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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매출 성공적…텅 빈 도로 위 퍼레이드

LA축제 40만 명 이상 찾아
매출 100만 달러 사상 최대
젊어진 행사·장터 호평 받아

23일 중앙일보가 주관한 'LA 뮤직탱크'에서 댄스팀이 수준 높은 K팝 댄스를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김상진 기자

23일 중앙일보가 주관한 'LA 뮤직탱크'에서 댄스팀이 수준 높은 K팝 댄스를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김상진 기자

24일 오후 '코리안 퍼레이드'가 열린 올림픽 블러바드 선상에서 한 한인 어르신이 행진 참가자를 향해 나 홀로 모자를 흔들고 있다. 김상진 기자

24일 오후 '코리안 퍼레이드'가 열린 올림픽 블러바드 선상에서 한 한인 어르신이 행진 참가자를 향해 나 홀로 모자를 흔들고 있다. 김상진 기자

3년 만에 열린 제49회 LA한인축제가 반가움과 아쉬움을 남기고 25일 나흘 일정을 마쳤다. LA한인축제재단(이사장 배무한)은 행사 기간 중 40만 명 이상이 축제를 즐겼다며 매출 또한 사상 최대로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팬데믹으로 열리지 못한 축제를 만난 반가운 마음과 많은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만족감을 드러낸 한인들이 많았다. 특히 날로 발전하며 젊어진 각종 행사는 한인축제 세대교체의 단면으로 좋게 평가됐다. 반면 쉽게 고쳐지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들과 일부 매끄럽지 못한 진행 등은 내년 반세기를 앞둔 한인축제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지난 22일 개막한 한인축제는 3년 만에 열린다는 점으로 기대가 컸다. 준비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문을 열고 보니 열기는 뜨거웠다. 25일 배무한 이사장은 “소방당국이 40만 명을 예상했는데 그 이상 많이 모였다”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며 사상 최고액인 100만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실제 오후 1시부터 진행된 24~25일 중앙무대의 각종 공연은 국립기상청(NWS)의 폭염주의보 발령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이 전 좌석을 가득 채웠다. 땡볕 아래에서도 즐겁게 축제를 즐겼다는 데이비드 씨는 “어르신들 노래 솜씨와 열정이 놀랍다”며 “좀 덥긴 했지만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게 프로그램이 다양했다”고 만족해 했다.
 
23일 저녁 중앙일보가 주관한 ‘LA 뮤직탱크’ 행사는 젊어진 한인축제를 대표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사전 응모 팀 중 5개 팀, 40여 명이 참여한 공연에서 댄서들은 최신 K팝에 맞춰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줬다. 무대에 오른 한 참가자는 “팬데믹 중 의기투합한 친구들이 많은데 거의 3년 만에 무대에 올라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정문섭 시니어센터 이사장은 “성공적인 축제였다”며 “우선 참여 인원이 많고, 타인종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다인종 다문화 축제로 부활했다고 본다. 특설무대 프로그램과 진행도 매끄러웠다”고 평가했다.
 
‘농수산 엑스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 위주였다. 쇼핑객들은 예전보다 개선된 품질, 늘어난 품목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울타리몰’의 신상곤 대표는 “보다 좋은 제품을 드리려고 많은 준비를 했다”며 “기대한 만큼 손님이 많지는 않았지만, 매출은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한국의 지자체들도 한인축제를 빛냈다. 전남도는 26개 수출기업이 참여해 대한민국 음식 종가로서 전라도 음식 홍보에 성공했다. 경북도는 대규모 농수산물 통상사절단을 파견했고 미주대구경북향우회 등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전북도는 12년 만에 농수산 엑스포에 참여했고 내년 열릴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스카우트 대회’를 홍보했다.
 
24일 오후 열린 코리안 퍼레이드는 대표적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최소 5~6군데 있어야 할 체크포인트와 진행요원이 없어 행진이 매끄럽지 못했고, 올림픽길 선상 웨스턴 부근까지 가야 할 퍼레이드가 하버드에서 중단돼 참가자 등의 불만을 샀다. 꽃차가 사라진 대신 클래식카와 버스 등이 동원됐는데 전문 드라이버가 아닌 주관사 측 직원들이 운전에 나선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퍼레이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드라이버가 2회 정도 운전해야 적당한데 3번까지 운전하는 경우도 봤다.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 날 수 있었다”며 “꽃차 대신 다른 차량으로 지출을 줄였는데 협찬비는 낮추지 않아 타운 곳곳에 불만이 들끓고 있는 점도 아쉬웠다”고 전했다.
 
가장 큰 안타까움은 보는 이가 적었다는 점이다. 출발점과 중간 지점 정도에 소규모 인파가 보였을 뿐 나머지는 도로 좌우가 텅 비다시피 했다. 70대 한 한인은 “날도 더운데 10년, 20년 전이랑 똑같은 걸 보여준다”며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데, 내가 봐도 재미도, 감흥도 없다”고 말했다. 스테파니 정씨는 “친구가 퍼레이드에 참여해 일부러 나왔다”며 “좀 더 흥겨운 행진이 됐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음식 부스가 부족했던 것도 지적됐다. 당초 21개 부스를 준비했지만 팬데믹 변수로 10여 개만 문을 열어 주문하는데 20~30분, 음식 받는데 30~40분 가량 걸렸다. 여기에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주차장 부족도 심각했다. 한 관람객은 “매년 보지만 대체 어디에 주차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배 이사장은 “내년은 LA한인축제 반세기를 맞는 해로 미리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며 “통상 3월부터 시작하는 축제 준비를 이번에는 오는 11~12월에 시작해 50회 축제는 최고의 행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일·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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