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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이룰 수 없는 ‘아메리칸 드림’

지난 4년 동안 부동산 시장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주택가격은 팬데믹 동안 치솟았고 임대료,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이어졌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2년째 침체기다.     침체의 문을 연 것은 ‘주택소유주 잠금 효과’다. 지난해 주택소유주의 약 90%가 6% 미만의 모기지 금리를 누렸다.     7% 가까운 모기지 금리에 저금리 주택소유주들이 집을 매물로 내놓는 것을 꺼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 여파로 주택 매물은 턱없이 부족하다. 적은 매물 공급으로 지난 9월 기존 주택판매는 14년래 최저 수준이었다. 주택구입자들이 모기지 하락을 기대하거나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한 것도 한몫했다. 대선이 끝난 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내놓은 부동산 공략으로 내년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선두주자는 낙관론을 내놓은 부동산 업계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는 내년 기존 및 신규 주택판매가 증가하고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쳐서 오를 일만 남았다는 전망이 대세다. 과연 그럴까.     트럼프 당선인이 내놓은 부동산 정책은 신규 주택 건설 촉진, 저렴한 주택 공급 증대, 불법 이민자 대량 추방, 관세 인상, 세금 감면 및 공제, 건설 및 주택 규제 완화 등이 골자다. 이중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오히려 득이 되지 않는 공약도 있다.       현재 전국에서 부족한 주택 수는 400만 채에 이른다. 주택 위기를 뚫고 나갈 간단한 해결책은 신규 주택을 많이 짓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저렴한 주택 건설을 위해 연방 정부 토지를 개방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연방 토지는 시골 지역에 집중돼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다. 특히 저렴한 주택 공급 증대는 대선 공약인 이민노동자 대량 추방과 상충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미국 건설 노동자의 31%가 이민자로 추산된다.     불법 이민 단속이 시작되면 불법 노동력에 의존해온 건설업계는 노동력 부족에 이어 임금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주택구매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관세 역시 건축 비용을 높일 거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건설 관련 원자재에 10~20% 일괄 관세를 부과하면 주택비용과 주택 리모델링 자재 비용 상승은 당연하다.       반면 주택 건설 규제 완화 및 세금 감면 및 공제는 부동산 시장에 순풍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당선자의 첫 번째 대통령 임기가 끝날 무렵 저렴한 주택 건축을 위해 규제 장벽을 제거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주택이나 아파트 건설에 대한 규제 부담을 줄이면 소비자 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봤다. 실제로 단독주택 비용과 다세대 주택비용의 상당 부분이 지방, 주 정부 및 연방 차원 규제 비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공화당이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양원을 모두 휩쓸어 백악관과 의회를 공화당이 장악하는 ‘레드 스위프’가 현실화됐다.     트럼프 당선자가 2017년 서명한 세금 감면 및 일자리 창출법(TCJA)의 세금 규정을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표준 공제액을 두 배로 늘리고 주 및 지방세(SALT) 공제액을 제한하는 것이 포함된다. TCJA의 또 다른 세금 규정은 보너스 감가상각이다. 이는 아파트 개발자와 투자자가 소유 첫해에 더 많은 감가상각을 공제할 수 있게 해 임대 주택의 신규 개발을 더욱 장려한다.     새로운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 도시에서 중간 가격의 단독주택을 사려면 연간 10만8000달러의 수입이 필요하다. 가구당 평균 소득은 8만4072달러로 필요한 수입이 30% 이상 높다. 소득보다 턱없이 높은 주택 가격에 서민에게 주택 구입은 이룰 수 없는 ‘아메리칸 드림’이 되었다.     새해 시작되는 트럼프 임기 2기에는 ‘서민’이 실질적으로 주택구매가 가능한 부동산 정책이 시행되기를 기대한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아메리칸 드림 내년 주택시장 주택소유주 잠금 신규 주택판매

2024-12-16

[잠망경] 주삿바늘과 아메리칸 치즈

내가 전 병원의 ‘lunch coverage’를 맡는 날, 점심시간 끝 무렵. ‘Code Green’, 위기상황을 알리는 확성기에서 명시하는 장소가 3층 식당이다. 어느 병동 환자가 무슨 일을 터뜨렸을까.   나이가 스물 안짝으로 뵈면서 좀 뚱뚱한 여자환자가 식당 앞 복도 벽에 등을 대고 바닥에 다리를 뻗은 채 ‘L-shaped’, 니은(ㄴ)자로 앉아있다. 병동직원 서넛이 그녀를 둘러싸고 무언지 큰 목소리로 설득하고 있는 상황. 환자는 눈을 아래로 깐 채 딴생각을 하고 있는 기색.   무슨 일입니까? 글쎄, 식사를 끝내고 다들 병동으로 돌아갔는데 이 환자 혼자서만 벽에 기대앉아 한마디 말도 없이 꼼짝달싹하지 않고 있는 거예요. 얘는 평소에 남들과 의사소통을 곧잘 하는 편입니까? 암, 그렇고 말고요.   이름이 뭐니? 도로시. 무엇을 원하는지 말해 보거라. 음, 치즈 샌드위치요. 금방 점심을 먹지 않았니? 그런데도 또 그게 먹고 싶어요. 직원에게 물어본다. 혹시 지금 식당에 치즈 샌드위치가 있습니까? 오늘 메뉴에 없었으니까 없을 겁니다. 얘는 늘 뭘 달라고 하는 버릇이 있어요. 우리가 오냐오냐, 하니까 다른 환자들도 따라 합니다.   주위에 다른 환자들은 없고 ‘Code Green’에 응수한 병원 직원들이 열 명이 넘는다. 환자는 얼른 자기의 소망이 이뤄지지 않을 것을 예감하고 복도 바닥에 드러눕는다. 간호사가 ‘주사’ 오더를 내려달라고 속삭이자마자 환자가 소리친다. 주사를 놔주세요. 나는 주사 맞기를 좋아해요.   도로시는 잠시 후 주사를 맞지 않고 물약을 마신다. 그리고 고분고분하게 병동으로 귀환한다. 몇 살이냐? 19살이요. 이마와 뺨에 여드름이 무성한 그녀가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이내 대망의 치즈 샌드위치가 병동에 도착한다. 그녀가 빵의 겉 부분을 조심스럽게 떼어내는 도중 빵 두 쪽 사이에서 샛노란 치즈가 노출된다. 아, 저 사각형의 치즈. 오늘 새벽 내가 부엌 냉장고에서 꺼내 서서 먹던 바로 그 아메리칸 치즈.   대부분의 사람은 주사 맞기를 싫어한다. 더구나 왁자지껄한 가운데 여럿이 지켜보는 ‘Code Green’ 현장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우두커니 서서 날카로운 주삿바늘이 엉덩이에 꽂히는 상황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도로시야, 너는 왜 주사 맞기를 좋아하느냐? 주삿바늘이 따끔해서 좋아요.   ‘injection, 주사’의 동사형 ‘inject, 주사를 놓다’는 어원학적으로 ‘안으로 던지다’라는 뜻. ‘~ject’로 끝나는 말로 ‘project, 투사하다’는 앞으로 던진다는 뜻. ‘reject, 거절하다’는 뒤로 던진다는 뜻. 이렇듯 ‘ject’는 기하학적이면서 다이나믹한 말이다. ‘deject, 낙담시키다’의 아래로 던진다는 뜻도 흥미롭다. 낙망이 희망의 반대말일까.   도로시는 치즈 샌드위치를 깡그리 먹어치운다. 병동직원들이 너에게 또 스페셜 트리트먼트를 해줬구나. 기분이 어떠냐? 좋아요. 그런데 그들이 왜 너에게 그러기를 꺼려하는지 알고 있니? 몰라요. 다른 환자들이 너를 질투하면 알게 모르게 큰 혼란이 일어난단다. 그녀는 뽀로퉁해서 나를 한참 째려본다.   다음 날 아침 그녀의 담당 의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간다. 그는 내게 고맙다고 말한 후 도로시가 자주 ‘Code Green’을 일으킨다고 투덜댄다. 그리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렇게 덧붙인다. 그녀는 ‘IQ’가 약간 낮은 편이에요. 70 좀 아래랍니다.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잠망경 아메리칸 치즈 아메리칸 치즈 치즈 샌드위치 병동 환자

