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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액션] 아시안 아메리칸 유권자의 힘

지난 8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다시 한번 이민 이슈를 득표 전략으로 사용했다. 이민자 커뮤니티 언론 ‘다큐멘티드’에 따르면 공화당은 3200여 선거광고 가운데 600여 개를 이민 이슈로 깔았다. 물론 광고의 주된 내용은 국경을 넘는 이민자들과 마약 밀반입 등 부정적인 것이었다.
 
공화당이 380여 개 TV에 이와 같은 이민자 비난 광고로 쓴 액수는 3880만 달러에 이른다. 반면 민주당이 이민 이슈로 지출한 광고비는 550만 달러에 불과했고, 절반 이상인 370만 달러는 애리조나 주지사와 주상원 선거에 쓰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이슈는 이민이 아니라 물가 급등과 생활비 상승이었다. 여론조사에서 56%가 물가와 생활비를 주요 이슈로 꼽았다. 아시안 55%, 라틴계 48%, 흑인 45% 백인 59%로 인종에 따른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국경 단속과 이민 억제가 중요한 이슈라고 대답한 유권자는 16%였는데 인종 간 격차가 컸다. 아시안은 9%, 라틴계는 10%, 흑인은 4%였는데 백인은 20%로 가장 관심이 많았다.
 
이민은 라틴계만의 이슈가 아니다. 아시안 커뮤니티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만 여전히 미국의 주요 정당들은 이민자 이슈를 다룰 때 아시안은 뒷전이다.
 


이 문제는 아시안 아메리칸 유권자의 힘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 민권센터가 함께 활동하는 한인 전국단체인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는 올해도 아시안 커뮤니티 선거 참여 운동에 온 힘을 다했다. 뉴욕 민권센터와 버지니아 함께센터, 펜실베이니아 우리센터, 일리노이 하나센터, 텍사스 우리훈또스 등 5개 NAKASEC 가입단체들은 전국에서 아시안 유권자 36만5760명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24만3812명에게 전화를 하고, 5만2371명에게 선거 안내 자료를 보내고, 21만2074개의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9170여 가정을 직접 방문해 문을 두드렸다.
 
뉴욕에서는 민권센터가 4100여 가정을 방문하고, 문자 10만 개를 보내고, 2500여 회 전화를 걸었다. 민권센터는 지난 2010년부터 22개 아시안 단체들이 활동하는 아시안정치력신장연맹(APA VOICE)을 결성하고 지난 10여 년 동안 10만 명의 신규 유권자 등록을 받고, 해마다 유권자 20만 명을 만나며 선거 참여운동을 줄기차게 펼치고 있다.
 
아시안 아메리칸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권자 그룹이다. 선거 참여는 우리의 힘을 보여주고, 우리의 목소리를 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올해 선거는 끝났지만, 민권센터를 비롯한 NAKASEC 가입단체들은 벌써 2023년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뉴욕시 선거가 치러지는데 현재 이민자 투표권이 법정 시비에 걸려있다. 이민자 투표권 조례의 향방에 따라 뉴욕시에서 100만 유권자의 존폐가 결정된다. 서류미비 청년 추방유예(DACA) 신분을 포함한 합법 취업자와 영주권자 투표권이 살아남아야 한인 커뮤니티의 앞날도 밝아진다.
 
올해 투표는 끝났지만 지금부터 내년을 준비하자. 올해 등록을 못 하거나, 주소지 이전을 하지 않는 등 이유로 선거를 놓친 한인들은 미루지 말고 당장 유권자 자격을 확보해 내년 선거에 대비하자. ‘투표는 밥’이라는 말도 이제 너무 약하다. 투표하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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