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렌트안정아파트, 3만8000개나 비었다
1년 인상폭 제한에 집주인들 “차라리 비워두자”
작년보단 공실 줄었지만 “해결이 시급하다” 지적
18일 지역매체 더 시티(The City)가 뉴욕주 주택 및 지역사회재건국(HCR)을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집주인들이 등록한 렌트안정아파트 공실은 3만8000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비어있는 렌트안정아파트 유닛 개수(6만개)보다 급감한 수치다. 브라이언 버트리 HCR 대변인은 “작년이 특이하게 렌트안정아파트 공실 수가 많았던 것”이라며 “앞으로도 빈 렌트안정아파트를 어떻게 활용하고, 가능한 많이 렌트시장으로 되돌릴 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렌트안정법은 아파트 소유주들이 렌트를 임의로 올려받지 못하게 해 세입자를 보호하는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렌트가이드라인위원회(RGB)는 지난달부터 내년 9월 30일 사이 리스를 갱신하면 1년 연장시 3.25%까지만 인상할 수 있도록 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비어있는 렌트안정아파트 유닛은 6만1593개로, 팬데믹 이전이었던 2019년 공실 수(3만6185개) 대비 2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 논란이 됐다.
집주인들은 상한선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뉴욕시 1베드룸 렌트 평균인상률이 20% 수준인데, 3.25%는 지나치게 낮다는 주장이다. 수리비, 난방비 등을 감안하면 렌트 상한선을 지키기보다는, 비워두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집주인들이 많아졌다. 결국 시민들은 인상폭이 제한된 렌트 대신 비싼 렌트를 감당해야만 한다.
이처럼 저렴한 렌트 부족이 큰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찬반 논란이 컸던 퀸즈 아스토리아 지역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 ‘이노베이션 QNS’ 프로젝트는 승인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날 뉴욕시의회 조닝 및 프랜차이즈위원회는 ‘이노베이션 QNS’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프로젝트 내 저렴한 주택 수가 기존 계획(1100채)보다 늘어난 1436채로 증가하면서, 당초 반대했던 줄리 원(민주·26선거구) 시의원도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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