2024-12-10

파킨슨병 극복 ‘아메리칸 닌자’ 출전…한인 지미 최씨 도전 화제

불굴의 정신은 파킨슨병도 극복하게 만든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한인이 ‘아메리칸 닌자’에 출전할 예정이어서 화제다.   아메리칸 닌자는 지상파 방송사 NBC에서 방영하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쇼로,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장애물을 통과하며 우승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라이프스타일 잡지 ‘맨스 헬스’는 시카고 지역에 사는 한인 지미 최(48·사진)가 2025년 봄에 방영될 아메리칸 닌자 17번째 시즌에 참가한다고 5일 보도했다.   최 씨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 2003년의 일이다. 퍼듀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그에게 파킨슨병은 모든 의지를 꺾어버리는 소식이었다. 더욱이 최 씨는 자신이 파킨슨병에 걸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레슬링, 축구팀 등에서 활동할 정도로 운동에도 두각을 나타냈던 그에게 퇴행성 장애인 파킨슨병 진단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   살아갈 이유조차 찾지 못하던 최 씨가 마음을 고쳐먹은 것은 지난 2011년에 발생했던 한 사건 때문이었다.   최 씨는 “지팡이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던 그때 10개월 된 아들을 안다가 계단에서 넘어지게 됐다”며 “다행히 아들은 다치지 않았지만 옆에 있던 아내와 딸이 겁에 질린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서 나를 바꿔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그때부터 파킨슨병과 관련한 임상 시험에 모두 등록했다. 의료적으로 작은 희망이라도 찾아보려는 그의 몸부림이었다. 또, 최 씨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함께 산책을 시작했고, 이러한 운동은 서서히 걷기, 뛰기로 변하기 시작했다.   최 씨는 “그러다가 2012년에 시카고 마라톤 대회까지 참가하게 됐다”며 “당시 아메리칸 닌자의 열혈 팬이었던 딸이 그 쇼에 출연해 보라고 권유하면서 본격적으로 운동에 전념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 씨는 아메리칸 닌자에 그동안 7번이나 출연했다. 또, 그 사이 16번의 마라톤 완주 기록을 세웠고, 철인 3종 경기에까지 참가했다. 하루에 24알씩 먹던 약도 이제는 절반가량 줄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최 씨는 더블 하이 파이프 팔굽혀펴기 부문의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운 적도 있다.   최 씨는 “나에겐 건강과 가족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계속 도전하면서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희망과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아메리칸 닌자 파킨슨병 진단 파킨슨병 환자들

2024-12-05

[커뮤니티 액션] 트럼프 당선과 아시안 단체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뒤 미국 곳곳의 아시안 단체들은 성명을 발표했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특히 아시안 아메리칸, 이민자, 역사적으로 그리고 현재도 소외되고 차별받는 우리 사회 여러 커뮤니티에 큰 긴장감이 일고 있다”며 “이들은 이전 트럼프 행정부 아래서도 적대감과 해악의 무게를 감당했던 커뮤니티”라고 밝혔다.   아시안아메리칸정의향상협회는 “트럼프가 선거운동 기간 중 보여준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는 발언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는 아시안과 이민자 커뮤니티를 지키고 증오와 차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시안아메리칸법류교육재단은 “트럼프의 재등장은 아시안 아메리칸의 민권과 안전에 위협을 가한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 커뮤니티를 지킬 것”이라고 했다.   주요 아시안 단체들이 한결같이 우려를 밝히고 커뮤니티를 지키겠다고 나섰다. 이들은 아시안 커뮤니티에 봉사하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귀가 열려 있는 까닭이다.   민권센터에도 수많은 한인이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자신은 쫓겨나도 괜찮지만 미국에서 자란 서류미비 청년 추방유예(DACA) 신분의 자녀들이 추방되면 큰일이라며 한숨짓는 어머니, 서류미비 배우자의 영주권 신청을 했는데 이제 모두 물거품이 됐다고 한탄하는 남편, 오래전 추방령을 받고도 그냥 버텼는데 이제는 이사라도 가야 할 것 같다는 여성 등.   NAKASEC은 지난주 전국 대책 회의를 열었다. 뉴욕과 뉴저지 민권센터, 버지니아 함께센터, 펜실베이니아 우리센터, 일리노이 하나센터, 텍사스 우리훈또스 등 지역단체 대표 50여 명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회의 중 여러 차례 침묵이 흐르고, 눈시울이 젖고,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트럼프가 공약한 대규모 이민자 추방에 맞서 우리 커뮤니티를 어떻게 지켜야 할 지 막막했던 탓이었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핫라인 설치, 권리 안내서 발간, 여러 대책위 구성 등에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NAKASEC은 성명에서도 “우리는 변함없이 헌신적으로 아시안 아메리칸과 이민자들의 권리와 존엄을 지키고 안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닥칠 힘든 시간에도 항상 여러분의 곁에 함께 있을 것”이라고 커뮤니티에 약속했다.   민권센터 존 박 사무총장도 “우리 단체는 바로 이런 때를 위해 존재한다”며 “이런 때에 맞서기 위한 기반을 구축해왔기에 끊임없는 헌신으로 이 도전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민권센터와 NAKASEC은 곧 ‘이민자 보호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추방에 처한 한인들의 법률 지원과 가족을 위한 지원 등을 위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에 이민자 150만 명을 추방했다. 이 가운데 한인도 1295명이 쫓겨났다.   이번에는 그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구금 시설을 두 배로 만들고, 추방 건수를 10배까지 늘리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그리고 이민자 추방에 군대까지 동원하겠다고 여러 차례 선언했다. 2000만 명을 추방하겠다는 트럼프의 계획은 비용 문제가 걸림돌이다. 많게는 9679억 달러가 들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여하튼 앞으로 4년간 트럼프와 아시안, 이민자 커뮤니티의 대결이 펼쳐진다. 김갑송 / 민권센터·미주한인평화재단 국장커뮤니티 액션 트럼프 아시안 아시안 커뮤니티 아시안 단체들 아시안 아메리칸

