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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이민 교회도 형태, 역할 변해야 산다"

기독교 교세 통계(2)

기독교의 교인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기독교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과거의 영광은 옛말이 됐다. 엄연한 현실이다. 최근 한국 및 미국의 주요 교단이 발표하는 교세 통계를 보면 현실은 더욱 암울하다. 그렇다고 미래를 포기할 수는 없다. 현실을 인지하고 대안을 찾으면서 미래를 대비해야 생존이 가능하다. 교세 감소의 원인을 알아보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교계내 움직임 등을 알아봤다.
 
젊은 세대 종교 활동 줄어들어
"이민 교회 미래도 장담 못해"

 
차세대와 언어, 문화적으로 괴리
이민자 유입만으로 생존 어려워



 
미국화된 2세 위해 역할 고민해야
셀처치, 다민족 교회 등 추구 필요
 
교세 감소는 기독교만의 문제일까.
 
일단 큰 흐름에서는 기독교를 포함 종교의 영역 자체가 사회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보스턴 대학 낸시 애머맨 교수(사회종교학)는 최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요즘은 시대적으로 사람들이 교회와 같은 종교 기관에 소속되는 것을 거부하고 있고 종교에 대한 신뢰가 많이 약화한 상태"라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종교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세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는 각종 조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일례로 최근 퓨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특정 종교에 속하지 않는 부류가 2070년경 최대 52%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특정 종교에 소속되지 않는 이들을 종교사회학계에서는 '넌스(nones)'로 일컫는다. 넌스 부류의 급부상은 종교의 존재성 자체를 위축시키고 있다.
 
LA지역 대니 한(37) 목사는 "기독교에서는 요즘 캠퍼스 전도 활동 등이 거의 사라졌는데 젊은 세대가 종교라는 울타리 안에 갇히는 걸 기피하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종교적 도그마가 오히려 삶을 구속한다고 여기기 때문에 영적인 활동을 종교가 아닌 개인의 삶에서 영위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종교계의 전반적인 흐름이 감소 추세라 해도 특히 기독교의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
 
특히 최근 주요 교단들이 내놓는 교세 통계는 이러한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리버사이드 지역 필립 이 목사는 "기독교의 교인수 감소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계속 진행되고 있었는데 교계 내에서는 위기 의식이 팽배한 상황"이라며 "지금의 구조가 당분간 유지될지 몰라도 다음 세대를 생각하면 오늘날 교회들이 미래에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주 한인 교계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과거와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 확연하게 체감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한인교계는 청년 사역의 부흥기를 보냈다. 각 교회에서는 크고 작은 청년부가 활발하게 운영되다 보니 청년 관련 집회나 청년 사역 기독 단체들까지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갔다. 당시 남가주 지역 한인 교계에서만도 HYM(남가주청년연합회) 경배와찬양 R제너레이션 카약 등 여러 범교계 청년 사역 단체들이 활동했지만 지금은 관련 활동이 거의 없다.
 
UCLA 유헌성 연구원(사회학)은 "한인 교계는 이민 인구 증가 이민 사회의 확장성 등과 맞물려 양적 질적으로 팽창해왔다"며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 이민 인구 감소 교회의 신뢰도 하락 영어권 한인 2~3세의 증가 등으로 한인 이민교회의 영향력 역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 교회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타국에서 민족적으로 동질성을 가진 이민자가 종교라는 공통 분모 아래서 모이는 집단이다.  
 
기존의 기독교가 고민하는 영향력 사회적 역할 등의 고민은 물론 세대간 언어의 괴리 문화적 차이 이민 사회의 변화까지 각종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히고 설킨 곳이 이민 교계다.
 
한인 교계 내에서도 이민자의 유입만으로 교회의 덩치가 커지는 시대가 지났다는 점은 부정하지 못하는 현실이 됐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새로운 한인 세대에게 1세 중심의 이민 교회가 어떤 의미일지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2세 사역을 담당하는 케빈 김 목사는 "이민 1세대 중심의 한인 교회들이 이제는 덩치가 아닌 역할 적으로 확장하는 게 필요한 시기"라며 "앞으로 한인 사회는 2~3세 한인들이 더욱 증가할 텐데 한인으로서 그들의 정체성을 지켜주면서 완전히 미국화된 그들을 어떻게 이민 교회에 동화시킬 수 있을지를 심도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외한인학회 조사에 따르면 실제 미주 한인 2세의 절반 이상은 이미 타민족 또는 타인종과 결혼하고 있다. 8세 이하 한인의 혼혈 비율은 무려 43%에 이른다. 이는 1세대 중심으로 모든 것이 구성된 한인 교회에 기능 역할 등에 상당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윤성 목사(LA)는 "한인교회들도 다음 세대를 교회에 붙잡기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2세 교회를 산하에 두고 재정적으로 지원하거나 그들만을 위해 교회를 독립시키기도 한다"며 "다만 1세대 이민교회는 '한인'이라는 울타리를 갖길 원하고 2세들은 그보다 의미가 넓은 '아시아계' 또는 '다민족' 교회로 넓혀가길 원한다는데서 시각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교계에서는 이민 교회의 형태와 역할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시대와 문화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흐름에 맞는 구조적 변화가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형교회보다는 특색을 갖춘 셀교회 한인 중심에서 다민족화된 교회 Z세대(1997~2012년 출생자)를 위한 교회 등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가 중요하다.
 
맥알렌세계선교교회 조철수 목사는 "교회와 선교단체에서도 메타버스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수련회 예배 교육을 시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탈봇신학교의 실천신학 교수인 더글러스 에스티스도 가상교회론(Sim Church)'을 주장하며 가상공간에서의 선교활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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