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목소리 전하는 의원 되겠다"
일리노이 첫 한인 주하원 당선 샤론 정 인터뷰
일리노이 남부 노말과 블루밍턴을 포함하고 있는 91지구 주 하원에 출마한 샤론 정(한국명 정소희)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정 당선자는 전체 투표의 52%인 1만8706표를 확보해 48%, 1만 7248표를 얻는데 그친 공화당의 스캇 프리스톤 후보를 제쳤다.
올해 43세의 정 당선자는 일리노이 주에서 한인으로는 처음 주의회에 진출하며 주 정계 한인 진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정 당선자를 9일 저녁 인터뷰 했다.
-당선을 축하한다. 한인 최초로 주의원에 당선된 소감은.
“그간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에 살면서 각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올렸지만 정계 진출이 더뎠던 것은 사실이다. 우리 부모 세대만 하더라도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면서도 자신이 속하지 않은 다른 분야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내 부모님만 하더라도 정치에 크게 관여하신 것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부모 세대의 이러한 헌신과 희생으로 자유를 충분히 누릴 수 있었고 자신들의 생각을 가지게 됐고 각자만의 가치에 대해 표출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나는 이것을 호화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는 공직에 진출하는 한인들이 점차 많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중간선거를 통해 한인 의원을 비롯해 아시안 의원들이 다수 배출됐다.
“2016년 주의회에 테레사 마 의원이 당선되면서 점점 늘어나게 됐다. 올해는 첫 한인 의원을 비롯해 첫 베트남인 주의원 등 최소 8명 이상의 아시안 선출직이 배출된 것으로 안다. 나와 같은 아시안들이 이와 같은 현상을 리드한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우선 아시안 커뮤니티의 이슈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아시안 사회가 다양한 인종 구성이 있는 만큼 각 그룹마다 독특한 입장이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각 커뮤니티와 함께 일하고자 하는 것이고 나는 그들의 대변자로 일할 것이라는 점이다.”
-어떤 위원회에서 일할 지에 대해서는 결정했는지.
“아직 확정하지는 못했다. 오늘 주 하원의장과 통화도 했지만 좀 더 고심을 해야 한다. 현재 생각으로는 전공을 살려 고등교육이나 예술 문화 위원회를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지역 사정을 감안해 농업위원회도 괜찮을 것이다. 스테이트팜 보험사의 본사가 있기에 보험 위원회에도 관심이 있다.”
-초선 의원으로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나.
“무엇보다 커뮤니티를 위한 최선의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지역구가 재조정되면서 다수의 대학교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층이 많다. 지역구를 함께 하고 있는 주상원 의원이 개인적으로는 롤 모델이다. 함께 일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많이 배웠다. 궁극적으로는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아시안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주의회에 내는 것도 중요하다.”
-한인들의 기대가 크다.
“비록 91지구에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지 않아 아쉽지만 시카고 서버브에 오래 살았고 부모님이 아직 거주하시고 있기 때문에 많은 소식을 들을 수 있다. 한인들이 심적으로나마 많은 지지를 해주신 것으로 안다. 또 첫 한인 주의원으로 자랑스러워 하시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이번 선거가 한인 커뮤니티 역사에 중요한 포인트가 됐고 그 일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앞으로 주의원으로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한인 2세인 정 당선자는 시카고 서버브 데스 플레인스와 버팔로 그로브에서 성장했으며 스티븐슨 고교를 졸업한 뒤 일리노이 웨슬리안 칼리지(피아노 비올라 전공)에 진학하기 위해 블루밍턴으로 이주했다. 이후 줄곧 91지구가 위치한 블루밍턴과 노말, 피오리아 서부 지역에 살고 있다. 두 딸은 둔 엄마로 직업 연주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드케이터의 밀리켄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로 이번 선거에서 당선됐다.
91지구에서 민주당 의원이 배출된 것은 최근 40년만에 처음으로 알려졌다. 정 당선자는 주로 40여명의 대학생들로 구성된 인턴과 함께 매일 유권자들을 만났다. 지난 2개월 동안 매일 6시간 가량 가가호호 방문으로 자신을 알리는 선거 운동을 통해 유권자들과 접했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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