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 최초 한인 시장... 역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페어팩스시티 시장 도전 이상현 후보
본보 찾아 '포부와 이상' 밝혀
오는 11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시티 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상현 시의원(공화, 41세)이 6일 본보를 방문해 “지난 4년간 시의원으로 여러분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11월 8일 저에게 표를 주어, 함께 역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현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면 워싱턴 지역에서 탄생하는 '최초의 한인 시장'이 된다.
해양사관학교와 해군대학을 다니면서 15개 이상 군함을 타고 40개 이상 항구도시를 여행한 적 있다는 이 후보는 “이민을 와서 새로운 문화에 적응을 해야 했고, 해군대학을 다니며 다양한 사람과 문화를 접할 수 있었고 의원으로 역임하면서도 많은 나라를 방문했다. 이런 경험이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이해하는 배경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상현 후보는 페어팩스 시장이 되면 “가장 먼저, 자영업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어릴 때부터 자영업이 얼마나 이민자들에게 힘이 됐는지를 몸소 경험하고 목격했다"는 이 후보는 "새로운 이민자들에게도 자영업과 스몰 비즈니스가 미국에 정착하는 토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 차원에서 “불필요한 행정규제를 없애고 소상공인들의 홍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으로는 “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관심이 많은데, “교육이 가장 사람들을 평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초등학교의 보안에 관심이 많아 현재 시의회에서는 초등학교와 보안회사를 연결하는 법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했다. 세번째로 힘쓰고 싶은 분야는 인플레를 저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세금 인하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세금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지론이다.
이 후보가 더불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시민들의 ‘정신건강’이다. 그런 차원에서 “페어팩스 고등학교의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비영리기관에 시의원 수당의 많은 부분을 기부했다”고도 밝혔다. 최근에 이 후보가 지지하고 있는 법안이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범죄자를 현장에서 체포할 때 정신과 상담사가 경찰과 함께 출동”하는 법안이다. “이런 문제에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일 때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고, 커뮤니티를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이 후보는 “시의원 자리가 6개인데, 현재 후보가 9명이며, 이중에서 한인 임소정 의원과 조셉 하먼 의원 등 6명이 나를 지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공화당 의원, 민주당 의원 모두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어 자부심이 크다"며 “그런 초당적인 지지야말로 우리 정치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했다. 그러나 “상대인 민주당 캐더린 리드 후보가 공화당원들만 나를 지지한다는 등 흑색 선거전을 벌이고 있어서 유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한인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독려했다. “제가 시장에 당선이 되면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다. 페어팩스 시장이 되면 첫번째 유색인종 시장일뿐 아니라 워싱턴 지역에서 첫 한인 시장이 된다. 함께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투표일에 참여하기 어려우면 부디 시간을 내서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페어팩스 카운티 시장 선거일은 11월 8일이지만 11월 5일까지 사전 투표가 가능하다.
한편 글렌 영킨 주지사의 공식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의원은 현재까지 13만 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모았다. 이는 시장 선거에서 대부분의 후보들이 1만 달러에서 3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으는 데 비해 '대단한 선전'이다. 오는 12일(수)에는 알렉산드리아 소재 코리안 커뮤니티 센터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기금모금 행사를 연다. 시간은 오후 2~4시. 후원 웹사이트 sangyiforfairfax.com을 통해서도 후원이 가능하다.
김정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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