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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집값에 금리인상…모기지 신청 급락

지난주 신청건수 25년래 최저
재융자도 전년대비 86% 줄어
한인 융자도 90% 이상 급감

모기지 신청건수가 2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또다시 경신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모기지 신청건수(계절조정)는 전주 대비 14.2% 감소해 199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 대출을 위한 재융자 신청(계절조정) 역시 전주 대비 18%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대비 86%나 줄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모기지 이자가 치솟고 주택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택 수요도 빠르게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MBA 경제·산업 전망 담당 조엘 칸 부사장은 “모기지 신청 건수가 급감한 것은 비단 연준의 금리 인상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지난주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여파로 플로리다 내 신청건수가 전주대비 31%나 감소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전국 상황과 마찬가지로 한인들의 모기지 신청 건수 역시 급감하고 있다.      
 
한인 주택융자 전문업체들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여름부터 융자 신청이 급격히 줄고 있는 실정.    
 
주택융자 전문업체 칼포인트 박치훈 시니어 론오피서는 “지난해 융자 신청 건수가 월 150~200건에 달했던 것에 비해 지난달은 3~4건 수준에 그쳤다”며 “한인 선호지역 집값 하락은 미미한 수준이고 모기지 금리는 올초보다 3배 가까이 뛰다 보니 거래 자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또 그는 “2008년처럼 급매로 내놓아야 할 상황이 아니다 보니 셀러들 역시 리스팅가 밑으로는 팔려 하지 않아 한인 선호지역에서도 매매 자체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이 둔화되면서 집값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모기지 데이터 분석업체 블랙나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중간값이 0.98% 떨어졌다. 이는 2009년 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으로 경제전문가들은 향후 몇 달간 집값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현재 전국 부동산 시장의 재고 부족으로 큰 폭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이 500만채 이상 부족한 상태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말까지 집값은 7% 가량 더 빠질 것”이라며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보인 27% 하락보다는 적은 폭이지만 이미 대공황 이후 두 번째로 빠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전문가들은 “집값 하락에도 모기지 금리가 치솟으면서 주택 구입 건수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데 만약 금리가 7%까지 오르면 주택 매매 건수는 이전보다 2배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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