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청소년 중증 우울증, 자살률 높아졌지만… 치료 받기 어려워
애틀랜타 저널(AJC)은 조사를 통해 "조지아에는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청소년들을 수용할 수 있는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부족하고, 일반 정신병원에는 청소년을 치료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정신건강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AJC의 조사에 따르면 조지아 십 대 소녀의 절반 이상과 소년의 25%가 일상 활동을 방해하는 극심한 불안, 걱정, 두려움 등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십대 8명 중 1명은 지난 1년 이내에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해본 적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조지아 공중보건부(DPH)에 의하면 지난해 조지아에서 8~19세 사이의 어린이와 청소년 최소 119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청소년의 자살률은 지난 10년 동안 두 배로 증가했다.
애틀랜타 아동병원(CHOA) 통계에 따르면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아동 및 청소년의 응급실 방문 건수가 2015년 이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아동의 약 40%는 치료를 위해 정신병원으로 이송될 만큼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
CHOA 측은 "우리는 정신과 입원 병상이 없기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고 돌려보내는데, 청소년 중 다수가 다시 응급실로 온다"며 "이들의 평균 나이는 13세"라고 전했다.
게인즈빌에 기반을 둔 '노스이스트 조지아 헬스시스템(NGHS)'은 조지아에서 몇 안 되는 청소년 대상 행동건강(behavioral health)부서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도 병상이 항시 만석이며, 12세 이상 청소년만 받기 때문에 더 어린 환자들은 치료받을 곳을 찾기 힘들다.
메건 크럼프NGHS 관리자는 AJC에 "특히 10세 미만 아동을 위한 정신과 병원을 찾는 것이 힘들다"며 "자폐증이나 발달 장애가 있으면 어려움은 배가 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시설에 보내지는 청소년은 자살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있거나, 자살을 시도했거나, 다른 사람에게 위협이 되는 경우다. AJC가 주 기록을 검토한 결과, 2000년 이후 정신과 병원에 입원하는 조지아주 13~17세 청소년이 세 배나 증가했다.
정신과 시설은 종합병원에 비해 규모가 작고, 대부분 방문객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입원한 청소년들은 치료 기간 부모와 함께 머무를 수 없어 부모들은 자녀가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 알아보기 힘들다.
AJC는 청소년들이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부족한 점과, 입원 후 부모가 아닌 의료진의 관리하에놓여 강제로 다른 병원으로 보내지거나 강간, 폭행 등의 위협이 만연하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신 건강을 되찾으려 입원한 청소년들이 되려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조지아의 정신건강 의료 시스템이 "망가져 있다"고 표현하며 청소년을 위한 정신 건강 관리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에 이 자체로도 위기라고 설명했다.
올해 조지아 의회에서 승인된 정신건강 개혁 법안의 공동 발의자인 메이 마가렛 올리버 주 하원의원은 "조지아의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이 어린이들에게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주 전반에 걸친 의료 시스템의 개혁을 촉구한 바 있다.
윤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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