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350불' 지원카드 사용법 어려워 혼란...사기꾼까지 활개
우편으로 진짜 카드를 받을 수 있지만, 온라인으로 '가상 카드'를 발급받아 애플페이 등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중간에서 개인 정보를 도용해 카드를 가로채는 수법이다.
지난 9월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미국구조계획(ARP)의 일환으로 받은 연방 지원금 중 일부인 10억 달러를 저소득층에 나눠주는 '현금 지원(Cash Assistance)' 계획을 발표했다. 직불카드 형태로 350달러가 지급되며, 대부분의 경우 일반 '마스터카드' 사의 데빗카드처럼 쓰일 수 있다.
해당 지원 프로그램은 별도의 등록이 필요 없이 메디케이드, SNAP, TANF, 피치케어 프로그램에 등록된 수혜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조지아 보건부(DHS)에 따르면 1일 현재 기준 300만명이 넘는 조지아 주민들에게 4억 70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이 지급됐다.
하지만 현금 지원 계획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소셜미디어에는 카드를 받았지만 이를 온라인에 등록하고 활성화하는 과정이 너무 복잡하다는 반응이 잇달았다.
둘루스에 거주하는 50대 한인 주부는 얼마 전 우편으로 350달러 카드를 받았을 때만 해도 기분이 좋았지만, 며칠 동안 카드를 활성화하지 못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일 기자에게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봐도 도무지 연결되지 않는다"라며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머리가 너무 아프다. 거의 포기했다"고 말했다.
지역 방송 11얼라이브는 보도를 통해 '현금' 지원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지원금은 현금처럼 쓰일 수 없고, 온라인으로 발급받은 사람들은 애플페이를 받지 않는 상점에서 쓸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채널2 액션뉴스는 현금지원 혜택을 받더라도 사용하기 어려운 것뿐만 아니라 지원금을 노리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실제 피싱 메시지를 공개하며, 마치 정부 기관에서 보낸 것 같은 내용에 수신자가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메시지의 링크를 클릭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보건부는 현금 지원 프로그램에서 도용 시도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사기 행위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지원금을 보호하기 위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며 "의심스러운 활동이 발견되면 '조지아 게이트웨이' 계정을 일시 정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기꾼들은 피싱 문자와 이메일을 보내 피해자를 물색한다. 링크가 포함되지 않은 피싱 문자도 있을 수 있으니 개인 정보를 공유하는 행위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 가령, 큰 상금을 받을 수 있다거나, 경품에 당첨됐다는 내용도 무조건 믿으면 안 된다. DHS는 어떠한 경우에도 문자나 이메일로 개인 정보를 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DHS 사기 피해 접수= 833-907-0683, 가상 카드 못 받은 경우 문의= 877-423-4746
윤지아 기자
윤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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