2024-11-21

박평강 지휘자 '더 아메리칸 프라이즈 2024' 콩쿨 공동 2위 올라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평강(사진) 씨가 ‘더 아메리칸 프라이즈 2024’ 콩쿨 지휘 부문에서 2등을 차지했다.   '더 아메리칸 프라이즈' 전국 공연예술 비영리대회가 12일 발표한 수상자 명단에 따르면 박 지휘자는 ‘대학 오케스트라 부문’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그는 조지아대학(UGA) 박사 과정 중 ‘UGA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연주했던 ‘전람회의 그림’을 통해 호평을 받았다.   그는 UGA에서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받아 박사과정을 밟았고, 캐나다에서 열리는 프리즈마(PRISMA) 음악 축제에 부지휘자로 참여했다. 또 미국 대학 오케스트라 모임(CODA)에서 주최하는 마스터 클래스에서도 장학금을 받으며 ‘펠로 컨덕터’로 선발되는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박 지휘자는 최근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현재 음악감독과 지휘를 맡고 있다. 그는 “내년 1월 11일 로렌스빌 아트센터에서 오케스트라와 신년 음악회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더 아메리칸 프라이즈는 전국의 연주자, 작곡가, 지휘자 등 클래식 예술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을 시상하는 대회로, 제출된 녹음본을 듣고 평가한다고 알려졌다.아메리칸 프라이즈 아메리칸 프라이즈 박평강 지휘자 심포니 오케스트라

2024-11-14

포트워스에 본사 둔 아메리칸항공 ‘벌금 폭탄’

 텍사스 포트 워스에 본사를 둔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이 연방교통부로부터 벌금 폭탄을 맞았다. 연방교통부는 23일, 장애인 승객에게 휠체어를 지원하지 않았으며 지난 5년간 휠체어 수천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손상시킨 혐의로 아메리칸 항공에 5천만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했다. 교통부는 휠체어 이용자중에는 다친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지만 다친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휠체어 취급 개선을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한 아메리칸 항공은 합의 명령에 따라 피해 승객들에게 지급된 투자와 보상에 대해 민사 처벌의 절반인 2500만달러를 공제받게 된다. 연방교통부가 제기한 사건은 2019년에서 2023년 사이 발생한 것으로, 미국의 마비 재향군인회가 아메리칸 항공을 상대로 제기한 3건의 공식 불만에 따라 조사가 촉발됐다. 피트 부티지지 연방교통부 장관은 “비행기에서 휠체어 사용자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를 용인하는 시대는 끝났다. 아메리칸 항공외에 다른 항공사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항공사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아메리칸 항공에 대한 처벌은 연방교통부가 이전에 장애가 있는 여행자들을 보호하는 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다른 항공사들에 대한 처벌보다 훨씬 더 가혹하다. 이전의 최고 벌금은 2016년 유나이티드 항공에 대한 200만달러였는데, 이마저도 유나이티드 항공이 승객 및 기타 지출에 대해 보상한 후 70만달러로 감액됐었다.   손혜성 기자아메리칸항공 포트워스 아메리칸 항공외 벌금 폭탄 연방교통부가 이전

2024-10-28

스피릿 항공 1위, 아메리칸 항공 5위

 2024 가장 안전한 미국 항공사 톱 10(2024 Top 10 Safest U.S. Airlines) 순위 조사에서 스피릿 항공이 1위를 차지했고 텍사스 포트 워스에 본사를 둔 아메리칸 항공은 5위를 기록했다. 올해 일련의 우려스러운 사고 이후 미국 항공 산업은 안전에 대한 의문에 직면해 있다. 가장 악명 높은 사고는 지난 1월 5일에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 737 맥스 9 항공기가 공중에서 도어 플러그가 터진 사고였다. 다행히 비행기는 안전하게 착륙했고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다른 보잉 737 맥스 항공기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유나이티드 항공과 같은 다른 항공사도 해당 기종의 항공기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한달 후, 연방항공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FAA)의 조사를 거친 후 알래스카 항공 보유 보잉 737 맥스 9 항공기의 94%가 다시 운항됐다. 항공사는 모든 안전 사고를 연방 교통 안전 위원회(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NTSB)에 보고해야 하며 NTSB는 각 사고를 조사하고 FAA가 안전을 강화할 것을 권고한다. 이러한 사고에 대한 데이터는 정부 기관에 보고되면 대중에게도 공개된다. NTSB는  1월 5일의 사고와 관련해 지난 8월 초에 이틀간의 청문회를 여는 등 여전히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1월은 올해 항공사 안전 문제의 시작일 뿐이었다. 3월과 7월에도 2대의 유나이티드 항공기가 이륙 중에 바퀴와 타이어를 잃어 비상 착륙을 해야 했다. 4월에 또 다른 유나이티드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미끄러졌다. 이에 FAA는 유나이티드 항공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사고로 인해 일부 여행객은 미국 항공사의 안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024년 3월, 피트 부티지지 연방교통부 장관은 비행 안전이 개선됐으며 미국에서 비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여행 방법이라고 말했다. 개임금융정보 웹사이트 월렛허브가 올해 발표한 미국 최고 항공사 보고서 가운데 안전성 부문의 데이터를 토대로 가장 안전한 항공사 순위를 살펴봤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항공기 관련 사건과 사고로 인한 부상자수를 기준으로 35점을 만점으로 점수를 매겨 미국 항공사 10개의 안전성 순위를 정한 결과, 1위는 33.07점을 얻은 스피릿 항공이었다. 2위는 알래스카 항공(32.04점), 3위 프론티어 항공(29.94점), 4위는 스카이 웨스트 항공(28.64점), 5위는 아메리칸 항공(23.98점)이었다. 6~10위는 델타 항공(23.89점), 제트블루 항공(23.06점), 하와이안 항공(21.73점), 유나이티드 항공(20점), 사우스웨스트 항공(4.52점)의 순이었다. 안전 부문 5위를 기록한 아메리칸 항공은 달라스-포트워스 메트로플렉스내 포트워스에 본사를 둔 미국 최대 항공사다. 정기 승객 수송, 수익 승객 마일, 일일 항공편으로 측정했을 때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사다. NTSB 조사와 관련된 사고의 경우, 아메리칸 항공은 2024년 8월 초 현재 심각한 사고가 단 1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아메리칸 항공 소속 조종사 노조는 지난 4월, 안전 및 유지 관리 관련 문제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연방 당국에 의한 감사가 언제든 이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혜성 기자〉  미국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기 아메리칸 항공 항공사 순위

