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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봄 청소

아침에 눈 뜨면 하루를 열고 들어서는 게 있다
 
오늘은 방안으로 투명한 햇살 한 포대  
 
휘휘젓는 손
 
습한 곰팡내 밀어낸다
 


 
 
세상 후미진 곳마다 신음소리
 
송곳 미움방
 
납덩이 게으름 방
 
무관심한 이기심 방
 
앞치마가 열어 재낀다, 바람도 손 뻗어 거든다
 
 
 
들숨 날숨 호흡이 털고 내뱉는
 
연말청소
 
창밖은 여전히 화려하다  
 
햇볕 짧은 날 서서 바라보는
 
지금은 오후  
 
 
 
동서남북 푸르게 뻗더니
 
숲, 욱어져 울창하더니
 
생이 터지고 있는 지구촌에 총알이 왠 일
 
냉담과 미움을 갈아엎는 년말청소  
 
사상청소 소통청소
 
그 다음 서서히 일어선다 크로나 건너 마구 뛴다
 
 
 
전력다해 총 집중
 
방역 규제 해제는
 
 
 
지금 부터다

김영교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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