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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명하고 학군 옮기고 특별활동 바꾸고

소수계 대입 우대 심리 여파
"입학정책 바뀌면 타격" 우려
'아시안' 드러나지 않게 대비

소수계 대입 우대정책(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심리가 시작된 가운데 아시안 학생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LA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아시안 학생과 부모는 아시안인지 모를 이름으로 바꾸거나, 아시안이 적은 학군으로 이사하거나, 아시안들이 주로 하는 특별활동 등을 자제하는 식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를 정책에 대비하고 있다.
 
실제 한 대만계 가정은 신(Shin)인 성씨를 쉰(Sheen)으로 바꾸는 개명 안을 법원에 신청했다. 가장인 판 신은 “영화배우 찰리 쉰처럼 바꾸는 것인데 아이들이 아시안으로 보이길 원치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한인 제니 이는 둘째 딸을 UCLA에 입학시킬 목표를 세우고 미리 행동에 나섰다. 그는 “중학생 이지민 개인과외, 과학·체육 캠프, 서머스쿨에 보내고 고등학교 입학 후 가능한 인턴십도 알아보고 있다”며 “아시안이 가주에서 대학에 가려면 생각지 못한 장애물을 만날 수 있는데 가능한 한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민반응이라는 지적도 있다. UC샌타바버러의 리사 프레즈코프 입학국장은 “아시안들의 전형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피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 캠퍼스는 이름, 인종, 민족성 등을 보지 않는다. 올가을 학기 입학생의 29%가 아시안으로 다른 인종보다 가장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UC샌타바버러를 비롯해 지난해 UC 계열여섯 군데에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신 비안트랜(18)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했다. 그는 “아시안이 흔하지 않은 서핑클럽에서 활동하고 로컬 치과에서 인턴 및 홈리스 센터에서 급식 봉사도 했는데 실패했다”며 “UC 계열 입학은 로또 당첨만큼 어렵다”고 말했다.
 
또 스티브 린(17)은 자신의 틱톡에 “간단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다. 이미 많은 아시안이 있기 때문에 안 뽑는 것”이라며 아시안이 적은 중서부로 가거나 해외유학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역사상 네 번째 연방대법원 심리에 돌입한 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해 피고인 하버드는 승소한 1, 2심 하급법원에서 어떤 차별 증거도 찾지 못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 성향 대법관 6명대 진보 3명으로 보수가 절대 우위인 연방대법원은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이들은 지난 6월 무려 49년 만에 임신중단 권리를 뒤집은 전력이 있다.  
 
실제 닐 고서치 대법관은 심리 과정에서 하버드 측 변호단에 “이미 많은 입학희망자가 하버드에 입학하려면 ‘덜 아시안답게’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입시 준비 업체들이 있다는 점을 광범위하게 확인해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한 첫 판결은 1978년 가주를 상대로 한 위헌소송으로 당시 연방대법원은 소수인종만을 위한 고정적 할당제는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했다. 이어 2003년과 2016년 각각 미시간주립대와 텍사스주립대를 상대로 한 위헌소송에서 연방대법원은 소수인종 우대 정책이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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