2024-10-07

[중앙칼럼] 투표로 아메리칸 드림 되살리자

“지금의 미국은 내가 이민 왔을 당시의 미국이 아닌 것 같다.”   요즘 미국에서 오래 산 이민 1세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이다. 한 올드 타이머는 “과거에는 열심히 일하면 집을 사고 사업체도 인수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일궜다.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언제 돈을 모아 집을 살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민 30년 차 한인도 젊은 세대의 미래를 걱정했다. “취직한 손자가 아파트 월세가 부담스러워 아들 집에 얹혀산다. 손녀는 대학 졸업 후 1년이 지났는데도 취직을 못 하고 있다. 둘 다 내 집 장만은 포기한 것 같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마저 잃은 것 같아 안쓰럽다.”   한인들의 우려는 미국의 전통적 가치인 ‘아메리칸 드림’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는 현실의 반영이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아메리칸 드림이 유효한가’란 질문에 동의한 비율은 34%에 불과했다. 12년 전의 같은 조사에선 절반이 넘는 53%가 동의했다.   아메리칸 드림의 퇴색은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 해결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먹고 사는 것보다 중요한 문제가 어디에 있겠는가. 결국 11월 대선에서도 경제 이슈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치적 양극화와 그에 따른 극단적 대립을 우려하는 이도 많다. 한 70대 여성은 어떤 모임이든 정치 이야기는 아예 꺼내질 않는다고 했다. 정치적 견해가 다른 이들의 대화가 다툼으로 번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전에는 이쪽저쪽 이야기를 다 들어보고 사리에 맞는 말엔 서로 동의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답을 미리 정해 놓고 남의 말은 들어볼 생각도 없는 이가 많은 것 같다. 지지 정당이 다르면 자녀 결혼도 반대하겠다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다. 미국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인 단체에서 오래 활동한 한 한인도 비슷한 견해였다. “전에는 공화당과 민주당은 물론 지지자들도 이렇게 심하게 대립하진 않았다. 공화당은 너무 오른쪽으로, 민주당은 너무 왼쪽으로 가는 것 같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 삶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피곤해지고 있다. 옛날이 그립다.” 정치적 양극화는 사회 구성원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물론, 아메리칸 드림을 되살릴 해법 마련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극심한 양극화는 한인 정치력 신장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는 2000년대 중반 이후 ‘한인 정치 1번지’로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한인 사회는 선거에 출마한 한인이 있으면 당적과 관계없이 후원하고 투표했다. 한인 선출직 공직자를 한 명이라도 더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인 후보도 당적을 봐가며 뽑겠다는 이가 늘었다. 어느 당이든 한인이 많이 당선될 수 있도록 돕자는 목소리는 전보다 잦아들었다. 이 또한 정치적 양극화의 결과물이다. 각자의 신념에 따른 투표는 당연한 권리이지만, 한인 정치력 신장이란 깃발 아래 모였던 한인들이 너무 빨리 흩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오는 11월 5일 OC 한인 유권자들도 차기 대통령 선출과 함께 각급 선거에 출마한 한인 후보들에 투표할 기회를 갖게 된다. 후보 중엔 공화당원도, 민주당원도 있다. 만약 한인 후보의 당선과 선호 정당 후보 지지란 두 가지 선택을 놓고 내적 갈등을 겪게 된다면 서로 다른 선택의 무게를 가늠해본 뒤 투표하길 권한다. 물론 어떤 선택이든 존중한다.   경제와 정치는 동떨어진 것이 아니며 서로 영향을 준다. 미래 세대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열심히 노력하는 세상을 상상해보자. 적어도 경제와 정치 상황이 지금보다는 한층 나아진 곳일 것이다.   미래 세대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기성세대의 책무다. 이를 도울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 지금 사는 세상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를 바꾸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투표해야 한다. 고작 내 한 표로 무엇을 할 수 있겠냐며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더 멀리, 더 빨리 나아갈 것이다. 임상환 / OC취재담당·국장중앙칼럼 아메리칸 투표 한인 후보들 아메리칸 드림 한인 정치력

2024-09-09

H마트, 초대형 푸드홀 오픈

미주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인 H마트가 지난달 30일(금)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에 있는 아메리칸 드림몰(1 American Dream Wy, East Rutherford, NJ 07073 )에 북동부 최대 규모의 푸드홀을 공식 그랜드 오픈했다.     H마트는 아메리칸 드림점 푸드홀 오픈을 기념해, 이날 한국 전통 사물놀이와 중국 전통 사자춤 공연, 어린이들을 위한 페이스 페인팅과 풍선 행사 등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쳤다.      또 H마트 스마트 리워드 카드(Smart Rewards Card) 신규 고객 및 기존 고객들에게 무료 H마트 보온 머그잔을 증정하고, H마트 아메리칸 드림점과 푸드홀을 이용한 고객들에게는 H마트 쇼핑백을 무료로 증정하는 등 다양한 증정 행사도 열었다.   H마트 브라이언 권 사장과 스테이시 권 사장은 “H마트 아메리칸 드림점 푸드홀 오픈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마켓 이터리(Market Eatery) 푸드홀은 H마트의 상징이며, 특히 아메리칸 드림점에서 빠져서는 안 될 요소로, H마트 아메리칸 드림점은 이번 푸드홀 오픈을 통해 더욱 향상된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푸드홀은 약 1만7000스퀘어피트 면적으로, 아메리칸 드림몰 1층 A코트(Court A)에 위치하고 있는데, ▶한식 전문점 ‘Sang’s Tofu & K-BBQ’ ▶한국식 중화요리 전문점 ‘정현영 짬뽕’ ▶정통 중국식 요리를 제공하는 ‘웍 바’ ▶일본식 카레 전문점 ‘돈돈 커리’ ▶한국식 치킨 전문점 ‘비비큐 치킨’ ▶샌드위치 전문점 ‘케이타운 히어로’ ▶대만의 유명 밀크티 전문점 ‘공차’ ▶셀프 서빙 맥주 바 ‘Let Them Talk’ ▶한국식 도넛 전문점 ‘골드미스’ ▶베이커리 ‘뚜레쥬르’ 등 총 10개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아메리칸 드림몰 브라이언 가우스(Bryan Gaus) 부사장은 “다양하고 맛있는 아시아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는 푸드홀 오픈을 무척 기다렸다”며 “H마트 푸드홀이 오픈함으로써 아메리칸 드림몰은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장소로 입지를 더욱 굳힐 것”이라고 밝혔다.     H마트 아메리칸 드림점 푸드홀과 매장 운영시간 등 자세한 정보는 H마트 웹사이트(hmart.com) 또는 아메리칸 드림몰 웹사이트(americandream.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201-559-3888.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마트 H 마트 H 마트 아메리칸 드림점 푸드홀 H 마트 푸드홀 그랜드 오픈 H 마트 그랜드 오픈 문화행사 브라이언 권 사장 스테이시 권 사장

