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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떠나면 51명 유입…가주 이탈률 최고

순감소 인구 33만명 넘어
텍사스·플로리다 순 이주
LA 이탈 지난해 2배 증가
인구 감소 전국 1위 기록

# LA자바시장에서 의류업을 하던 A씨는 최근 플로리다로 이주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사업이 어려워졌고, 각종 규제와 세금 증가, 치안 문제 등이 겹치면서 이주를 결심했다. 가주에 비해 세금과 각종 비용 부담이 적고 날씨도 좋다는 점이 중요했다.  
 
# 부부가 연 20만 달러의 고소득 직장인이었던 한인 손 모씨 역시 올해 초 LA를 떠나 텍사스로 이주했다. 펜데믹 기간 동안 회사가 재택 근무를 허용했고, 앞으로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100만 달러가 넘는 LA주택을 구할 형편이 되지 못한 것도 주요 요인이다. 텍사스에서 두 아이를 위해 4베드룸의 넒은 마당을 가진 집을 장만했다.  
 
태평양 바다와 따뜻한 날씨로 아메리칸 드림의 최적지로 꼽히던 캘리포니아가 점점 살기 힘든 지역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가주 인구의 전입과 전출 비율이 100대 51로 전국 꼴지다. 즉, 100명이 떠나고 51명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는 것이다. 탈가주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가주 다음으로 뉴저지(100대 53), 일리노이(100대 67), 뉴욕(100대 69), 루이지애나(100대 70) 순으로 이탈이 많았다.
 
센서스국 조사에 따르면, 2020년 4월부터 2021년 7월 사이 LA시 이탈 인구는 20만4776명으로 1년전(12만8803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감소한 카운티는 LA카운티이며, 샌프란시스코(6위), 샌타클라라(7위), 알라메다(9위) 카운티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모두 합해 총 33만777명이 감소했다. 아이슬란드 국민 전체가 사라진 수치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주택 비용이 탈가주의 주요 원인이다.  
 
남가주의 중간 주택가격은 최근 소폭 하락했음에도 78만 달러를 넘어섰고,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120만 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저소득층 뿐 아니라, 중산층도 가주내에서 살만한 집을 찾는 것이 힘든 현실이다.  
 
높은 생활비, 교통난, 교육의 질 하락, 치안 문제 등도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탈가주를 부채질하고 있다.  
 
가장 많이 옮겨간 주는 텍사스(14.96%)였으며, 플로리다(7.84%), 워싱턴(7.24%), 뉴욕(4.88%), 콜로라도(4.47%) 순으로 많이 이동했다.  
 
브루킹스연구소 윌리엄 프레이 선임연구원은 “가주민들이 생활비가 싸고, 소득세를 물리지 않는 주를 찾아 텍사스, 워싱턴, 애리조나, 콜로라도, 네바다 등으로 떠나고 있다. 세금과 각종 생활비용이 싼 플로리다와 테네시도 인기 이주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확산된 재택근무는 고소득 직장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튜 칸 USC 경제학 교수는 펜데믹이 직장인들의 거주 지형에 큰 변화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많은 가주지역 직장인들이 좀더 싼 주거와 생활 공간을 찾아 타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칸 교수는 “미국인들은 보통 직장으로부터 30분 거리안에 거주하는 것을 선호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직장인들의 거주 영역이 급속도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양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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