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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장도 두세 차례 나눠 본다

에너지·렌트 이어 식료품 가격 고공행진
“장 보러 나가기 전 마트별 가격 비교 필수”
상점별로 저렴한 제품 찾으러 ‘스토어 호핑’

#. 뉴저지 위호큰에 거주하는 한인 A씨는 장을 보러 가는 날이면 마트별 웹사이트를 모두 체크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한국·일본마트 등 아시안 마트 제품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물론, 미국 로컬마트 웹사이트도 꼼꼼히 살펴본 뒤 상점별로 가성비가 좋은 제품 목록을 갖고 장을 보러 출발한다. A씨는 “최근에는 아시안 식재료가 미국마트에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출발하기 전 꼭 체크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통상 장을 보러 나가면 적어도 마트 세 곳은 기본으로 들른다.
 
#. 뉴욕 퀸즈에 거주하는 한인 B씨는 요즘 본의 아니게 한국 브랜드 과자를 먹지 않게 됐다. 좋아하던 한국 과자가 한 봉지에 6달러99센트로 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웬만한 칩 종류 과자는 봉지당 4달러는 넘어 과자는 자제하고, 장류나 한국 식재료 등 꼭 필요한 제품만 사고 있다”고 전했다.
 
식료품 물가가 고공 행진하면서 장을 두세 차례에 걸쳐 나눠 보는 ‘스토어 호핑’(Hopping)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국 식재료가 필요한 한인들 사이에선 여러 마트를 돌며 장을 보는 형태가 더 공고해졌다.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는 C씨는 “특정 기업이나 상점을 탓할 수 없을 만큼 모든 가격이 다 올랐다”며 “상점마다 주력제품이 다르니 발품을 더 파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식료품 물가 급등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쌀·파스타·전분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15.9% 올랐고, 육류와 가금류·생선(7.7%), 계란(30.5%), 과일·채소(10.4%) 등도 급등했다. 조금이라도 비용을 아끼기 위해 깻잎·상추 씨를 사 직접 길러 먹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 스토어 호핑이 일상화하면서 식료품 가격을 한 눈에 비교하는 ‘배스킷’(Basket) 등의 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태튼아일랜드에 거주하는 한인 D씨는 “이제는 가족이 먹을 장을 한 번 보면 몇백 달러도 우스워질 정도로 물가가 올랐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가격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요즘은 제품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랄 때가 많아 아무래도 한 번 더 생각하고 사는 편”이라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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