.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진흥협회(AAAJ) 애틀랜타 지부는 이날 다양한 단체들은 물론 유족들과 현지주민, 한인 단체들도 참석한 가운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이 행사를 주최했다.   총격 희생자 유영애 씨의 아들 로버트 피터슨은 "아픔은 언젠가 잊힌다고 하지만 우리는 아니"라며 "어머니는 인종, 직업, 돌아가신 방법만으로 기억돼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피 응우옌 아메리칸 정의진흥협회 지부장은 "애틀랜타에서 인종차별로 빚어진 아시안 여성의 슬픔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거대한 폭력에 희생된 위안부 소녀들의 아픔과 다르지 않다"며 "폭력에 희생된 여성을 기리 위해 평화의 소녀상에 헌화하고 묵념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참가자들은 평화의 소녀상에 꽃을 바치고 묵념했다. 행사에 모인 현지 주민들도 소녀상 옆에 게시된 제2차 세계대전 위안부 역사 안내문을 유심히 읽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 애틀랜타 한인회, 에리카 모리츠구 백악관 아·태계 연락담당관, 한국계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 중국계 미셸 오 주 상원의원,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의 보좌관도 참석했다.   한편 애틀랜타에서는 총격 1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16일 당일 오전에는 주의회 청사 앞에서 랠리가 예정돼 있고 오후에는 한인회에서 1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김태은 인턴기자추모행사 소녀상 소녀상 건립위원회 애틀랜타 평화 총격 희생자

2022-03-14

오금석씨, 대한민국 봉헌대상 수상 기념 오찬

 오금석(71) 전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덴버지회장이  지난달 제3회 대한민국 공헌대상에서 봉사대상을 받은 것을 기념해, DTC 에 위치한 오션 프라임 레스토랑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오찬에는 마이크 코프만 (Mayor of Aurora),  제프 베이커(Arapahoe Commissioner), 말로 알스톤( City council of Centennial),  샘 자호(Prof. DU International School), 제프 세프레드(Former business director of City Aurora)와 부인,  애니 구오(Publisher  of Asian Ave. Magazine), 그리고 김현주 주간포커스&덴버 중앙일보 사장, 손순희 콜로라도 한인합창단 단장, 윤강화  아메리스타 호텔 매니저 등 10명이 초청받았다. 오금석씨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한국에서 시상을 하지 못해, 상장과 상패를 우편으로 전해받았다. 나보다 더 잘하고 더 많은 것들을 해내신 분들도 많은데 나같이 미흡한 사람이 상을 타서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다. 이렇게 귀한 상을 받게 되어 무척 영광스럽고,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커뮤니티에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 것 같다. 바쁜 와중에 이렇게 축하의 시간을 함께 가질 수 있어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이날 제프 세프레드 전 오로라시 비즈니스 디렉터는 “오랫동안 오금석씨를 알아왔고, 그는 내가 근무할 당시에 한인커뮤니티를 위해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이룩했던 많은 일들을 기억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을 받을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다시 한번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골드스톤&투자 회장으로 있는 오금석씨는 세계청년리더 총연맹 소속 대한민국 공헌대상 조직위원회가 지난 13일에 발표한 입법, 과학, 교육, 경제 등 분야의 수상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 회장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기여했거나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미래세대에 귀감이 된 것이 인정되어 봉사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1975년에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가 정착한 오 회장은 지난 2019년 3월 1일을‘유관순의 날’로 선언하는데 큰 힘을 보탰으며, 비록 통과에는 실패했지만, 콜로라도주 평화의 소녀상 기념재단 이사장으로서 오로라 시청 앞 잔디밭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 것을 추진하기도 했다. 또 3.1운동 유엔 유네스코 등재 기념재단 덴버 지부장, 아시아 태평양 커뮤니티 재단 이사장, 민주평화통일 덴버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이번 상은 원래는 15일에 한국 프레스 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대체됐다. 오 회장이 수상한 봉사대상은 올해 오 회장을 포함해 김광철 연천군수, 안주찬 구미시의회 부의장, 조현우 알에스다나 재활의학과의원 원장 등 총 4명이 공동수상자로 결정되었으며, 남인순, 김병기, 김영식 의원(입법), 문전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연구부총장(과학), 류수노 한국방송통신대 총장(교육),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경제) 등 총 10명이 제3회 대한민국 공헌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하린 기자대한민국 봉헌대상 봉사대상 수상자 대한민국 공헌대상 소녀상 기념재단

2021-11-09

소녀상 지킴이 존 박 시의원 3선 승리

    한인 1.5세 존 박(한국 이름 박현종) 브룩헤이븐 시의원이 3선에 성공했다.    박 의원은 지난 2일 치러진 브룩헤이븐 제2지역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64%(1509표)를 득표, 35%(825표)를 득표한 케이티 듀너건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했다.   박 의원은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정신적으로, 재정적으로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준 데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한인 커뮤니티의 지지 덕분에 나는 매일 열심히 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인 커뮤니티는 박 의원의 당선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애틀랜타평화의소녀상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 주도 아래 선거 때마다 후원금을 모아 전달했다. 건립위 관계자들은 박 의원의 당선 축하 파티에도 참석해 함께 기쁨을 나눴다.         박 의원은 "브룩헤이븐 시민들이 미래를 내다보고, 나를 한 번 더 선택했다는 것에 감사하다"면서 "자부심과 근면함을 갖고 봉사할 것이며 특히 소녀상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함께 일하며 많은 것을 이루고 있다"면서 "이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2014년 보궐선거에 출마해 승리, 브룩헤이븐시의 첫 한인 시의원이 됐으며 당선 후인 2017년 6월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이 브룩헤이븐 시에 세워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후 일본의 끊임없는 방해 공작에도 소녀상이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배은나 기자소녀상 시의원 브룩헤이븐 시의원 한인 시의원 시의원 3선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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