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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상차림 비싸진다

냉동 칠면조 19.2%, 감자 29.2%↑…평균 12% 비싸
지출 늘어 미국인 5명 중 1명 “땡스기빙 비용 걱정”

올해 추수감사절(생스기빙) 상차림은 예년보다 간소하게 차려도 더 비싸질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강도 금리인상을 이어가면서 물가가 잡히고 있절고는 하지만, 여전히 작년 11월과 비교하면 추수감사절 인기 품목 가격이 대부분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소비자 플랫폼 페치(Fetch) 보고서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저녁 상차림 가격은 작년에 비해 약 11.4%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추수감사절 메뉴인 냉동 칠면조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9.2% 올랐는데, 조류독감 이슈까지 겹쳐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
 
이외에도 휘핑크림(+31.0%), 적갈색 감자(+29.2%), 파이반죽과 필링·크러스트(+25.8%) 등 가격도 평균 30% 가까이 급등했다. 칠면조 가격이 비싼 만큼 햄으로 대체한다 하더라도, 작년과 비교하면 가격이 11.6% 가량 높다.
 
인플레이션이 갑작스러운 이슈가 아닌 만큼, 한인들도 추수감사절부터 시작되는 연말 시즌을 대비해 허리띠를 졸라맸다. 쇼핑은 최대한 자제하고, 연말 여행도 가까운 곳으로 대체하거나 취소한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올해 연말 지출이 작년보다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대다수다. 퍼스널캐피털 연구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 5명 중 1명은 ‘전통적인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인들의 경우 상차림을 간소화하거나 간단한 가족 외식으로 대체하겠다는 분위기도 생겼다.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대기업 레이오프가 이어지면서 분위기도 어수선해 매년 지인들끼리 해 왔던 추수감사절 모임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가족끼리 간단히 분위기만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연말 여행도 취소하거나 가까운 곳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전 모씨는 “올 겨울 하와이여행을 계획했었는데, 크레딧카드 대금이 만만치 않은데다 금리도 오르고 있어 무섭다”며 “가까운 스키장만 다녀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여행 관련 앱 호퍼(hopper)에 따르면, 오는 20~24일 평균 왕복 국내선 항공료는 350달러로 작년보다 약 43% 오를 전망이다. 추수감사절 직후 주말 왕복항공료는 51% 오른 528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여행 수요는 폭증한 반면 항공편 공급이나 인력이 따라주지 않아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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