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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영향으로 미국 대학 한국어 수강생 급증"

NPR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과 한국어 인기 분석

지난 7월 시카고서 열린 BTS 제이홉 공연

지난 7월 시카고서 열린 BTS 제이홉 공연

'강남스타일'과 'BTS'(방탄소년단)로 상징되는 'K팝 현상'에서부터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지난 10년새 미국에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관심의 척도 중 하나로 한국어 수강생 급증을 확인했다고 미국 공영라디오(NPR)가 보도했다.
 
NPR은 미국 현대언어협회(MLA) 통계 자료를 인용, 최근 미국 대학생들의 언어 강좌 수강률이 전체적으로 정체를 보이고 있으나 한국어 수업 수강 인원은 1970년 101명에서 1990년 2375명으로 늘었고 2009년(8449명)부터 2016년까지 7년 사이 78% 늘어나며 1만5072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한국어를 제외하고 수강률이 눈에 띄게 증가한 유일한 언어는 미국 수화(ASL)로 37%가 늘었다.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자원이 부족한 각 대학의 동아시아학과들이 한국어 수업에 대한 수요 급증을 감당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동아시아학과 조교수 미셸 조 박사는 "동아시아학과의 어학 프로그램은 전통적으로 중국어와 일본어에 중점이 놓여있었다"며 "한국어는 대다수 대학의 동아시아학과가 15년 전 무렵부터 강의를 개설하기 시작한 새로운 영역"이라고 말했다.
 
MLA 자료를 보면 한국어 강좌가 개설된 미국 대학 수는 1960년 7곳, 1980년 16곳, 1990년 50곳, 2002년 102곳, 2016년 171곳으로 늘어났다.
 
싱크탱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인 조지타운대학 정치학과 빅터 차 교수는 본인이 1980년대 대학에서 한국어 강좌를 들을 당시만 해도 수강생 모두가 가정에서 한국어에 노출돼있는 한국계들로 이들은 단지 부모, 조부모가 쓰는 한국어를 잘하기 위해 수업을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K팝을 통해 한국어를 접한 비(非)한국계가 한국어 강좌 수강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차 교수는 부연했다.  
 
조지타운대학은 한국어 수강 희망자가 늘고 수업마다 등록 인원이 정원을 초과해 올가을 새로운 한국어 전공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토론토대학의 경우 현재 한국 영화•미디어 관련 수업 수강생의 80%가 비한국계 학생들이라고 조 박사는 전했다.
 
조 박사는 "이들은 TV 음악 영화 등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을 충족하기 위해, 그리고 한국 기업에서 일할 기회를 얻기 위해 한국어를 배운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을 취업 목적지로 생각하는 외국인이 드물었으나 지금은 졸업 후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여행을 가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부연했다.
 
NPR은 "10년 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당시 유투브 최대 조회수를 기록하며 K팝 세계화의 첫 포문을 열었다"면서 2018년에는 BTS가 K팝 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 앨범 차트 1위에 오르고 2019년에는 블랙핑크가 K팝 걸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유명 음악 축제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공연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TV 드라마와 영화도 최근 수년새 장벽을 허물었다"며 "영화 기생충은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최우수 작품상까지 수상했고,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최다 시청 기록에 이어 지난 9월 에미상 6개 부분 수상 쾌거를 올렸다"고 부연했다.
 
차 교수는 "사람들이 프랑스 음식을 좋아하는 건 뉴저지주 중산층 주부가 BTS 콘서트에 가서 뜻도 모르는 가사를 따라 부르는 것과 다르다"며 "정말 특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전기차 반도체칩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관심의 주요 배경 중 하나라면서 "한국정부가 젊은 세대의 한국 방문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과 투자를 늘리는 것도 한국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장기적으로 이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evin Rho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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