2024-09-02

“미국인 3분의 1만 ‘아메리칸드림’ 믿는다”

미국에서는 인종과 계급을 뛰어넘어 행복과 성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이상을 뜻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믿는 미국인이 급격하게 줄어 현재는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8일까지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와 함께 미국 성인 1502명을 대상으로 아메리칸 드림 관련 인식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열심히 일하면 성공한다는 아메리칸 드림이 유효하냐’라는 질문에 ‘여전히 유효하다’고 답한 비율은 34%로, 조사 대상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반대로 ‘한때는 유효했지만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응답은 49%에 달했고, ‘한 번도 유효한 적이 없었다’는 응답은 17%였다.   미국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12년 전인 2012년 성인 2501명을 대상으로 같은 설문조사를 했을 당시에는 ‘아메리칸 드림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응답이 53%로 절반을 넘었다.   미국인은 보통 아메리칸 드림을 이야기할 때 자신이 집을 갖고, 가족을 꾸리고, 편안한 은퇴 생활을 하는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이런 목표를 쉽게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응답자의 89%는 자신의 미래에 있어 집을 소유하는 것이 필수적이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주택 소유가 쉽거나 쉽게 달성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10%에 불과했다.   ‘재정적 안정이 중요하다’는 응답자는 96%, ‘편안한 은퇴 생활이 중요하다’는 응답자는 95%였지만, ‘달성하기 쉽다’는 응답은 각각 9%와 8%에 그쳤다.   이같은 응답 경향은 성별, 당파와 관계없이 일관됐으나 높은 금리와 학자금 대출을 부담하면서 주택 소유를 포기한 젊은 세대에서 더 두드러졌다고 WSJ은 설명했다.   싱크탱크 초당적정책센터(BPC)의 에머슨 스프릭 이코노미스트는 “아메리칸 드림의 주요 측면이 과거 세대와는 달리 도달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지난 10년간 민간 연금이 지속해서 감소해 거의 사라질 위기에 처했고 주택 소유 비용은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경제학자들은 경제적 이동성이 최근 수십년간 축소됐다고 보고 있다.   너새니얼 헨드렌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와 라즈 체티 하버드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1940년에 태어난 사람 중 약 90%는 부모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았다.   그러나 1980년대에 태어난 사람 중에는 절반 정도만이 그랬다. 헨드렌 교수는 “2020년대 초반의 경제적 이동성은 사상 최저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미국 아메리칸 아메리칸 드림 주택 소유 인식 조사

2024-08-29

[뉴스 포커스] 멀어지는 ‘아메리칸 드림’

미국에 살면서 많이 했던 덕담 가운데 하나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셨네요”다.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지인에게도, 사업이 번창하는 지인에게도, 자녀가 명문대에 입학한 지인에게도 이 말로 축하 인사를 전하곤 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다소 어색할 수도 있지만 그냥 ‘축하한다’는 말보다는 낫다는 생각에서다. 어떤 이유든 큰 결심을 하고 미국에 왔으니 ‘아메리칸 드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보통 ‘아메리칸 드림’ 하면 이민 1세들의 목표나 희망을 떠올린다. 이민 2세나 3세의 성공담에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 역사와 함께 하는 오랜 미국의 가치다. 의미가 포괄적이고 주관적인 해석의 여지가 많지만 미국 사회를 지탱하는 기둥 중 하나다.     미국에 처음 정착한 대부분의 유럽인은 종교적, 정치적, 경제적 자유를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출신 국가에서의 온갖 박해와 차별을 피해 이주를 결심했다. 따라서 노력에 합당한 결과물을 받고, 공정한 기회를 얻는 것이 그들에게는 최고의 가치였다. 이것이 ‘아메리칸 드림’의 뿌리다. 당연히 신규 이민자뿐만 아니라 수 대에 걸쳐 미국에 사는 사람도 꾸는 꿈이다. 이민 1세와는 다르겠지만 2세나 3세들에게도 ‘아메리칸 드림’이 있는 이유다.   그런데  ‘아메리칸 드림’의 개념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갈수록 경제 이슈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것이다. 이런 변화에는 2008년의 금융위기가 많은 영향을 끼친 듯하다. 금융위기가 확산하면서 심각한 경제적 불평등 문제가 제기됐고 이에 대한 논란도 거세졌다. 상위 1%가 부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갈수록 굳어진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소위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런 분위기에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에 대한 정부의 막대한 지원이 기름을 부었다. 정부의 지원이 탐욕스러운 은행과 큰 손 투자자들의 배만 불렸다는 주장이다. 이에 반발해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가 벌어졌고 그때 등장한 구호 가운데 하나가 ‘아메리칸 드림은 사라졌다( American Dream is Over)’였다.     그로부터 1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달라졌을까? 안타깝게도 ‘아메리칸 드림’은 여전히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어 가고 있다. 서민들의 경제 사정은 별반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업체 퓨리서처가 최근 전국 87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메리칸 드림은 가능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53%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과거엔 가능했다’는 응답자가 41%, ‘가능한 적이 없었다’는 답도 6%였다. 겉으로 보면 아직 절반 이상은 ‘아메리칸 드림’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 사회의 중심인 젊은층과 중년 세대의 생각은 딴판이다. 30~49세 사이의 응답자 가운데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은 4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더구나 18~29세 사이에서는 그 비율이 39%로 더 떨어진다. 주목할 것은 그들이 ‘아메리칸 드림’에 부정적인 가장 큰 이유가 경제적 문제라는 점이다. 매달 생활비를 걱정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내 집 장만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메리칸 드림’은 공허한 외침일 뿐이라는 것이다. 아마 이들 중 상당수는 10여년 전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대에 직접 참여했거나 그들의 주장에 공감했던 사람들일 것이다.     11월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경제 이슈가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카말리 해리스와 도널프 트럼프 캠프에서는 각종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선거 광고의 상당 부분도 경제 관련 내용이다. 하지만 그중에는 현실성 없는 내용도 많다.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을 바라는 유권자라면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아메리칸 드림 아메리칸 드림 경제 이슈 경제적 불평등

