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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안 보이는 소매업 구인난, 내년까지?

IT기업 감원은 딴 세상 얘기
고령화·이민 감소 악재 겹쳐
한인 업주들 일손 부족 허덕
급여 인상에 병가·휴가 추가

대기업의 대량 감원에도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일손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이터]

대기업의 대량 감원에도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일손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이터]

#오렌지카운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 A씨는 시급을 17달러에서 19달러로 올렸다. 연말연시로 가게는 조금씩 바빠지고 있지만, 여전히 직원을 구하지 못해서 부부가 주말도 없이 일하고 있다. 인근 가게의 타인종 업주는 임금으로만 일손 구하기가 어렵다며 유급 병가 등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좀 더 지켜보다가 그래도 직원을 못 뽑지 못하면 병가나 휴가 등의 옵션을 추가할 계획이다.    
 
#한인 B씨도 고민이다. LA 북부에 있는 리커스토어 겸 작은 마켓에서 저녁때 근무할 직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시급은 20달러인데 새벽까지 일해야 한다는 점에서 구직자들이 꺼리고 있는 것 같다”며 “1만 명을 해고한다는 등 감원 한파 뉴스를 접하는데 정작 소매업체에선 일손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IT기업발 감원 한파가 전해지고 있지만, 소매업체에는 전혀 딴 세상 이야기 같다.    
 
한인을 포함한 소매업소 업주들은 여전히 일손 부족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서 자영업자들은 내년에도 채용을 계속하고 임금도 더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전국자영업연맹(NFIB)에 따르면 내년에 최소한 한 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겠다는 업주는 10명 중 9명에 가까운 86%에 달했다.  
 
더욱이 내년 근로자 급여를 15년 만에 최고 수준인 4.6% 인상 계획도 세우고 있다. 컨설팅업체 윌리스 타워스 왓슨이 업주 1550명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내년에 근로자 급여에 지출하는 예산을 평균 4.6%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대다수는 급여 인상의 이유로 물가 급등과 노동시장의 구인난을 들었다.
 
NFIB의 경제학자 빌 둔켈버그는 “업주들은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용을 늘리려 한다”며 “부족한 인력 때문에 여전히 근로자들의 입김이 셀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매업체들의 구인난이 이민자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서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노동가능 인구인 15~65세가 2026년부터 2036년까지 미국의 경우 3.2%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데다 인구 증가의 한 요인이었던 이민자 수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추세와 비교하면 이민 노동자 수는 약 140만 명 급감한 것으로 온라인 구인·구직 업체 글래스도어의 에런 테라자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추산했다. 이에 따라 주로 이민 노동력에 의존하는 보건 분야나 요식업·호텔 업종에서 구인난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규모 감원이 보도되는 이때 장기적인 구인난을 얘기하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다”면서도 노동시장의 단기간 경기 순환과 장기적·구조적 어려움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력관리기업 홈베이스(Homebase) 조사에 따르면, 스몰 비즈니스 구직자들은 ▶공동체 의식(70%), ▶유연한 작업환경(69%), ▶동료 간의 친밀한 관계(66%), ▶직장 상사와의 관계(53%)를 먼저 생각한다고 답했다.

양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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