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심이 독감·RSV도 퍼뜨려
올겨울 호흡기 질환 주의보
증상 비슷해 질환 파악 어려워
당국, 독감 백신 접종 강력 권고
올겨울 독감과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등 팬데믹 이후 잠잠했던 호흡기 질환이 크게 확산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실제로 독감 감염이 예년보다 일찍부터 증가하고 소아들을 중심으로 RSV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겨울철마다 반복됐던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각종 조치가 거의 사라진 것이 독감과 RSV를 확산시키는 큰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코넬대 전염병예방대응센터 제이 바마 소장은 “코로나19 규제 해제가 인플루엔자 확산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세 가지 호흡기 질환 모두 기침, 인후통, 콧물, 발열 등 주요 증상이 유사해 어떤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인지 명확히 알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증상을 느끼면 코로나19 재택 검사를 실시하고 음성이 나올 경우 감기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연방 보건당국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인 코로나19 신규 감염은 아직까지 안정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BQ.1.1 및 BQ.1 등 새 변이의 확산과 서유럽·아시아의 신규 감염 확산 등의 요인으로 겨울철 재확산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감염병 학자 케이틀리 제텔리나 박사는 “지금은 폭풍 전 고요”라면서 11월부터 재확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백신 접종과 과거 감염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노인이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코로나19 감염은 여전히 치명적이다.
RSV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가벼운 감기 정도지만 6개월 미만 영유아와 면역력 저하자에게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침과 발열, 가쁜 호흡 등이 주증상인 계절성 감염인데 올해는 일찍부터 퍼지고 있다.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26일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직접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에 동참할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어린이, 만성질환자, 임산부 등 합병증 고위험군을 포함한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뉴욕주민에게 이달 말까지 독감 백신을 접종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부스터샷을 동시에 맞아도 안전하다.
자주 손을 씻고 기침·재채기를 가리기 위해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그리고 정기적으로 실내 환기를 하는 등은 모든 호흡기 질환에 공통되는 예방법이다.
장은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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