2024-08-29

H마트 아메리칸 드림점 푸드홀 오픈

미주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인 H마트가 30일(금) 오전 11시에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에 있는 아메리칸 드림몰에 북동부 최대 규모의 푸드홀을 공식 오픈한다.     푸드홀은 약 1만7000스퀘어피트 면적으로, 아메리칸 드림몰(1 American Dream Way, East Rutherford, NJ 07073) 1층 A코트(Court A)에 위치, 다양한 아시안 요리를 선보이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H마트의 시그니처 푸드홀에는 ▶한식 전문점 ‘Sang’s Tofu & K-BBQ’ ▶한국식 중화요리 전문점 ‘정현영 짬뽕’ ▶정통 중국식 요리를 제공하는 ‘웍 바’ ▶‘더 바오 익스프레스’ ▶일본식 카레 전문점 ‘돈돈커리’ ▶한국식 치킨 전문점 ‘비비큐 치킨’ ▶샌드위치 전문점 ‘케이타운 히어로’ ▶대만의 유명 밀크티 전문점 ‘공차’ ▶셀프 서빙 맥주 바 ‘Let Them Talk’ ▶한국식 도넛 전문점 ‘골드미스’ ▶베이커리 ‘뚜레쥬르’ 등 총 11개의 브랜드가 입점한다.     H마트는 아메리칸 드림점 푸드홀 오픈을 기념해, 오픈 당일 한국 전통 사물놀이와 중국 전통 사자춤 공연, 어린이들을 위한 페이스 페인팅과 풍선 행사 등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또 H마트 스마트 리워드 카드(Smart Rewards Card) 신규 고객 및 기존 고객들에게 무료 H마트 보온 머그잔을 증정하고, H마트 아메리칸 드림점과 푸드홀을 이용한 고객들에게는 H마트 쇼핑백을 무료로 증정하는 등 다양한 증정 행사도 펼친다.   H마트 아메리칸 드림점 푸드홀과 매장 운영시간 등 자세한 정보는 H마트 웹사이트(hmart.com) 또는 아메리칸 드림몰 웹사이트(americandream.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201-559-3888.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마트 H 마트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마트 H마트 아메리칸 드림몰 푸드홀 H마트 푸드홀 그랜드 오픈 브라이언 권 사장 스테이시 권 사장 Bryan Gaus 아메리칸 드림몰 푸드홀

2024-08-29

[기고] 내 자녀는 나보다 더 잘 살까

최근 ‘한국의 20대는 단군 이래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고도 경제성장 시기를 보낸 부모 세대와 달리,  요즘 20-30대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과 인플레이션 때문에 부모 세대보다 가난하게 살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이런 암울한 경제적 상황은 미국도 다르지 않다. ‘자녀가 부모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가능성’을 학술적으로는 ‘세대 간 소득 이동성(Intergenerational mobility)’이라고 부른다. 이 이론의 ‘매직 넘버’는 35살이다. 자녀가 35살이 됐을 때 부모보다 더 많은 소득을 올리면 ‘세대 간 소득 이동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미국식으로 말한다면, 세대 간 이동성이 높을수록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내 자녀가 나(부모)보다 돈을 더 많이 벌고 더  좋은 삶을 누리는 것’은 바로 미국에 이민 온 모든 한인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아메리칸 드림’일 것이다.   그러나 ‘아메리칸 드림’의 가능성은 점점 줄고 있다. 워싱턴 공정성장 센터(Washington Center for Equitable Growth)의 선임 연구원인 오스틴 클레멘스 박사에 따르면, 지난 몇십 년간 미국의 소득 이동성은 감소해 왔다. 예를 들어 1940-50년대에는 청년의 90%가 부모보다 더 높은 소득을 올렸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그 비율은 50%로 떨어졌다. 미국 청년의 절반 이상이 부모 세대보다 돈을 적게 벌고 있다는 뜻이다.     클레멘스 박사는 “소득 증가의 대부분은 이미 높은 임금을 받는 직업군에서 발생하고 있다. 반면, 블루칼라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의 소득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한다.   특히 젊은이들이 ‘라이드 셰어’나 음식 배달 등 임시직(gig economy)에 몰리면서, 청년들의 소득은 더욱 줄고 있다. ‘우버 잇츠’ ‘리프트’ 등 근무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고, 출퇴근할 필요도 없는 이들 직종의 미국 내 종사자는 1000만 명에 달한다.  문제는 이들이 정규직이 아닌 독립계약자(independent contractors) 형태로 고용되어 있어 직업 안정성이 떨어지고 임금은 낮고, 혜택도 적다는 사실이다.   UC버클리의 마이클 라이히 경제학 교수는 “이들 임시직 종사자들은 평균 시간당 7달러 이하를 벌고 있으며, 결국 먹고살려면 하루 12~14시간은 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히 교수는 “이민자들이 이런 임시직 종사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데, 이유는 더 좋은 직업을 구할만한 기술이나 인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결국 이들은 ‘포획된 노동력(captive labor force)’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한인을 포함한 이민자들의 ‘소득 이동성’이 평균적인 미국인들보다 높다는 점이다. 클레멘스 박사는 “이민 1세대 부모는 언어적 문제와 차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운 이유 등으로 인해  본인의 능력과 재능에 걸맞은 소득을 올리기 힘들다”며 “그러나 이민 2세대는 대체로 좋은 교육을 받고 그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부모 세대보다 높은 소득을 올린다”고 분석했다.   경제정책연구소의 하이디 시어홀즈 소장은 “미국은 전 국민이 아메리칸 드림을 달성하게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산을 갖고 있다”며 “따라서 이를 실현하는 것이 정책 결정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선거가 이제 100일도 남지 않았다. 한인을 포함한 유권자들은 주요 선출직 공직에 도전하는 후보들에게 “근로자들을 위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할 수 있는 정책을 갖고 있느냐”고 물어야 할 것이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자녀 소득 이동성 아메리칸 드림 소득 증가

2024-07-31

이민자 자녀 ‘아메리칸 드림 포기’ 늘었다

#. 이민 2세 K씨는 시민권을 가지고 있어 군 복무 의무가 없었지만, 한국에 살기 위해 군대를 다녀왔다. 2000달러가 넘는 집값에 높은 물가까지 미국에서의 삶이 너무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한국에 가서 직업을 구할 생각이다.     이민자 자녀 중 일부가 아메리칸 드림을 포기하고 있다.     NBC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민자 자녀 중 일부가 미국을 떠났거나 혹은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커 라니아 살라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영상에서 “미국에서 원하는 삶의 질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미국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바로 일을 시작했지만, 건강에 무리가 왔다고 한다. 의료비를 감당하기 힘든데다가 일을 해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25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최근 유엔의 조사 결과 약 300만 명의 시민권자가 해외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1990년대 이후 127만 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약 900만 명이 미국을 떠났고 이는 1999년 410만 명에서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들은 미국을 떠나는 이유로 ▶높은 생활비 ▶치솟는 집값 ▶의료비 증가 ▶학자금 부채 등을 꼽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보고서에서 지난 4년 동안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25%로 인플레이션율인 19%를 웃돌았다. 이로 인해 25%가 식사를 거르고 있고 44%가 재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고 답했다.     임대료 상승 또한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아파트먼트닷컴의 조사에서 2024년 7월 LA의 평균 임대료는 1배드 기준 2122달러다. 전국 평균 렌트비는 1535달러로 집계됐다. 참고로 1배드 기준 한국 서울의 렌트비는 평균 97만5000원(705.35달러), 일본 도쿄 평균 7만1583엔(465.75달러), 스페인 마드리드 900유로(975달러)다.     의료비도 만만치 않다. 밀리만 의료 지수(MMI)에 따르면, 2024년 평균 의료비는 7151달러, 4인 가족의 경우 3만2066달러다. 이는 2023년보다 6.7% 증가한 것이다. 건강 보험료도 2024년 평균 4%가 상승했다.     또한,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성인 중 34%가 학자금 대출 부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4280만 명이 연방 학자금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1인당 평균 학자금 대출 채무 잔액은 3만7853달러에 달한다. 이로 인해, 매년 약 100만 명이 학자금 대출 채무불이행을 경험하고 있다.   정하은 기자 [email protected]아메리칸 이민자 이민자 자녀들 아메리칸 드림 평균 의료비

