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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바다의 아픔

어찌하여 하늘은
 
늘 바다를 짓누르나
 
 
 
한때는 구름이낮을 가렸고
 


한때는 폭풍우에 가슴이 찢기고
 
후려치는 빗방울에 술렁이다 목이 꺾인 파도가
 
몰려드는 구름을 밀치며 검푸른 멍으로
 
온몸을 가누고 수평선에 닻을 올렸다
 
 
 
묵혀둔 속내
 
날마다 얻어맞으며 커온 뿌리들이
 
무거운 아픔들을 목에 걸고 근근이 살고 있다
 
 
 
오늘도
 
검은 그림자를 토해내는 태양의 빛과
 
으르렁대는바람 소리에
 
뼈마디의 날가지들 가슴 뜯어
 
혼자 우는 달의 빈 등을 채운다
 
 
 
짙어지는 어둠을 째고 새벽은 오를 것인가
 
아침을 노래하자 바다여
 
꽃은 무리로 흔들릴 때가 더욱 향기롭고
 
빛살 아래 파도는 작은 몸짓만으로도 반짝인다
 
 
 
긍지를 태우며
 
타들어 가는 영혼의 소리가 있다
 
술렁이는 아침을 빛으로 채워가자
 
눌린 바다의 아픔이여

손정아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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