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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중서부 주민들의 신뢰도

박춘호

박춘호

에델만(Edelman)이라는 회사가 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퍼블릭 릴레이션 기업으로 창업자 다니엘 에델만의 이름을 딴 홍보 대행업체다. 1952년에 설립돼 올해로 70년이 된 회사인데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이미지 광고 등을 제작하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의 업무를 주로 한다. 에델만의 전체 직원 수는 6000명으로 전세계 홍보 업체 중에서 매출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 매출이 약 10억달러 가량으로 추산된다.  
 
에델만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과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제목은 ‘2022 에델만 트러스트 바로미터', 그러니까 주민들이 각 기관에 대해 얼마나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이 자료를 보면 현재 기관별 신뢰도를 파악할 수 있다. 우선 기관은 기업과 비영리단체, 정부, 미디어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주민들이 기관에 따라 어느 정도의 신뢰도를 가지고 있으며 그 정도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지역을 중서부와 남부, 서부, 동북부로 구분했다.  
 
전국 평균을 보면 기업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 55%의 응답자가 기업을 신뢰한다고 응답해 신뢰도가 비교적 높다고 밝혔다. 그 뒤를 비영리단체 51%, 정부 45%, 미디어 45%로 나타났다. 에델만은 신뢰도가 50%를 넘지 못하면 신뢰도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역별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시카고를 포함하고 있는 중서부가 특히 그런데 중서부 지역 주민들의 신뢰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 비영리단체, 정부, 미디어 할 것 없이 중서부 주민들의 신뢰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모두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경우 51%로 전국 평균 55%보다 4% 포인트 낮았고 가장 높은 북동부 지역의 57%에 비하면 6% 포인트나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비영리단체나 정부, 미디어 모든 분야에서 마찬가지다. 비영리단체의 경우 49%, 정부 40%, 미디어 42%로 모든 분야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신뢰도가 바닥 수준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그나마 다른 지역과의 격차가 가장 좁은 부문은 비영리단체로 전국 평균에 비해 2% 포인트 낮았다. 남부 지역의 50% 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던 곳이 비영리단체에 대한 중서부 주민들의 신뢰도인 것이다.  
 
또 한 가지 눈길을 끈 것은 소득 수준과 신뢰도가 어떻게 연계됐는지를 보여주는 차트였다. 즉 소득에 따라 신뢰도에도 변화가 있는데 국내에서 중서부 지역이 이 차이가 가장 크다는 결과였다는 지적이다.  
 
중서부 지역의 고소득자의 경우 신뢰도는 60%로 저소득층의 28%와 비교하면 32% 포인트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는 북동부의 17% 포인트, 남부의 23% 포인트, 서부의 26%와 비교하면 현저히 격차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부자들은 신뢰도가 높은 편인데 소득 수준이 낮은 주민들은 기업이나 비영리단체, 정부, 미디어 구분하지 않고 믿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뜻으로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한가지 주목할 만한 사항은 지지 정당에 따른 신뢰도의 차이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응답한 주민의 신뢰도 지수는 61이었는데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41로 확인됐다. 두 그룹의 차이는 20포인트 벌어졌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가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61포인트였는데 공화당의 경우 30포인트로 무려 31포인트의 차이가 있었다. 이는 기업 5포인트, 비영리단체 18포인트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할 것이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 역시 60포인트와 35포인트로 25포인트 격차가 발생했다.  
 
에델만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민들이 기업에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나타내고 있는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경제적인 성과는 물론이고 이를 소비자와 직원들에게 골고루 배분하고 직업 훈련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투명한 자료 공개를 통해 신뢰도 향상에 기여를 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이 보고서는 중서부 주민들이 각 그룹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보고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소득 수준과 지지 정당에 따라 신뢰도가 큰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정부와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저조하다는 것 역시 다시 한번 새겨봐야 할 점이다.  
 
시카고의 경우 정치인이 연루된 부정부패 스캔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정치 스캔들이 지역을 구분해서 발생할 일은 없지만 유독 시카고 정치인들의 연루가 많은 것은 그만큼 주민들의 정치 의식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에델만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기업이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컴에드 경영진들이 의원들과의 은밀한 거래로 자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했다는 뉴스는 그래서 더 비관적이다. 오히려 이러한 사례를 통해 주민들이 기업의 공정한 역할을 강조하고 세심한 감시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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