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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세월에 묻혀

어느 시집에서
 
투욱 떨어지는
 
작은 엽서
 
 
 
‘사랑의 시 만
 
모은 것이라고’
 
몇 년 전 가버린  
 
친구의 말
 
 
 
장미 흐드러진  
 
언덕에서 다시
 
만나자는…
 
마지막 가는 그녀에게
 
써 보냈던 말
 
 
 
세월에 묻혀 잊었네
 
 
 
사랑이 이우는 시간이  
 
다가왔다는
 
*예이츠의 시에는
 
우리의 길이 예감
 
되었고
 
 
 
지우지 못한  
 
너의 음성, 이 가을도
 
듣는다
 
 
 
어디쯤에서
 
마주할 수 없는  
 
어디쯤에서…….
 
 
 
* 아일랜드의 시인, 소설가

조찬구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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