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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캐나다 한인들과 함께 동행하다

PAT 한국식품 본점 이민복 사장을 만나다

PAT한국식품 본점 이민복 사장(사진 오른쪽)과 아내

PAT한국식품 본점 이민복 사장(사진 오른쪽)과 아내

PAT 한국식품 50년 발자취

PAT 한국식품 50년 발자취

 PAT 한국식품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다.
 
한국식품은 반세기 동안 캐나다 한인 대표 유통 업체로 한인동포들에게 고향의 먹거리를, 현지 주민들에게는 K푸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본보 기자는 한국식품 본점 이민복 사장을 만나 지난 50년간 교민사회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한국식품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이민복 한국식품 본점 사장은 '한인 동포들에 대한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 사장은 "한국식품이 50번째 생일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캐나다 한인 동포들 덕분이다"라며 "한인동포는 고객이자 이민 사회의 동반자로서 한국식품에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었고, 지금의 한국식품이 있게 한 원동력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식품은 지난 1972년 개점한 다운타운 본점을 시작으로 현재는 GTA 총 4곳 지점에서 한인 대표마트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캐나다 이민사회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인 지난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한인마트뿐만 아니라 교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과거에는 한인동포들이 마트에서 다른 교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도 주고받는 '교류의 장'이었다"라며  "이를 통해 서로의 어려움을 자신의 일처럼 도와가며 끈끈한 한인 교민사회를 만들어 나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런 과정에서 한국식품도 한인 동포들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해왔다"고 덧붙였다.
 
2천년대 이후 한국의 K팝, K푸드의 약진으로 K문화가 캐나다의 주류로 떠오르며 한국 음식에 대한 위상도 높아졌으며 이는 한국식품 매장에서 한국산 제품을 대하는 현지 주민들의 반응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
 
이 사장은 "과거에 비해 한국식품 매장을 찾는 현지 주민들의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라며 "과거에는 주민들에게 한국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하나하나 설명하고 장점을 부각시켜야만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한국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일부러 매장을 찾거나 '김치'등 한국음식을 직접 만들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현지인들이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식품이 캐나다 대표 한인유통업체로 자리 잡는 데는 어려움도 많았다.
 
이 사장은 "매장 규모가 크지 않았던 초창기에는 한인마트 및 제품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인식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기억에 남는 일화를 이야기했다.
 
그는 "매장에 자주 방문해 우유를 사 가던 고객이 있었는데 '우유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항의를 했다"라며 "확인해 보니 우유와 함께 진열된 '김치' 때문이었다.
 
이어 "고객은 김치를 진열대에서 치우라고 항의했지만 한인들을 위해 김치'를 판매하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이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후부터 '음식에서 냄새가 난다'는 고객의 신고로 거의 매일같이 토론토시의 위생검사관들이 매장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한국식품을 괴롭혀 오던 문제는 토론토위생검사국이 '김치'의 효능을 인정하면서 해결됐다.
 
이 사장은 "어느 날 토론토시의 위생검사팀 팀장이 매장을 방문해 '김치처럼 인체에 유익한 음식은 보지 못했다'라며 '라벨만 정확하게 붙이고 자유롭게 김치를 판매하라'고 계속된 위생검사 문제를 해결해 줬다고 전했다..
 
지난 50여년간 현지 주민들과 한인 동포사회의 가교역활을 한 한국식품 본점을 운영해온 이민복 사장은 경영자의 역할이 아닌 '조언자'로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사장은 "이제는 1세대가 아닌 우리 한인 2세들이 한국식품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라며 "이제는 경영자가 아닌 젊은세대를 지원하고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자의 자리에서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마지막에서 이민복 사장은 "오늘날 한국식품이 있었던 것은 많은 동포 여러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다시한번 감사인사를 전했다.
 
 
-. PAT 한국식품은?
 
지난 1972년 다운타운 본점을 시작으로 온타리오주 식품유통업에 뛰어든 PAT 한국식품은 현재 본점 외에도 미시사가, 쏜힐, 스프링가든 점을 통해 고객과 만나고 있다.
 
다양한 한국산 제품을 동포들에게 공급하는 것 외에도 자체 브랜드인 왕코리아 수라상을 통해 현지 주민들과 동포들에게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김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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