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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축제' 놓고 단체간 알력…할리우드 김치 행사 돌연 취소

두 단체 함께 준비하다 갈라져
주최 측 "나은 행사 위해 연기"

캘리포니아주 ‘김치의 날’을 기념하는 이번 주말 행사 1건이 갑자기 연기됐다. 주최 측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한인단체 간 갈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10일 비영리단체 KACIE(대표 신디 신)는 내일(12일) 오후 3~7시 오베이션 할리우드에서 열기로 한 ‘2022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단체 측은 이메일을 통해 “예정된 행사는 다른 날짜로 연기됐고 행사 장소도 바뀐다. 추후 자세한 내용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KACIE가 홍보했던 김치 페스티벌은 ‘김치 담그기 및 시식회, 스탠드업 코미디, 뷰티 제품 부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단체는 코미디언 라이언 구, 셰프 케빈 리, 더 코리안 비건, 더 크런치 브로스 등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6명의 한인 인플루언서가 참여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행사를 추진한 신디 신 대표는 김치의 날 기념행사를 잠정 연기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신 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좋은 행사를 만들기 위해 (날짜를) 연기하기로 했다. 행사 날짜와 장소만 바뀌는 것으로 모든 프로그램은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회장 임종택)에 따르면 신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9월에도 한식세계화협회가 주최하는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 행사준비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또 양측은 이번 할리우드 행사도 함께 준비해 왔다.
 
그러나 신 대표는 지난달 초 임종택 회장에게 김치 페스티벌을 단독으로 개최하겠다고 통보했고, 한식세계화협회는 12일 또 다른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한식세계화협회 측 변호사는 신 대표에게 단독행사 개최를 반대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우리 단체에서 행사를 같이 준비한 분이 갑자기 단독으로 하겠다고 알려와 공동위원장을 해촉했다”며 “김치를 알리는 행사는 많을수록 좋고 누가 해도 찬성한다. 하지만 기념사업을 같이 준비한 분이 같은  날짜와 같은 시간에 따로 하겠다고 해 마음이 굉장히 아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다들 행사를 열심히 준비하고 참여하는 분들도 많다. 김치의 날 기념행사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어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한식세계화협회가 여는 ‘2022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만 내일(12일) 오후 1~6시 윌밍턴에 있는 LA하버칼리지에서 열린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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