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치료 환자와의 소통 중요"
정호윤 한의사(예담한의원) 인터뷰
정 한의사는 한의사 집안 출신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시카고에 개업한 후 버지니아에서 현재의 예담한의원을 개업했으며 고모 두 명도 한의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유학생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UC 얼바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시카고 미드웨스트 대학교에서 한의대를 다녔다”고 말했다.
한의사로 일하며 가장 보람된 순간이 “양방으로 잘 낫지 않는 병을 고쳤을 때”라고 말하는 정 한의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로 “베트남인 간질병 환자"를 꼽았다. 해당 환자는 6년째 약을 먹어도 낫지 않아 양의사가 포기한 케이스나 마찬가지였는데, 2년간 정 한의사의 진료를 받고 나았다.
한의사가 꿈인 젊은이들에게 정 한의사는 “버지니아에는 현재 한의대가 VUIM뿐인데, 한약과 침을 모두 전공하면 4-5년의 공부가 필요하고, 침만 전공하면 3년정도면 끝이 난다. 하지만 생물학이나 화학을 학부에서 전공하지 않았으면 따로 공부를 해야해서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고등학생이거나 학부를 다닐 계획 있는 분은 이런 학과를 전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10년 사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한의학이 인기여서 미래가 밝고, 현재 환자의 80%이상도 한인이 아닌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 한의사는 “한인들이 다른 인종에 비해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잘 풀 줄 몰라 화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문화적으로 참는 것이 미덕이라 여겨져 왔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잘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이 나빠질 정도로 참는 것은 미덕이 아니다. 특히 어르신분들, 불편하신 데가 있으면 참지 마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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