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바뀌는 렌트비, 3개월째 하락…LA 전월 대비 0.3% 또 감소
작년 대비 땐 상승률 높지만
전문가들 "내림세 더 거셀 것"
부동산 데이터 업체인 코스타 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렌트비는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0.3% 내린 전월과 비교하면 렌트비 하락 폭이 확대된 것이다. 특히 지난 8월부터 렌트비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향후 내림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특히, 가주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샌호세는 1.3% 하락해 10월 기준으로 주요 도시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월 대비 약 45달러가 저렴한 것이다. 샌호세에 이어 샌프란시스코(-1.2%), 샌디에이고(-0.6%), 오렌지카운티(-0.5%), LA(-0.3%) 순으로 가주 지역 주요 도시의 렌트비가 하락했다. 〈표 참조〉
플로리다 팜비치를 제외한 전국 모든 주요 도시들의 전월 대비 렌트비도 하락했다.
전국적으로 전월 대비 렌트비 하락 폭이 컸던 주요 도시는 플로리다 올랜도(-1.2%), 테네시 내쉬빌(-1.2%), 텍사스 오스틴(-0.7%), 네바다 라스베이거스(-0.7)로 그동안 가격 폭등을 이끌었던 선벨트 지역에서 하락세가 크게 나타났다.
최근 하락세는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치솟았던 렌트비가 진정 국면으로 들어섰다게 업계의 분석이다. 부동산 침체로 주택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자 낮은 가격으로 매도하는 대신 임대로 방향 전환하는 셀러가 늘어 렌트비 안정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 국면은 렌트 시장과 긴밀히 연동되어 있다”며 “연말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면 렌트비의 하락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타 애널리스트인 제이 리빅은 “임대 주택 공급량이 수요를 크게 넘어서고 있어 향후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낙관만 하기엔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9월 이후 전년 대비 하락세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년 대비 렌트비 하락은 9월 말 5.7%에서 10월엔 4.8%로 소폭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렌트비가 여전히 비싸다는 점도 시장의 불안요소이다.
작년과 비교해서 렌트비 상승률이 가장 높은 가주 도시는 샌디에이고(7.1%)였으며, 샌호세(5.7%), LA(4.3%), 오렌지카운티(4.0%)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5% 상승에 그쳐 가주 지역 중 상승 폭이 가장 낮았다.
전국에서 전년 대비 상승 폭이 가장 큰 도시는 플로리다의 마이애미(9.2%)와 올랜도(8.4%)였으며, 인디애나의 인디애나폴리스(8.0%), 오하이오의 신시내티(7.6%) 순이었다.
양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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