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에 우울한 한인 개미들
연이은 폭락장세에 자포자기 심정 호소
“주식 손해 메우려면 은퇴 몇 년 늦어질 듯”
401(k) 수익률 저조, 투잡 알아보는 한인 늘어
29일에도 연저점…“하락장 연말까지” 전망도
#. 직장은퇴연금 401(k) 계좌를 오랜만에 체크한 한 한인 직장인은 깜짝 놀랐다. 연초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 27%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가능할 때 채권비율을 높였어야 했다"며 "은퇴연금이 장기전인 것은 알지만, 힘들게 번 돈을 잃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하다"고 전했다.
끝을 모르는 주식시장 하락에 한인 투자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제2의 월급'을 꿈꾸며 개별 종목에 투자한 개미 투자자들의 타격이 크다. 고물가에 한푼이 아쉬워 손해를 감수하고 투자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29일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일대비 78.57포인트(2.11%) 하락한 3640.47을 기록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58.13포인트(1.54%) 내린 2만9225.61포인트, 나스닥 지수는 314.13포인트(2.84%) 떨어진 1만737.51로 거래를 마쳤다.
한 개인 투자자는 "전날 주가가 반짝 오르길래 다 팔아버릴까 하다가, 손실을 따져보니 50%에 육박해 차마 못 팔았는데 오늘 또 하락했다"며 망연자실했다. 개미들에게 인기를 끈 페이스북은 올 초 대비 59.71% 폭락했고 애플(-21.72%), 테슬라(-32.94%) 등도 급락했다. 급기야 투잡을 알아보는 한인들도 늘었다. 한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주말에만 할 수 있는 투잡을 추천해달라'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연말까진 주식 하락장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연말 S&P500 목표치를 3600으로 낮춘 골드만삭스는 경기침체시 지수가 315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락장에 베팅하는 상품을 알아보는 이들도 많아졌다. 주가하락에 대비한 풋옵션 계약 구매는 200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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