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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군대 내의 성희롱

별꼴을 다 보았다. 일본 자위대 지상 막료장 4성 장군이 성희롱 피해자 사병에게 허리를 굽혀 사죄하는 것을 보았다. 남존여비 사상이 사회 밑변에 깔린 일본에서 상급자가 하급자 특히 여자에게 미안하다면서 경례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시작된 성희롱 풍파는 태평양을 건너 한국과 일본으로 상륙했다. 성희롱이란 미국에서 한물간 이야기다. 특히 군대 내에서 발생하는 성희롱은 언론에서도 보도하지 않는다.  
 
요즘 한국 공군이 성폭행 피해자인 이예람 중사의 극단적 선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지만 짤막한 보도로는 육군 자위대 막사에서 상급자 남자 군인 세 명이 여자 군인을 덮어 누르고 다리를 벌리라고 했다고 한다. 다른 십여 명의 남자 군인들이 이 광경을 보고 웃으며 저지하지 않았다고 한다. 저녁 시간에 술을 마시고 술김에 장난을 쳤다는 짐작이 간다.  
 


이 여군은 사건을 상급 기관에 보고했다. 상급 기관은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고, 지방 검찰은 무슨 이유인지 기소를 취하했다고 한다. 이 여군은 군을 그만두고 사건을 언론에 폭로했다. 일본에서 2016년 256이던 성희롱 사건이 2021년에는 거의 10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나는 한국에서 군사고문단 소속 통역으로 용산 육군본부와 바로 앞 국방부에서 총 6년을 근무하여, 군대 내 성희롱 문제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성희롱은 대부분 회식에서 발생한다. 술을 마시고 나면 노래자랑이 벌어지고 음담패설이 나온다. 그 자리에 참석한 여군들은 무안해 하지만 참고 들어야 한다.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술김에 그랬다고 변명한다. 그 당시 성희롱이란 말을 듣지 못했다.
 
성희롱이란 상대방에게 수치심이나 굴욕감을 주는 원치 않는 성적 언어나 행동이라고 정의한다. 옛날에 많은 한국 남자들도 여자들에게 수치심과 굴욕감을 주는 성적 행동을 저질렀다.
 
성희롱 파동은 세계 모든 나라로 퍼진 팬데믹이다. 일본 자위대 막료장이 백번 사죄해도 마땅하다.

윤재현 / 전 연방정부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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