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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회상 그리고 바람

긴 - 삶의 여정엔
 
참으로 많기도 하네!
 
만남과 헤어짐이―
 
 
 
오랜 세월 섬기던 님과
 
못내 아쉬웠던 헤어짐
 
그 아픔 다 담을 수 없었다.
 
좁은 내 가슴으로는 -
 
빛이 사라져 간 적막한 흑암 속에서
 
외로움과 절망이
 
눈을 슬프게, 가슴앓이하게 하였다.
 
삶의 맛이 신산임을 ―
 
어느 때 이런가!
 
저 아득한 곳 위에서 내려준 은총!
 
튼튼한 몸, 맑은 심령, 착한 이웃,
 
내 마음 가는 대로 쓸 수 있는 시간
 
날로 날로 복 되도다.
 
삼라만상 반가이 맞으며 쉼을 주는 곳
 
아우러져 잠시 머물다 가는 초라한 행객
 
때 묻고 상서롭지 못한 것 다 받아 주는
 
내 마음의 주인 되어
 
삶의 여정 끝나는 그날까지
 
부끄러운 일일랑 당하지 않기를―

종우 이한기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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