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라고야비치를 사면한 이유

블라고야비치 전 주지사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룬 책에서 로드 블라고야비치 전 일리노이 주지사가 특별 사면된 이유가 언급돼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 타임스 기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랫동안 취재했던 매기 하버만은 최근 발간된 자신의 책 “Confidence Man”에서 블라고야비치 전 일리노이 주지사의 사면 뒷얘기를 다뤘다.  
 
블라고야비치 전 주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으로 공석이 된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거래하고 자신에게 정치 지금을 모아달라는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주의회에서 탄핵돼 법원에서 징역 14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블라고야비치 전 주지사의 사면을 단행해 그 이면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일반적으로는 블라고야비치 전 주지사가 주지사직에서 탄핵되고 재판을 받는 도중 트럼프 전 대통령측이 방영하고 있는 TV 프로그램인 ‘Celebrity Apprentice’에 출연한 것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하버만은 자신의 책에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과 패트릭 피츠랄드 전 일리노이 연방 검사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즉 피츠랄드 전 검사장이 블라고야비치 전 주지사에 대한 수사를 주도해 유죄 판결을 이끌었고 코미 전 국장과는 절친이었는데 이 둘은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앙숙이 됐다는 것이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대통령으로 도덕적 결함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지핀 바 있다.  
 
결국 자신의 정치적 앙숙들이 구속시킨 블라고야비치 전 주지사를 석방함으로써 이들의 성과를 깎아내리는 효과를 기대했다는 의미다.  
 
사면에 대해 대통령 측근들은 두번째 임기에서나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조언했고 공화당 의원들도 블라고야비치 전 주지사의 죄질이 나쁘다며 반대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를 단행했다. 명분은 다른 정치인들도 비슷한 일을 저질렀을 뿐 아니라 블라고야비치는 지나치게 가혹한 처벌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하버만은 자신의 책에서 1995년 트럼프가 인디애나주 개리 인근의 버핑튼 하버에서 띄울 카지노 보트를 추진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트럼프는 이 곳이 시카고에서 40마일 떨어진 곳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투자가들에게는 ‘시카고에 붙어 있다'며 누구도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Nathan Park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