2024-07-24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아직 꿈이야

꿈을 꾸는 나는 꿈속에 있었어 / 설명이 되지 않는 어떤 날은 깊은 물에 잠기고 말아 / 힘껏 뛰어도 멀리 갈 수 없는 / 발이 땅에 붙어버린 꿈을 꾸기도 해 / 꿈을 꾸며 나에게 말했어 아침이 보고 싶다고 / 빨리 말하고, 천천히 걷고 싶은 오솔길은 멀지 않은데 / 새가 노래하는 아침은 더디 오고 있어 / 두 발자국 걸으면 한 발자국 뒤돌아보는 밤 / 발이 땅에 붙어 걸을 수가 없었어 / 텔레파시를 네게 전송하는 아직 밤이야 // 꿈속에 떠다니던 단어가 맞춰지고 있었어 / 먼동이 오고 있었으니 / 큰 물결, 작은 파장, 수평선 붉은 해 / 거대한 호수의 가슴에서 빠져 나오고 있어 / 알을 깨고 나온 아프락사스의 날갯짓처럼 / 새벽을 기다렸던 물새가 날고, 나는 입을 꼭 다물고 / 천국의 문을 통과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 왔던 길을 되돌아 가슴보다 큰 태양을 안아주었지 / 차갑기도, 뜨겁기도 한 태양이 부딪히며 안겨 오는데 / 꿈을 꾸는 나는 꿈속에 있었어 / 잃어버린 단어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는 아직 꿈이야 / 날마다 내 속에서 태어나기도 하는 아름다운 사람이야       뒤돌아보면 걸어온 길이 보인다. 곧게 뻗은 길도 보이지만 구불구불 어지러운 길도 보인다. 늘 평탄한 길을 걷는 사람은 없을 거라는 스스로의 위로에 하루 해가 저물고 있다. “나는 오늘 어떤 내가 되어가는가? 너 자신을 알고, 너 자신이 되는 법을 배워라. 너 자신과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메리칸 인디언, 체로키족의 구전이다. 과연 내가 나를 알까? 안다면 얼마나 알까? 나는 나에게 얼마나 친밀한 존재인가? 측은한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바람이 불어오는 언덕 위에 서 있다. 언덕 아래로 올망졸망 집들이 보이고 풀숲 같기도 한 나무들이 희끗희끗 보이는 지붕 사이에 끼여 서 있다. 장난감 같은 자동차들이 꼬랑지를 맞대어 지나가고, 그 옆 인도에는 신기하게도 개미처럼 움직이는 사람들이 무리 지어져 있다. 그 무리 중 혹 한 사람이 멀리 언덕 위에서 어떤 사람이 이쪽을 향해 눈길을 주고 있음을 알아차렸다면 그는 어떤 생각을 할까? 서로의 다른 위치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까?   ‘공유몽’이란 단어가 있다. 동시에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을 말할 때 쓰는 말이다. 오래 소식이 없던 친구를 생각했는데 그 친구에게 불현듯 소식이 오거나, 어떤 사람과 우연히 여러 번 마주치게 되어 말을 걸었는데 그 사람을 통해 가장 필요했던 정보를 얻게 되는 상황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이처럼 동시적으로 발생하는 의미 있는 일치를 종종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이는 원인과 결과라는 인과율의 원리와는 다른 시간과 의미로 연결된 무 인과적인 원리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현상은 꿈 속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꿈 속에서 텔레파시를 경험하는 것은 가족, 친척, 친구, 애인 등 가까운 관계에서 흔히 보고되는 현상이다. 깊은 감정과 정서의 교류가 있을 때 텔레파시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고 꿈을 연구한 학자들의 입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전쟁이나 재해로 헤어진 부모와 자식 간, 연인들이나, 비슷한 종류의 깊은 공포나 열정을 나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꿈에 텔레파시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깨어 있을 때 이성적인 세계관을 가진 사람의 꿈에 텔레파시는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의식에서 배제하고, 현실에서 금기로 여기고 무시한 것들이 무의식에 자리 잡게 된다는 점을 상기시켜 보면, 현대인의 꿈에 텔레파시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같다.     반복되는 꿈이 의식이 일상에서 알아야 할 많은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게 된다. 꿈을 꾸면서 내가 꿈속에 있다는 걸 의식한다면 꿈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은 꿈을 깨는 순간 사라지게 되지만 그 상황은 어떤 모양으로든 의식의 깊은 창고에 여전히 남아 있다는 아이러니를 떼어낼 수 없다. 불현듯 장자의 호접지몽(나비의 꿈)이 생각나는 밤이다. 그리고 나는 아직 꿈속에 있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아메리칸 인디언 파장 수평선 언덕 아래

2024-07-15

힘 잃어가는 ‘아메리칸 드림’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The American Dream)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의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에서 노력하고 헌신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개념으로, 이민 국가인 미국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치안 문제, 건강보험 이슈 등으로 인해 ‘아메리칸 드림’을 믿는 이들의 비율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설명이다.   4일 퓨리서치센터가 공개한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의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미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거나(31%) 그 과정에 있다(36%)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총 67% 수준이었다. 아메리칸 드림은 그들의 손에서 벗어났다고 보는 이들은 30%에 달했다.      7년 전이었던 2017년 퓨리서치센터는 같은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미 이뤘거나 이루는 과정이라고 답한 이들이 총 82%로 높은 편이었다. 아예 거리가 멀다고 답한 이들도 17%로 현재보다 훨씬 적었다.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의견은 인종별 격차를 보였는데, 백인 그룹의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했다는 답변은 39%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아시안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는 이들은 34%였다. 아시안 중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과정이라고 생각한 이들은 46%로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히스패닉은 19%, 흑인은 15%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고 전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개념 자체를 신뢰하는지 묻는 말에는 응답이 거의 반으로 갈렸다. 조사에 따르면, ‘아메리칸 드림’이 가능하다고 믿는 이들은 53%로 파악됐다. 한때는 가능했지만 이제 불가능하다고 믿는 이들은 41%,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메리칸 드림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비율은 6%였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일수록 긍정 답변율이 높았다. 가능하다는 답변이 65세 이상에서 68%였지만, 50~64세 그룹은 61%, 30~49세 그룹은 43%, 18~29세 그룹은 39%로 점점 낮아졌다. 소득 수준별로도 긍정 답변율은 고소득층(64%)이 저소득층(39%)보다 높았다. 정치 성향별로는 공화당원과 공화당 지지자들의 아메리칸 드림 신뢰율(56%)이 민주당 지지자(50%)보다 높았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4월 전국의 성인 8709명을 대상으로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아시안 응답자의 경우 영어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아메리칸 드림 아메리칸 드림 아시안 응답자 이번 설문조사

