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맛집, 어디까지 가봤니 - 할러데이 시즌 가볼만한 식당
티세트, 브런치, 피자 등 눈과 입 즐거운 메뉴 가득
이제 겨우 땡스기빙이 지났다고는 하나 모두들 알고 있지 않은가. 땡스기빙이 지났음은 복잡다단한 한해가 끝났음을 의미한다는 걸. 그렇다 한들 뭐 어쩌겠는가. 해마다 이맘때쯤 속절없는 세월에 눈 흘기는 것은 그저 연례행사일일뿐 야속한 세월은 눈 하나 깜짝하질 않으니. 이 헛헛한 마음 달래려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지만 복잡한 연말에 먼길 떠나는 것은 그리 스마트한 생각은 아닐터. 그럴 땐 날잡아 맘 맞는 친구들과 수다 장전하고, 맛난 음식 나누며 서로의 위로와 위안이 돼 주는 것도 꽤 낭만적인 일이리라. 멀리 가지 않아도 LA 인근에서 이제 막 시작된 할러데이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몇곳을 알아봤다.
오늘은 어쩐지 로맨틱 코미디 영화 속 주인공이 돼보고 싶은 그런 날이라면, 그래서 조금은 호사스러운 분위기 만끽하고 싶은 날이라면 베벌리힐스 페닌슐라 호텔 로비 리빙룸에서 애프터눈 티 한 잔 어떨까. 홍콩 페닌슐라 호텔에서 마시는 애프터눈 티가 오래된 런던 분위기 한가득이라면 베벌리힐스는 캘리포니아 바이브와 런던 켄싱턴궁 분위기가 절묘하게 섞여 오히려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3단 트레이에 제공되는 애프터 티 세트에는 핑거 샌드위치와 각종 디저트가 나오며 여기에 전통 티 또는 로열 티, 샴페인 한 잔이 제공된다.
애프터눈 티 세트는 매주 수요일~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1시30분, 오후 4시 하루 세차례만 제공된다.
▶ https://www.peninsula.com/en/beverly-hills/hotel-fine-dining/living-room-afternoon-tea
이탈리아 나폴리 여행 중 먹었던 요리 맛을 잊을 수 없다면, 그래서 LA에서 요리 좀 한다는 이탈리안 식당을 다 돌아다녀봤지만 여전히 그 맛을 찾을 수 없어 한숨만 쉬었던 이들이라면 란티카 피자리아 다 미켈레(L’Antica Pizzeria da Michele)를 방문해보길.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나폴리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인 이곳은 이 식당 주인장이 나폴리 식당에서 맛보고 반해서 삼고초려 끝 2019년 할리우드 한 복판에 문을 연 나폴리 요리 전문 식당.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베스트셀러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에도 나올 만큼 미식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곳이기도 하다. 전통 화덕에서 구워낸 얇은 피자와 가정식 파스타, 생선 요리 등이 유명하다.
▶ https://damicheleusa.com/
▶부처스 도터
2012년 뉴욕에 오픈하자마자 단숨에 뉴요커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부처스 도터(The Butcher’s Daughter)는 2016년 애보트 키니를 시작으로 웨스트할리우드에도 진출해 채식주의 앤젤리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날그날 공수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이용해 다양한 채식 메뉴를 선보이는 이곳은 주말엔 오전 8시30분~오후 4시30분까지 브런치 메뉴도 제공한다. 홈메이드 베이글에 허브 캐슈 크림치즈를 곁들인 당근 요리를 비롯해 잭프루트로 만든 크랩케이크 베네딕트 등 다양한 채식요리는 물론 카다멈 로즈 라떼(cardamom rose latte)와 같은 특색 있는 냉압착 주스 등도 이곳의 인기 메뉴.
▶ https://www.thebutchersdaughter.com/
▶마더텅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을 포함해 전세계 40개국에 레스토랑을 운영중인 스타 셰프 마이클 미나가 운영하는 캐주얼 레스토랑. 할리우드 고급 피트니스 클럽 하이매트(Heimat)가 입주해 있는 건물 4층에 오픈한 마더텅(Mother Tongue)에서는 신선한 유기농 식재료를 이용한 샐러드, 토스트, 베네딕트, 에그 샌도, 두부 스크램블 등과 같은 건강식을 살찔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까지 브런치 2코스 프리픽스(prix-fix) 메뉴를 39달러에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1인당 30달러를 추가로 내면 로제 와인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 https://hellomothertongue.com/
루프탑 다이닝을 제대로 경험해 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LA다운타운 소재 프렌치 레스토랑 퍼치(Perch)가 제격이다. 이미 LA 미식가들에겐 입소문을 타고 유명세를 타고 있는 퍼치는 LA다운타운 퍼싱스퀘어 인근 빌딩 15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겸 라운지 & 바. 이곳에서는 LA 시내를 360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어 입 뿐만 아니라 눈까지 호강하는 곳이다. 저녁이 되면 제법 날씨가 쌀쌀해지지만 루프탑 라운지엔 따뜻한 난로가 있어 푹신한 소파에 앉아 LA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라이브 재즈 연주에 칵테일 한 잔 곁들이면 팬데믹으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사람들과 어울리는 다이닝 경험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팬에 구운 연어, 부야베스, 토끼고기 라비올리 등이 시그니처 메뉴. 평일엔 오후 4시 또는 5시에 오픈하지만 주말엔 오전 10시~오후 3시30분까지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 https://www.perchla.com/
이주현 객원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