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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이제 정치 1막을 내리겠습니다"

정치 1막을 끝내며 인사드립니다.
 
저는 한인 1세로 미국 정치 일선에 뛰어든 지 만 24년 만에 물러납니다. 그동안 제가 치른 13번의 선거에서 후원금으로 격려로, 또 기도로 도와주신 한인 후원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돌아보면 1998년 어바인 교육위원을 시작으로 공백 기간 없이 24년간을 계속 공직에서 봉사할 수 있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이번 주하원의원 4선 도전에서 불행하게도 성공하지 못해 ‘타의’로 물러나게 되는 자체는 기쁘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자연의 원리를 소화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동안 교육위원, 시의원, 시장, 주하원의원 등 각 단계를 거치면서 각각 고유의 임무와 책임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특히 지난 6년 동안 주 하원의원으로서 새크라멘토주의회에서의 역할은 캘리포니아주에 살고 계시는 한인사회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입법 활동과 여러 가지 결의문을 채택할 수 있는 기회여서 기뻤습니다. 그중 한인사회의 관심이 높은 결의문 등은 언론에 보도되고 홍보도 되어 한인사회에 잘 알려진 것들이 많지만 잘 소개가 되지 않은 일반 입법 내용도 많이 있습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저의 주도로 5개의 법안이 주 상·하원을 통과하고 주지사의 서명까지 마쳐 법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주도한 한인 관련 결의문 중에는 ‘미주 한인의 날’, ‘김치의 날’, ‘태권도의 날’, ‘유관순의 날’, ‘홍명기의 날’, ‘5.18 민주화 운동의 날’, ‘한글의 날’, ‘직지의 날’, ‘아리랑의 날’ 등 한국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또 3·1절, 6·25 한국전쟁, 8·15 광복절, 10월 3일 개천절 등 한국의 각종 기념일이 올 때마다 캘리포니아주 상, 하 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이를 기념하는 결의문을 채택해 우리 역사와 문화를 주 전체에 알렸습니다.  
 
그중에서도 ‘김치의 날’은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먼저 채택되어 미주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연방의회 차원에서의 채택도 기대되는 성과를 낳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한국 김치의 미국시장 수출 규모가 1년 만에 17%나 성장했다는 한국 농수산품 진흥청 김춘진 청장님의 보고도 있습니다.
 
내년에는 ‘한복의 날’을 제안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만 불행하게도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당선이 안 되더라도 이번에 함께 주 하원 의원 선거에 나섰던 유수연 후보라도 당선이 되기를 소망했습니다만 한 때 큰 기대감을 줬던 득표율이 끝까지 유지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선거가 이런 결과로 끝나게 되면 캘리포니아 주 하원에는 더 이상 한인 의원이 없게 됩니다. 당연히 주 하원에서 한인사회를 대변할 목소리도 없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거에서는 한 표, 한 표가 중요합니다.
 
저는 입법 활동 외에도 거주 전체에 있는 한인 커뮤니티 리더들을 한 자리에 모아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결속력을 키우는 교량 역할을 해 왔습니다. 즉, 매년 1월 13일 ‘미주 한인의 날’ 결의문을 채택하는 날과 8·15 광복절 기념 결의문을 채택하는 날을 계기로 1년에 두 번에 걸쳐 한인사회 지도자분들을 새크라멘토 주청사로 초청해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의회장 안에서 과시했고, 한인 단체 간 상호 친목의 기회가 되는 장도 만들어 왔었습니다.  
 
저는 1세로서 한인들과 언어, 정서가 잘 상통했기 때문에 한인사회의 호응을 얻어 이러한 일들이 가능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협력해 주신 북가주와 남가주 전체 한인사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일단 저의 정치 1막을 내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석호 /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제 68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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