2024-07-04

축구 동호회 FC 서울, 아시안 아메리칸 대회에서 1등 쾌거

 달라스 축구동호회 FC서울(회장 제임스박)이 지난 6월 23일(일) 달라스 지역 갈랜드의 윈터스 공원(Winters Park)에서 열린 DFW 아시안 아메리칸 축구 대회(DAAST: DFW Asian American Soccer Tournament)에 처음으로 출전하여 40대 팀이 1위, 30대 팀이 3위에 각각 오르는 쾌거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각 부문 당 최고의 선수 한 명에게 수여되는 금부츠(Golden Boot)와 금장갑(Golden Gloves) 상에 30대부문에서 FC서울의 대니얼김이 골든부츠에, 40대 부문에서 유지영씨가 골든부츠, 마이클김씨가 골든글러브 상에 각각 선정되었다. DAAST는 베트남 유나이티드 FC(VN United Football Club)의 주최로 매년 미국 전역에서 아시안 아메리칸 축구팀들이 모여 겨루는 토너먼트로, 5번 째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미국 14개 주와 캐나다에서 36개 팀이 참가하여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베트남 전통 공연과 함께 진행된 이번 대회의 마지막에는 티켓 추첨을 통해 1등에게 3만달러 상당의 2024년형 토요타 RAV4 자동차, 2등에게 만오천불 상당의 마사지체어, 3등에게 2천불 상당의 노래방 기계 등이 전달되었다. 달라스 FC 서울은 이번 추첨에서 이천오백불과 오천불에 각각 당첨되어 총 7천5백불을 벌어들였다. 달라스 FC 서울을 이끌고 있는 제임스박 단장은 방사선 전문의이면서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인으로 어린시절부터 베일러대학 축구팀에 이르기까지 계속적으로 축구를 해왔다.   박단장은 “달라스 지역 교회들을 중심으로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한인 축구인들을 하나로 모아 결속을 다질 뿐 아니라, 달라스 한인 축구인들이 기량을 맘껏 펼치고 성장하도록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작년에 달라스 FC서울을 결성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아시안 아메리칸 축구 연합에 중국, 베트남인들과 일본, 네팔인들도 적극적으로 가담해서 활동하고 있는데 한인축구동호인들은 활동이 미미하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처음으로 참석한 대회에서 FC 서울이 1등과 3등과 MVP 상들을 거머줘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임스박 단장은 “현재는 30대와 40대 두 팀만 있지만 앞으로 18세 이상 오픈팀을 비롯하여 50대, 60대까지 FC서울에서 함께 할 회원들을 유치하고, 정기적으로 모여 축구 경기를 하고 각종 대회에도 참가하는 등 대외 활동을 통해 달라스-포트워스 지역 한인축구인들의 위상을 널리 전하기를 소망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박단장은 “FC 서울은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언제나 열려있다.  또한, 직접 뛰지는 못하더라도 한인 축구 발전을 위해 응원이나 도네이션으로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언제든 연락을 바란다”고 덧붙이며, “앞으로 FC 서울의 각 팀마다 임원회를 구성하는 등 조직을 제대로 갖추고 달라스 한인 사회의 축구와 체육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 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달라스 FC서울은 작년에 출범하자마자 같은 해 노스텍사스 프리미어 축구리그(North Texas Premier Soccer League)에 출전하여 40대 그룹에서 우승을 거머쥔 전적이 있다.  지난 1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탄생일 기간에 이뤄진 경기에서는 아깝게도 준우승 경기에서 탈락했다.   자세한 문의는 제임스박 [email protected] 으로 하면 된다. 베트남 유나이티드 FC 주최 축구 토너먼트에 대한 정보는 vietnamunitedfc.org 에서 얻을 수 있다. 캐서린 조 기자아메리칸 동호회 달라스 축구동호회 아시안 아메리칸 한인 축구인들

2024-06-28

잃어버린 항공 수하물 홈리스캠프서 발견

버뱅크공항에 있어야 할 수하물이 할리우드에 있는 홈리스캠프에서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어니 그레이스는 5월 29일 버뱅크행 비행기를 탑승하려고 텍사스 댈러스 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아메리칸항공(AA)의 버뱅크행 항공기는 연착했고 공항에서 밤을 지새운 끝에 다음 날이 돼서야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 그는 당시 댈러스 공항은 비행기 연착으로 승객 수천 명이 있던 혼란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무사히 버뱅크에 도착했지만, 수하물로 맡긴 여행용 가방은 받지 못했다. 항공사 측은 연착 때문에 여행용 가방을 집으로 전달하는 게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에서 본인의 가방이 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5일이 지난 후에 집에서 받은 가방은 본인의 것이 아니었다. 가방에 부착해 놓은 위치 추적 장치 애플 에어 태그를 보니 자신의 가방이 할리우드 지역 웨스턴 애비뉴 근방에 있었다. 그는 당장 그 곳으로 달려갔다. 홈리스캠프 한가운데서 찢어지고 가방 지퍼가 열려 내용물이 없어진 채 방치된 가방을 찾았다.     그레이스는 “보석, 약품, 여행에서 산 기념품 모두가 없어졌다. 세면도구와 화장품이 들어있는 가방도 완전히 비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런 상황에도 한 홈리스가 계속 짐을 뒤지고 있었다. 그레이스가 가방을 어디서 가져왔냐 묻자 홈리스는 가방이 길에 버려져 있었다고 답했다. 그레이스는 아메리칸 항공의 태그가 붙은 다른 가방들이 버려져 있는 것도 눈으로 확인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레이스는 항공사 측에 어떻게 수하물이 홈리스캠프에 있었냐고 항의했지만, 그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다만 분실한 물건의 가치가 6300달러에 이름에도 불구하고 1700달러까지 보상해주겠다는 말만 들었다. 아메리칸 항공사 측은 화요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며 고객에게는 연락을 취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항공사 측의 입장에 대해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알고 싶을 뿐”이라며 “누군가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이런 일은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 사건을 버뱅크 공항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조원희 기자홈리스캠프 수하물 아메리칸 항공사 항공 수하물 홈리스캠프 한가운데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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